Ⅰ-1. 세상과 인간 창조(창세 1,1-2,25)
1). 천지 창조(창세1,1-2,4a) = 첫 번째 창조 이야기
구분 |
하느님의 작업 내용 |
서론 (1-2절) |
한 처음에 θ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 내셨다. 2 땅은 아직 모양을 갖추지 않고 아무 것도 생기지 않았는데, 어둠이 깊은 물 위에 뒤덮여 있었고 그 물 위에 θ의 기운이 휘돌고 있었다. |
첫째 날 (3-5절) |
3 θ께서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겨났다. ⇒θ께서는 빛과 어둠을 나누시고 5 빛을 낮이라,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
둘째 날 (6-8절) |
6 θ께서 "물 한가운데 창공이 생겨 물과 물 사이가 갈라져라!" 하시면서, 7 창공을 만들어 창공 아래 있는 물과 창공 위에 있는 물을 갈라 놓으셨다. 8 θ께서 그 창공을 하늘이라 부르셨다. |
셋째 날 (11-13) |
① 9 θ께서 "하늘 아래 있는 물이 한 곳으로 모여, 마른 땅이 드러나거라!" ⇒마른 땅을 뭍이라, 물이 모인 곳을 바다라 부르셨다. ②11 θ께서 "땅에서 푸른 움이 돋아나거라! 땅 위에 낟알을 내는 풀과 씨 있는 온갖 과일나무가 돋아나거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
넷째 날 (14-19) |
①14 θ께서 "하늘 창공에 빛나는 것들이 생겨 밤과 낮을 갈라놓고 절기와 나날과 해를 나타내는 표가 되어라! 15 또 하늘 창공에서 땅을 환히 비추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16 θ께서는 두 큰 빛 가운데서 더 큰 빛은 낮을 다스리게 하시고 작은 빛은 밤을 다스리게 하셨다. 또 별들도 만드셨다. ②17θ께서는 이 빛나는 것들을 하늘 창공에 걸어 놓고 땅을 비추게 하셨다. 18 이리하여 밝음과 어둠을 갈라놓으시고 낮과 밤을 다스리게 하셨다. |
다섯째날 (20-23) |
20θ께서 "바다에는 고기가 생겨 우글거리고, 땅 위에는 새들이 생겨 날아 다녀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θ께서 이것들에게 福을 내려 주시며 "새끼를 많이 낳아 바닷물 속에 가득히 번성하여라. 새도 땅 위에 번성하여라!" 라고 말씀하셨다. |
여섯째날 (24-28) |
① 24θ께서 "땅은 온갖 동물을 내어라! 온갖 집짐승과 길짐승과 들짐승을 내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②26θ께서는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 또 집짐승과 모든 들짐승과 땅 위를 기어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 내셨다. ③θ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내시되 남자와 여자로 지어내시고, 그들에게 복을 내려 주시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 온 땅에 퍼져서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를 돌아다니는 모든 짐승을 부려라!" ④29θ께서 다시, "이제 내가 너희에게 온 땅 위에서 낟알을 내는 풀과 씨가 든 과일나무를 준다. 너희는 이것을 양식으로 삼아라. 30 모든 들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 위를 기어다니는 모든 생물에게도 온갖 푸른 풀을 먹이로 준다."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
일곱째날 (결론) |
1이리하여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이 다 이루어졌다. 3이렇게 θ께서는 모든 것을 새로 지으시고 이렛날에는 쉬시고 이 날을 거룩한 날로 정하시어 복을 주셨다. |
전체 설명 :
1. 창조설화는 : 인간을 비롯한 우주 만물이 하느님의 말씀에 의해 창조되었음을
시적으로 노래하는 일종의 창조 찬미가이다.
⇒이 설화는 : 창조 이전의 무질서의 상태를 그리는 서론(1,1-2)과
6일간의 창조행위를 묘사하는 본론(1,3-31) 및
창조를 끝낸 상태와 하느님의 7일째의 휴식을 이야기하는 결론(2,1-3)으로 짜여져 있다.
①창세기의 첫 장에서 하느님의 창조 행위는 : 한 주간이라는 상징적인 숫자로 제시된다.
곧 엿새 동안 일하고 일곱째 날에 쉰다는 것이다.
⇒그래서 창조 업적이 엿새 동안 이루어지는 것으로 제시되어 있다.
창조 이야기에 사용된 한 주간의 도식은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는 진리를 완전하게 제시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다.
②창조 업적은 : 두 시기에 걸쳐 이루어지는데,
먼저 ‘구분하는 시기’가 있고, 이어서 ‘장식하는 시기’가 있다.
구분하는 시기 |
장식하는 시기 | ||
첫째 날 (3-5절) |
빛 : 빛과 어둠의 구분 |
넷째 날 (14-19절) |
해, 달, 별 등 창공의 빛나는 것들 ⇒ 낮과 밤의 구분 |
둘째 날 (6-8절) |
창공 : 창공아래 있는 물과 창공 위에 있는 물의 구분 |
다섯째 날 (20-23절) |
물과 공중의 피조물 |
셋째 날 (9-10절) |
마른 땅 : 물과 마른 땅의 구분 |
여섯째 날 (24-28절) |
땅의 피조물과 인간 |
셋째 날 (11-13절) |
식물 |
여섯째 날 (29-31절) |
양식으로서의 식물 |
일곱째 날(2,1-3절) : 하느님의 안식 |
*구분하는 시기에는 : 밤에서 낮을 가려내고, 밑의 물에서 윗물(창공 위의 물)을 가려내며,
마른 땅에서 바닷물을 구분한다(첫째, 둘째, 셋째 날).
*장식하는 시기에는 : 해․달․별들, 새와 물고기와 바다의 괴물들, 식물과 짐승들, 그리고 인간이 창조된다
(넷째, 다섯째, 여섯째 날).
③창조 이야기는 : 가장 거룩한 일곱째 날에 대해 언급하는 것으로 끝난다.
2. 창조 이야기는 : 서로 다른 두 개의 창조 이야기가 연결.
이 두 가지 창조 이야기의 주제는 같지만 배경과 문체, 서술방식, 기록자 등은 서로 다르다.
․앞의 이야기(1,1-2,4a)는 : 기원전 6세기의 제관계 저자가 작성한 것이고(제관계 문헌),
․뒤의 것(2,4b-3,24)은 : 기원전 10세기에 야휘스트계 저자에 의해 기록된 것(야휘스트 문헌).
(뒤의 것이 먼저 편집.)
3. 창조설화는 : 여러 가지 면에서 일정한 스케마에 의하여 짜여져 있다.
첫째, 6일간의 창조작업은 : 앞의 세 날과 뒤의 세 날로 나뉘어지며,
뒷부분은 앞부분과 조화를 이루면서 보충한다.
첫째 날 - 넷째 날, 둘째 날 - 다섯째 날, 셋째 날 - 여섯째 날.
둘째, 창조가 θ의 말씀과 행위라는 시적인 음률 내지 리듬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
생겨라 - 그대로 되었다 - 보기 좋았다 - 저녁이 되고 … ;
만드셨다 - 부르셨다 - 축복하셨다.
셋째, 전례적인 후렴 형식의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었다”
(공동번역에는 “이렇게 …밤낮 하루가 지났다”)가
6일간의 창조 작업 끝에 매번 반복되고,
또한 “보시니 참 좋았다”도 거의 매일 반복된다(둘째 날 제외).
넷째, 전체 설화가 6일간의 노동과 7일째의 휴식이라는 도식 안에 묘사된다.
⇒이러한 구조를 보고 즉시 알 수 있는 사항은 :
이 창조설화가 원래 누구든지 쉽게 암기할 수 있도록 배려한
종교 교육적 의도와 예배에서 찬미가로 부를 수 있도록
전례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이 설화는 : 당대의 아시리아와 바빌론의 우주신화를 많이 닮았는데,
이들 신화에서는 인간이나 자연을 신격화하여 善神과 惡神의 싸움이 있은 뒤에
우주가 생겨났음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 설화는 : 만물이 오직 하느님의 말씀과 행위에 의해 비로소 생겨났음을 뚜렷이 밝힌다.
저자는 신화적인 양식과 자료를 이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신화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있다.
4. 창조의 절정인 인간 :
①창조 이야기는 : 인간의 구체적인 역사적 상황에서 기록된 것이다.
창조 이야기는 우주가 생성되던 때의 모습을 목격한 사람이 쓴 것이 아니다.
이 이야기는 이스라엘인들이 바빌론에서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θ께서 인간을 포함한 우주를 질서 있고 조화롭게 창조하셨다는 것을
신앙고백 형태로 표현한 것이다.
②그러기에 엿새에 걸친 창조 이야기는 :
우주가 형성되기까지 수백만 년의 역사가 소요되었다고 가르치는
과학적인 도식과는 그 관점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③저자는 : 창조 이야기의 절정으로 인간을 제시하며,
하느님께서 한 주간의 끝에 휴식을 취하셨던 것처럼
이스라엘 역시 안식일에는 쉬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곧 θ의 주간에 따라 인간의 한 주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 창조하실 때마다 “보시니 좋았다”라고,
특히 인간을 창조하신 뒤에는 “보시니 참 좋았다”라고 말씀하신다.
창조 이야기를 작성한 저자는 이처럼 반복되는 구문을 사용함으로써
창조의 절정은 ‘인간’임을 강조한다.
5. 창세기 1장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 :
보다 좋고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건설하고 보존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초대에 있다.
⇒이 초대를 무시하고 거절하면 인류는 동료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태계를 파괴하게 된다.
바로 직권남용이며 모두가 경계해야 할 일인 것이다.
※아름다운 세상을 건설하는 일에 한 몫 단단히 하는 하루가 되도록 하자.
6. 그럼 저자가 이 설화를 통하여 이야기하려는 것은 무엇인가? :
①만물이 오직 한 분뿐이신 하느님에 의하여 창조되었다는 것.
⇒저자는 ‘창조하다’라는 동사로 ‘바라(bara)'를 사용하는데,
이 단어는 성서에 47번 나오지만 결코 인간이나 다른 존재와는 관계가 없고
오직 θ의 행위에 대해서만 쓰이며, 없는 가운데로부터의 창조를 뜻한다.
②만물이 모두 훌륭하게 창조되었으며(보시니 참 좋았다), 그 중에서도 인간은 최고의 걸작품이라는 것.
⇒인간만이 하느님의 모습을 따라 창조되었고 하느님 외의 만물의 지배자로 군림한다.
③男女가 동등한 차원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반사하는 존재이자
그 창조사업을 계속 이어나가는 피조물임을 이야기한다.
⇒27절에 보면 남녀 창조를 동시에 말한다 : “하느님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내시되
남자와 여자로 지어내시고…”.
④저자는 구원역사의 시작을 전하면서 창조 자체가 이미 구원행위임을 시사한다.
창조는 하느님의 첫 번째 구원행위인 것이다.
⑤끝으로 θ은 밤이 없는 7일째에 휴식함으로써 그의 창조는 영원히 계속되며,
인간도 시간 안에서의 활동이 끝난 다음에는 밤이 없는 영원한 안식으로 들어감을 밝힌다.
⑥그 외에 부수적으로 안식일 법을 정당화시키는 요소도 볼 수 있으나,
이것은 흔히 말하듯 저자의 본 관심사는 아니다.
⇒다시 살펴보면,
1. 창세기 1장은 : 모세 오경 전체의 도입부분. 사제계 문헌에 속한다.
이 단락이 보여주는 것은 : 최초의 혼돈 속에서 하느님이 어떻게
질서 정연한 우주를 만들어 내셨는가 하는 것이다.
①기원전 587년부터 바빌론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유다인들에게,
유배인 공동체의 지도자 역할을 하던 사제들은 : 우주만물이 어떻게 생겨났으며,
어떻게 해야만 세상이 본연의 질서 안에서 존재할 수 있는가를 밝혀주고자 하였다.
②P저자들은 : 자신들의 유배생활 체험과 이민족 문화와의 접촉을 통해
당시의 세계가 본연의 질서에서 크게 벗어나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들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참다운 신앙과 삶의 자세를
하느님의 창조질서 안에서 제시하려 했다.
즉, 이들은 남의 나라에서 해이해져 가는 안식일 준수정신을
되살릴 목적으로 이 설화를 편집한다.
③바빌론 유배시절의 사제들은 : 모세오경, 곧 창세기를 비롯하여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의 최종 편집자로 간주되고 있다.
2. 전체적인 도식 ; 혼돈에서 시작하여 휴식으로 끝난다.
처음 3일 동안은 공간(하늘과 땅) 이 마련되고,
다음 3일간은 그 공간 안에 창조된 것들이 배열된다.
= 첫날의 창조와 넷째 날의 창조가 연결되고,
둘째 날의 창조는 다섯째 날과,
셋째 날의 창조는 여섯째 날과 각각 연결되고 있다.
3. 문학형식 ; 관상적이고 신학적인 詩며 讚美歌이다.
과학적인 진리를 서술하는 기록문도 아니고 역사적인 사실을 알려주는 史記도 아니다.
영감 받은 작가의 신앙고백문이자 그의 θ께 바치는 찬미가라는 것.
4. 전체적인 주제 ; ‘휴식’과 ‘질서’
①휴식 : 한 주간의 일곱 날은 하느님의 ‘휴식’을 향해 있다. 저자는(사제들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週間의 전례적 테두리 안에서 생명과 존재가 생겨나도록 설정하고 있다.
의도적인 배치에 따라(앞의 도식 참조) 창조가 일어나고
일곱 째 날의 휴식은 하느님 작업의 완성을 경축한다.
②질서 : 창조란 무질서에서 질서로, 혼돈에서 조화로 이행하는 운동이다.
창조작업에 필요한 빛을 밝히신 후, 3일동안 창조의 ‘집-공간’을 세우시며, 가구를 배치하신다.
처음 5일 동안의 창조는 6일에 마지막으로 창조할 인간이 살기에 적절한 집(세상)이
되도록 그 구조를 마련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5. 창세기 1장의 창조설화를 : 현대과학이 증언하는 창조이론과 대립시키거나
조화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처음서부터 잘못된 것이다.
즉 성서는 신앙서적이지 과학서적이나 역사서적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설화를 통해서 전달되는 보편적 진리이다.
⇒창세기의 보편적 진리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
①세상과 인간의 기원을 하느님께 둔다는 것과
②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인간 중심으로 창조하셨고
③인간을 창조의 동업자로 초대하신다는 사실이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창세기 1장은 : 모세 오경 전체의 도입부분으로, 1장을 쓴 사람들은 사제들이었다.
⇒이 말은 : 1장이 전례적인 용도를 위해 쓰여졌다는 것을 말한다.
곧 이스라엘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예배를 드릴 때
창세기1장을 ‘노랫말’로 외웠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1장의 편집의도는 :
①창세기가 편집되었던 바빌론 유배 시대의 상황은 : 온통 우상 숭배의 형국이었다.
②Is 사람들이 : 막상 예루살렘에서 바빌론으로 끌려가서 보니,
바빌론 사람들은 태양신, 달신, 별신, 뱀신 등 온갖 자연신을 숭배하고 있었다.
이는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낭당을 믿었던 것과 비슷하다.
③Is 사람들이 : 이런 상황에서 바빌론에서 자녀들의 신앙을 유지시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④그래서 그들은 창세기 1장을 통해 “그것이 아니다”라는 대선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창세기 1장은 “자연신은 신이 아니고 피조물일 뿐이다”라고 장엄하게 선언한다.
⑤따라서 창세기 1장은 : 창조의 과정을 설명하기보다는 우상숭배를 거슬러 창조주 하느님의 위대한
창조 주권을 만찬하에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독자들이 “창조가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하는 과학적인 물음에 관심을 갖고 창세기를 읽으면,
참 메시지를 읽는데 실패하기 쉽다.
세부적 해설
1절, ‘한 처음에’ (히브리어로 ‘브레쉬트’) : 히브리 성서의 제목
모든 것에 앞서 있는 절대적인 시작을 말한다.
이보다 앞선 상태는 있을 수 없다.
하느님이 곧 처음이자 마지막임을,
하느님에게서 모든 것이 비롯됨을 말한다.
※바빌론의 여러 신들까지 있게 한 능력의 신 = 하느님
1절,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 내셨다.’ :
우주만물과 인간과 ‘나’는 우연히 생긴 존재가 아니다.
내 존재와 기원과 목적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그 답을 찾아야
우리 삶의 의미를 밝힐 수 있다.
하늘, 땅을 지으셨다는 말이 아니라 상반되는 두 낱말로 전체를 가리키는 표현법으로
우주 전체, 모든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1절, 지으셨다 : 하느님의 활동에 관하여만 사용되는 단어로 아무런 재료도 없이 만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창조는 creation-하느님, 인간은 재창조-recreation
예 ; 배아 줄기세포로 인간의 장기를 만들려는 생명 공학)
⇒1절까지는 : 창조설화에 대한 도입부로 창조이야기의 전체를 요약하고 있는 구절.
그 핵심 내용은 : 사람이 탄생하기 훨씬 전부터 하느님은 역사의 주인으로서
세상만사의 주도권을 쥐고 계시다는 것.
따라서 우리는 역사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느냐 보다는 세상은 무엇 때문에 생겨났는가?
인간은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실존적인 질문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2절,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있었는데... ‘어둠이 심연을 덮고....’ :
*땅은 : 하늘의 대칭개념이 아니라 심연과 병행하여 아직 모양을 갖추지 못한 상태를 나타낸다.
*꼴을 갖추지 못한 ‘땅’은 :
․생명이 살 수 없는 황무지를 가리키기도 하고
(지학적 개념, 황무지가 아니다. 한자어 황(荒) : ‘비어있는’의 의미)
․정신적인 의미로 허무함, 삭막함, 메마름, 길이 없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어둠’ 역시 : 자연적인 어둠이 아니라 모든 생명의 존재에 위협을 주는 어둠이다.
어둠은 혼돈(카오스)의 특징으로 인간의 실존적인 두려움, 불안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어둠과 땅, 심연(깊은 물) 모두 생명이 살 수 없는 혼돈의 상태를 뜻한다.
2절, ‘하느님의 영이 그 물위를 감돌고 있었다.’ :
하느님의 영 (ruah 루아흐) : ‘바람’, ‘숨’, ‘영’으로 번역할 수 있다.
인간과 모든 생명체를 살아 움직이도록 하는 힘을 말한다.
⇒그러니까 2절은 아직 하느님이 일하시기 직전의 상태를 요약하고 있다.
3절,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말씀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
이제부터 말씀하시고....말씀이 떨어지자마자 창조가 이루어지는 과정 ;
이교도들의 잡신들은 자기들끼리의 투쟁을 거쳐 창조를 이룬다.
例로 바빌론의 창조 서사시 ‘에누마-엘리쉬’에서는
마르둑 신이 티아맛(母神)을 쳐 이긴 후에 세계와 인간을 창조한다.
⇒그러나 하느님은 : 말씀 한마디로 혼돈을 걷어내고 창조하시는,
그분의 권능의 위대하심을 나타내는 구절이다.
(요한 복음서 저자는 이 사실을 깊이 깨닫고 복음서 서두를 ‘말씀 찬미가’로 시작한다.
“말씀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그 말씀이 예수 그리스도.)
*‘빛이 생겨라’ : 창조하시기 전에 우선 준비작업이 빛이다.
θ은 생명이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시기 위해서 먼저 빛을 창조하신다.
4절,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
창조된 것들의 겉 모양새가 좋았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가진 기능과 능력이 창조의 목적에 일치되고 적합하게 완성됐기에
하느님께서 기뻐하신다는 뜻이다.
※세상 모든 것은 완성의 기쁨 속에 창조, 만족할 줄 모르는 인간. - 늘 아쉬움을 갖는다.
*‘하느님께서는 빛과 어둠을 가르시어’ :
고대 우주론에서 ‘가르는’ 행위, ‘나누는’ 행위는 창조의 결정적인 행위를 뜻한다.
여기서 어둠은 : 빛과 동등한 취급, 즉, 좋다는 긍정적인 판정을 받지는 못하지만,
빛과 구별되는 창조된 어둠으로서 어떻든 θ께 속하게 되었다.
내 안에 있는 빛과 어둠을 인식하고
그 둘을 갈라주시는 하느님을 깨닫는 것이 중요한 메시지다
빛은 생명과 관련되며 구원과 연관된 개념이다.
5절,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
낮과 밤이라는 주기적인 흐름 = 시간, 역사가 시작되다.
세상과 인간이 존속되기 위한 질서가 확립되었음을 뜻한다.
*이름지어 부른다는 것은 : 그것을 주관하고 다스리시는 θ의 주권을 의미한다.
즉, 시간에 대한 지배권을 갖는다.
빛 뿐 아니라 어둠도 시간적 제약을 받고 θ의 지배에 속하게 되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날이 지났다.’ :
고대 히브리인들은 해질녁에서 다음 날 해질녁까지를 하루로 생각했다.
6절,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물 한가운데 궁창이 생겨, 물과 물 사이를 갈라놓아라”하셨다. :
당시의 우주관에 따라 제관계 저자는 : 천체와 하늘의 창조를 묘사하고 있다.
궁창(창공)은 : 단단하고 거대한 종처럼 생긴 하늘을 말한다.
당시 사람들은 둥근 구리판 같은 궁창은 하나의 칸막이로써,
땅에 있는 아랫물과 하늘에 있는 윗물을 갈라놓는 역할을 하며
가끔 궁창에 달린 창문이 열리면 그 위에 있는 물이 비로 내려온다고 생각했다.
7-8절, “하느님께서....그대로 되었다.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셨다. .....이튿날이 지났다.” :
․ ‘하늘’도 창조주로부터 이름을 부여받는다.
즉 하늘 자체도 신적인 것이 아니라 단지 창조주께서 세우신 칸막이에 불과하다는 사상이 담겨있다.
(주변의 종교는 하늘과 땅이 모두 신적인 존재였다.)
․홍수가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를 잘 경험하여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물 = 혼돈이라는 생각이 싹텄다.
∴물의 질서를 잡는 힘은 위대하신 하느님 능력에 대해 찬미하는 것이다.
․‘보시니 좋았다.’가 빠져있다. (- 왜? 실수?) :
그러나 제관계 저자는 사제이다. = 철저한 사람.
땅의 상태는 흙과 물이 갈라지지 않아 아직 혼돈의 상태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창조의 완성인 생명이 살기에 완전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따라서 제관계 저자는 의도적으로 삭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흗날에 이르러 혼돈이 완전히 극복되고 창조도 우주도 보시기에 좋은 모습이 된다.
9-10절 ; “하늘 아래에 있는 물은 한 곳으로.... 그대로 되었다. ....보시니 좋았다.”
․계속 첫날과 같은 도식으로 되어있다. (제관계 저자들의 특징 - 사제=형식,틀)
․뭍과 물을 갈라놓고 뭍을 땅이라, 물을 바다라 부르셨다.
․모든 혼돈의 상태에서 해방시키고 질서를 수립하신다.
․無에서 有를 만들어내는 것도 창조이지만,
이처럼 혼돈에서 올바른 질서를 잡아나가는 것도 창조이다.
⇒하느님이 마련하신 올바른 삶의 질서를 흔히 順理, 攝理라고 부른다.
순리와 섭리에 따른다는 것은 있어야 할 자리에서 되어져야 할 일이 이루어지는 것,
곧 하느님의 질서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 머무는 것이다.
*있어야 될 자리에 있는 것 = 나의 자리는 어디인가?
12-13절, “땅은 푸른 싹을 돋게 하여라. .......사흗날이 지났다.” :
․땅이 있어도 아직 생명이 살기엔 미흡하다.
생명을 낳고 보존하여 양육할 수 있는 온갖 식물을 마련하시고야 사흗날의 일을 마치신다.
․고대에는 : 농경민족들의 神(대지의 신)이 땅에서 나는 곡식의 수확을 보장해주지만
창세기는 : 하느님의 말씀에 의해 식물의 生成이 달려있다는 사상이다.
즉, 그 신비로운 생명의 힘은 땅이 준 것이 아니라 θ의 말씀으로 인한 것.
․ 당연히 땅이 해야 하는 일 = 순리, 섭리.
14-19절, “하늘의 궁창에 빛물체들이 생겨........나흗날이 지났다.” :
․이제 사흘 동안 만드신 공간을 하나씩 채우신다.
․근동지역에서는 : 해와 달, 별을 숭배하는 사상이 퍼져있었다.
창세기 저자는 : 그것들의 이름을 의도적으로 부르지 않고
‘큰 빛과 작은 빛’으로 부름으로써
단지 창공을 꾸미는 창조물에 지나지 않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해와 달과 별은 : 집주인이 달아놓은 등불과 같은 것으로,
인간이 감사드리고 숭배해야 할, 인간의 운명까지 결정해주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을 위해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는 종과 같은 것임을 알려준다.
20-23절, 닷샛날의 창조 :
․물을 채울 물고기들과 하늘을 채울 새들을 창조하셨다.
(21절 : 1절의 동사를 다시 사용함으로써 생명체의 창조를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생명체(당시에 식물은 생명체로 보지 않았다)를 창조하신 후에는
생명체의 번성을 축복하시는 말씀이 새롭게 등장한다.
⇒‘번식하고 번성하는’ 생식력도 하느님의 축복이며
선물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있는 제관계 저자는
당대의 ‘풍요다산을 관장하는 이방신의 몫’이라는 생각을 깨뜨려버린다.
․이웃나라에서는 바닷괴물(21절)도 신화적 동물이다.
-레비아단(이사27,1 ; 시편14,13), 라합(이사51,9 ; 욥기7,12)
하마, 악어, 큰 물뱀 따위의 물에서 위협적인 동물들을 묘사했을 것으로 본다.
어떻든 이들도 모두 피조물로써 신적인 능력은 없다.
24-31절, 여섯째 날의 창조 :
․땅을 채울 동물들과 인간의 창조.
․땅이 동물을 낳는다는 것은 : 땅의 위력을 설명하는 고대 신화였으나
제관계 저자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종속시키며(24절),
다시 하느님께서 ‘만드셨다’(25절)고 강조함으로써 땅의 신화적 요소를 배격하고 있다.
26절,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
․창조과정의 절정으로 묘사된 인간의 창조는 더 진지하고 공들여 이루고 있음을 본다.
⇒이제까지의 방식은 ‘되어라’....‘그대로 되었다’ 인데 비해서
‘우리가....만들자’라는 표현양식으로 바뀐다.
- 창조했다는 말을 세 번이나 반복한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 고대 인근 지역의 창조신화는
인간의 창조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에 대조된다.
즉, 신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힘든 노동을 담당하도록 만든
가장 낮은 계층이 인간이라고 규정했다.
․창세기의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을 따라 창조된
다른 피조물과는 다른 존엄한 존재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모습’(히브리어 selem = 模像)은 : 동상이나 신상처럼 구체적인 조각품을 말한다.
여기서 selem은 생긴 모습이 닮았다는 말이 아니다.
고대 세계에서 신의 모상은 통치자, 왕을 가리켰다.
예를 들면, 파라오는 지상에 있는 신의 모상이다.
⇒∴ 인간을 하느님의 모습으로 지으셨다는 것은 :
①모든 인간은 왕, 통치자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즉 지상에 세워진 하느님의 대리자로서, 위임받은 자연이 번성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지켜야 한다.(하느님의 창조사업에 동참)
②여타의 피조물과는 달리 θ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말이다.
․닮은(demut(h)) -데무트는 : 혹시라도 하느님과 인간이 생김새가 똑 같다고
생각하거나 하느님은 육체를 가졌다는 등의 생각을 막기 위해서....
(∵이스라엘 민족은 하느님의 모습을 구체적인 형상으로 생각하고
만들고 하는 것을 유난히 금지한 민족이다.)
‘비슷한, 닮은’의 뜻을 가진 데무트를 다시 주의 깊게 첨부하고 있다고 보인다.
․남자와 여자는 : 모두 θ의 영광을 반영하는 존재로서 평등하게 지음 받고 있다.
(남녀의 수평적인 관계 : 당대로 볼 때는 획기적인 사고 - 당시 남존여비.
여자 = 재산의 일부.)
․남녀에게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라”는 축복을 내리신다.
자손 번식을 위한 성욕은 분명히 하느님의 축복이다.
이처럼 인류의 역사는 하느님의 축복으로 출발하고 있다.
․‘지배하고....다스리라’(공동번역 ; 정복하고...부려라) :
하느님의 피조물을 관리할 수 있는 권위와 축복의 권한을 위임받는 의미이지
마음대로 해도 좋다는 방임의 의미가 아니다.
과거엔 ‘정복’의 뜻으로 받아들여 자연을 착취하고 이용하는 대상으로만
인식하였던 때도 있었다
하느님처럼 자연 만물이 번성하도록 잘 돌보아주고 지켜 줄 책무를 받는 것이다.
환경 파괴와 자연 훼손은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이다.
29절, 인간에게는 곡식과 나무 열매를, 짐승들에게는 풀을 양식으로 주신다. :
제관계 저자의 조화로운 세계관은 우선 양식을 얻기 위해서 생명을 파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하느님의 피조물의 공동체는 생존 터전인 이 세상에서 모두 조화를 이루며 생존하도록 질서 지어졌다.
(※그러나 이 조화는 창세기 9,3절에서 파괴되어 인간에게 肉食을 허용하시는 것으로 바뀐다.)
31절,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
․일곱 차례 나오는데(공동번역의 ‘참 좋았다’는 ‘좋았다’이다)
마지막에만 ‘참 좋았다’가 더 붙어 만족함을 더 강조한다.
․‘좋다’는 것은 : 단순하게 눈으로 보는 관점에서 나온 감탄이 아니라
제대로 이루어졌음을 나타내는 기능적인 의미로 주로 사용되었다.(시편 92,2)
즉, 모든 창조물이 제 위치에서 제 기능을 발휘하면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전 우주의 아름다움을 가리킨다.
․모든 피조물이 ‘좋다’는 것은 : 그것을 만드신 하느님의 선하심(善性)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세상에는 이 말씀을 받아들이기 어렵게 하는 상황들이 많은가?
보기에 영 좋지 않은 불평등, 착취, 폭력, 고통들은 무엇인가?
야휘스트는 이 질문에 대해 3장에서 신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2,1-4절, 하느님의 쉼 ‘안식일’ :
․인간은 : 창조의 정점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종 목적은 아니다.
창조의 완성은 : ‘휴식, 쉼’이다.
쉼은 : 일을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완성한다는 뜻이다.
왜 완성인가 하면 이렛날은 앞의 엿새와 분리되어 하느님의 시간, 거룩한 날로 경축된다.
(2,3절-날에 직접 복을 내리시고 거룩하게 하셨다)
이 날은 창조주의 영광과 능력을 드러내는 날로서,
모든 인간들이 쉬면서 세상과 인간 본연의 의미와 관계를 깨닫고 감사의 예배를 드리며,
함께 살아 갈 새로운 힘을 부여받는 날이기 때문이다.
․제관계 저자들은 : 전례와 제의에 남다른 관심이 있다.
안식일의 거룩함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던 저자들이 하느님의 쉼과
축복의 의미를 이렛날(당시 ; 토요일)에서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신약에서는 주일은 : 예수님이 부활 -새로운 창조일- 하신 일요일을 거룩한 날로 경축한다.
주일을 거룩히 지내는 것은 창조주 하느님께 대한 신앙고백인 동시에
주 예수께 대한 신앙 고백이 된다.
․실질적 의미의 쉼, 휴식은 고대에는 압제와 중노동에 허덕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보여주시는 말씀이다.
※제관계 창조기사는 :
선하신 하느님이 창조하신 조화로운 피조물의 세계에 대해 가르친다.
이 세상 천지 만물은 유일하신 하느님이 창조하시고 주인이시라는 독특한 사상,
모든 만물은 서로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데 협력하여야 한다는 생각,
善을 이루는 하나의 공동체라는 보편적이고 폭넓은 사고방식을 가졌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θ은 : 이 세상 만물을, 그 중에서도 사람을 가장 사랑하신다는
그러므로 인간의 존엄성을 발견하게 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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