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실한 신앙생활(10,19-39)
10,19-25 :
이처럼 그리스도의 온전한 희생은 우리로 하여금 성소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저자에게 죄인들이 성소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구원 그 자체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저자가 히브리서 전체를 통하여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을 통하여 우리가 성소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 말하는 성소란 지성소를 말하며 또한 이것은 신학적으로 말할 때
하느님과 화목 하는 것, 하느님과 교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사실은 우리가 구원 받았다는 것은
하느님과 교통하는 삶으로 회복 되었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다음의 말씀은 저자가 히브리서를 통하여 모든 시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전해 주고 있는 메시지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예수님의 피 덕분에 성소에 들어간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분께서는 그 휘장을 관통하는
새롭고도 살아 있는 길을 우리에게 열어 주셨다.
곧 당신의 몸을 통하여 그리해 주셨다.”(10,19-20).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으심은 성소와 지성소 사이를 가로막아 놓았던
휘장을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놓았다.
이것은 우리에게 언제나 지성소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지성소에 이르러 하느님과 대면할 때 언제나 구원을
체험함으로 이 길을 새롭고 산길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길이 열려 있으므로 언제나 새롭게 될 수 있고
생명의 충만함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저자는 이 물음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집을 다스리시는 위대한 사제가 계십니다.
그러니 진실한 마음과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께 나아갑시다.
우리의 마음은 그리스도의 피가 뿌려져 악에 물든 양심을 벗고
깨끗해졌으며, 우리의 몸은 맑은 물로 말끔히 씻겼습니다.
우리가 고백하는 희망을 굳게 간직합시다.
약속해 주신 분은 성실하신 분이십니다.
서로 자극을 주어 사랑과 선행을 하도록 주의를 기울입시다.
어떤 이들이 습관적으로 그러듯이 우리의 모임을 소홀히 하지 말고,
서로 격려합시다. 여러분도 보다시피 그날이 가까이 오고 있으니 더욱더 그렇게 합시다.”(10,21-25).
저자는 이 말씀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새롭고 산 길을 열어놓으셨다는
사실을 믿는 우리에게 다음의 세 가지 사실을 권고하고 있다.
하나는 온전한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께 나가자는 것이다.
우리 앞에 구원의 길이 열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길로 나가지 않는다면 결코 구원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사실을 믿는 우리는 무엇보다도 온전한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께 나가는 일에 힘써야 할 것이다.
히브리서 4,16은 하느님께 힘써 나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말해 준다.
즉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구하기 위하여 하느님께 나가는 것,
삶 가운데 모든 것을 구원의 하느님께 의뢰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께 나가는 것이다.
다음으로 저자는 이 믿음을 가지고 있는 자들은 하느님께서 약속에 대하여
성실하시다는 것을 믿는 믿음을 가지고 소망 가운데 살 것을 권고했고,
마지막으로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살 것을 권고했다.
10,26-32 :
저자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베푸신 측량할 수 없는 은혜를 말한 후,
이 은혜를 멸시하는 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 경고의 말을 주고 있다.
“우리가 진리를 깨닫고서도 일부러 죄를 짓는다면, 죄를 용서받기
위하여 바칠 수 있는 제물이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심판, 그리고 적대자들을 삼켜 버릴 맹렬한 불에 대한
무서운 예상만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10,26-27).
저자가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경고로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가 이처럼 큼으로
이 은혜를 멸시하는 자는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처럼 큰 은혜를 아는 자가 고의가 아니라면 이 은혜를 멸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경고의 말을 통하여 우리에게 전해 주고자 한 메시지다.
저자는 이 문제에 대하여 10,28-31절과 같이 말함으로 결론을 맺었다.
10,33-39 :
저자는 하느님의 은혜를 멸시하는 자들에게 경고한 것처럼,
은혜를 믿음으로 받고 믿음에 따라 사는 자들에게 격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무엇보다도 믿음으로 사는 자들에게 믿음의 선조들이 믿음의 삶을
살기 위하여 얼마나 큰 고난을 받았는지 생각하고
현재 믿음으로 인하여 받는 고난을 기쁨으로 받을 것을 권고하였다.
믿음의 선조들은 믿음으로 인하여 비방을 받았고 환난을 당했으며 사람들에게 조롱을 받았다.
그리고 그들은 믿음으로 인하여 자신들의 몫을 빼앗기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더 나은 것, 현재의 고난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영원한 것을 상속으로 받기 위하여 인내했다.
저자는 이처럼 믿음의 선조들이 믿음을 지키기 위하여 어떻게 살았는지
말한 후 지금 믿음에 따라 살고자 하는 자들에게 이렇게 권고하였다.
“그러니 여러분의 그 확신을 버리지 마십시오.
그것은 큰 상을 가져다줍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약속된 것을 얻으려면 인내가 필요합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올 이가 오리라. 지체하지 않으리라.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그러나 뒤로 물러서는 자는 내 마음이 기꺼워하지 않는다.”(10,35-38).
즉 그는 믿음의 사람들에게 담대함을 버리지 말 것을 권고했고
소망 가운데 인내할 것을 권고했다.
하느님은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를 기뻐하지 않으시므로
우리는 오직 믿음으로 소망 가운데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앞으로 나가야 한다.
이렇게 사는 것이야 말로 믿음으로 사는 삶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라는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주어진 환경이 어떠하든지 오직 믿음에 따라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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