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아내와 몇 명의 자녀를 둔 가장이 있었다. 그는 가족들을 돌보느라 쉴새 없이 일하다 보니, 삶이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럴 때면 세상 걱정 없이 기도에만 전념하면서 사는 수도자들의 삶이 무척이나 행복해 보여 부러워지는 것이었다. 어느 날 그는 동부지역의 조그만 마을에 있는 한 수도원을 찾아가는 환상에 빠져들게 되었다. 높은 담장으로 둘려쳐진 수도원의 경내는 어느 곳이나 손질이 잘 되어 있었고, 중세기풍의 아담한 건물 사이로 보이는 널찍한 포도원은 소설에 나오는 유럽 수도원들을 연상시킬 정도로 신비로움이 가득했다.떨리고 긴장된 마음으로 수도원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면서 이곳에서 사는 수도자들을 부러워한 그는,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