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욥기 공부

엘리후의 넷째 담론(36,1-37,24)

윤 베드로 2017. 2. 28. 08:18

Ⅴ-4. 엘리후의 넷째 담론(36,1-37,24)

 

*욥은 많이 지쳐있다. 마음도, 몸도, 피곤함에 지쳐있다.

엘리후는 네번째 자기가 다시 말하도록 용납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욥에게 고난의 신앙적 의미와 목적에 대해 교훈한다.

엘리후의 말은 한마디로 고난이 하느님의 훈련 도구인데,

욥이 하느님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하느님이 교육을 위하여 제공한 고난에 반항하고 있다는 것이다.

 

*엘리후의 네 번째 연설인 본장에서

그는 두 가지 중심 사상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나는 33장에서 언급한 내용과 유사한 것으로,

고난이 닥치는 것은 하느님의 의로우심과 충돌되는 모순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 백성의 교만을 꺾기 위한 ‘정화의 수단’이라는주장이다(1-25절).

이 고난관은 33장 보다 이곳에서 ‘더욱 강하고 분명히’ 언급되고 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하느님의 위대하심에 대한 설명이다(26절-37,24).

자연의 이치를 천박한 소견으로는 감히 헤아릴 수 없는 것이기에,

그 누구도 하느님을 단죄하거나 그 義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또한 이 부분은 자연스럽게 하느님의 등장을 유도하고 있으며,

폭풍 가운데 말씀하시는 하느님(38:1)을 미리 은연중 묘사함으로써,

자신의 마지막 연설과 하느님의 판결을 연결 짓고 있다.

 

하느님의 교육(36,1-15)

 

1-4, 고난의 전문가 :

①엘리후의 네 번째 연설.

②내가 하느님을 대신하여 아직도 할 말이 있다(2절)

③저를 지으신 분의 의로움을 밝히겠다.

④제 말은 거짓이 아니며, 이 몸은 완전한 지식을 갖추었다.

 

⇒엘리후는 자신이 하느님에 관하여,

그리고 고난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인 양 말한다.

자신의 지식이 거짓이 아니며 건전하고 온전하다고 말하며 자신의 지식을 뽑낸다.

고난 받는 욥은 하느님을 찾지만,

멀찌감치 서 있는 엘리후는 하느님에 관한 지식을 늘어놓는다.

고난당하면 그 모든 지식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막상 고난에 처하면 욥처럼 질문하고 항의하게 마련이다.

고난당하는 자들에게 섣불리 가르치려 하지 말고,

그들 곁에 있어주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자.

 

5-10, 고난의 교육 효과 :

①하느님은 위대하신 분이시지만

아무도 업신여기지 않으시고 분별력이 뛰어나시다.

②하느님께서 인간을 다루시는 방법을 말하신다(6-7절)

③엘리후는 의인도 고난이 닥칠 수 있다고 한다(8절)

④엘리후는 의인이 고난을 받는 것은 회개를 통한 단련과

성숙을 위한 것임을 거듭 밝힌다(9-10절).

 

하느님은 고난을 통하여 우리를 교육하신다(5-10절).

엘리후는 하느님이 전능하고 의롭기에 악인과 의인에게

모두 공평하게 공의를 행하신다고 말한다.

때문에 하느님은 의인이라고 해도 하느님께 순종하지 않고,

공의로운 삶을 살지 않으면 족쇄로 묶어버리신다.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를 알도록 고난을 허용하신다.

악행에서 돌이켜 선행을 하도록 확성기로 말씀하신다.

고난이 아니었다면, 하느님의 음성에 귀를 막고 자기 삶에 열중했을 텐데,

고난을 당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하느님을 찾게 된다.

 

⇒엘리후는 세 친구들의 주장과는 달리 의인들에게도

고난이 닥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 담겨 있는 하느님의 섭리(의도)를 9-10절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엘리후의 사상은 ‘고난은 죄의 결과’라고

일방적으로 단정하였던, 세 친구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

 

11-15, 고난은 훈련 도구 :

①만일 그들이 순종하여 섬기면 행복한 날을 보게 될 것이고,

순종하지 않으면 숨을 거두게 된다(11-12절).

②마음이 불경스러운 자들은 분노를 쌓으며

하느님이 속박할 지라도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13절).

③그들의 몸은 젊어서 죽는다(14절)

④그러나 그분께서는 가련한 이를 그 고통으로부터 구하신다.

 

⇒13-15절까지는 11-12절에서 언급한 사상을

다른 표현으로 계속 언급한 것이나 그 순서는 뒤바뀌어 있다.

즉 13절과 14절은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은

악인들의 저주에 관한 언급(12절의 내용)이고,

15절은 11절과 유사한 것으로 순종한 자의 축복과 관련된 말씀이다.

 

고난에는 양면성이 있다(11-15).

욥은 고난이 인간을 노예처럼 만든다고 불평했지만(7, 1-2절),

엘리후는 고난을 통해 순종을 배워 의인의 길에 서게 된다고 한다.

고난 속에서 어떤 사람은 더 악해지고, 더 망가지고,

반대로 교만한 자신을 성찰하고, 순종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고난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성숙의 기회가 된다.

 

욥에 대한 경고(36,16-25)

①그분께서는 당신도 재난의 아귀에서 끌어내셨다,

②이제는 악인이 받을 벌이 당신에게 가득하다(17절)

③속전이 넉넉하다고 하여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④어려움도 온갖 애씀도 없이 얻은 당신의 부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⑤그대는 밤을 사모하지 말고, 악행으로 치우치지도 말라(20-21절).

⑥하느님의 권능으로 높이 계시나니 누가 그 같이 교훈을 베풀겠느냐(22절).

⑦그대는 하느님께서 하신 일을 기억하고 높이라(24절)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아 왔고 인간이면 그것을 멀리서도 볼 수 있단다.

 

⇒엘리후는 욥이 시험을 당해 인내하기 보다는 불평하고,

하느님의 공의를 의심했던 죄들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엘리후는 아무리 고난이 부당하고 힘들어도

부적절한 방법으로 일시적인 평안을 찾으려 하지 말고

겸손히 하느님을 찾고 회개하며 의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어 엘리후는 자연을 다루는 하느님의 초월적 능력을 말한다.

 

가을의 주님(36,26-33) ; 자연세계에 나타난 하느님의 위대하심 :

①하느님은 높으시니 우리가 그를 알 수 없다.

②그분께서 물기를 뽑아 올리시니 안개에서 비가 걸러진다.

③구름이 흘러내리면 수많은 사람들 위로 떨어진다.

④겹겹이 쌓인 구름과 그의 천막의 우렛소리를 누가 깨달으랴(29절)

⑤그분은 번갯불을 자기의 사면에 펼치시며 바다 밑까지 비치신다.

⑥이것들로 민족들을 다스리시며 양식을 풍성히 베푸신다.

⑦그가 번갯불을 손바닥 안에 넣으시고 표적을 치신다(32절).

⑧그분의 천둥은 그분의 현존을 선포한다.

 

⇒엘리후는 인간을 위해 일하시는 하느님을 말하고,

이제 자연을 다루는 하느님의 능력을 진술한다.

물방울이 안개가 되고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되고,

겹겹이 쌓인 구름이 다시 비가 되어 만물을 이롭게 한다.

내리는 비로 사람은 물론이고 짐승과 풀과 꽃들도 먹을 것이 풍성해진다.

천둥 번개가 하늘에서 내리치며 온 땅을 떨쳐 울리면, 사방 세계는 두려움에 떨게 된다.

엘리후는 이러한 자연현상들이 하느님의 심판이라고 말한다.

하느님은 자연을 통해 인간을 돕기도 하고, 심판도 하신다.

 

겨울의 주님(37,1-13) ; 창조의 신비 ;

①하느님은 천둥과 번개로 말씀하신다(1-8절)

②하느님은 자연을 통해 징계도 하시고 은혜도 베푸신다(9-13절).

 

⇒1-8절의 내용을 요약하면,

①엘리후는 천둥소리를 듣고 마음이 떨렸다(1절)

②천둥소리를 하느님의 음성으로 들었다(2절)

③천둥소리가 온 하늘을 뒤덮어 진동시킴을 표현한다(3절)

④천둥과 번개 앞에서 인간의 무능력을 나타내신다(4절)

⑤하느님은 놀라운 음성을 내시며 헤아릴 수 없는 큰일을 하신다.

⑥눈에게 땅에 내리라 하시며 큰 비도 내리게 명하신다(6절)

⑦그분이 지으신 것을 알게 하려 하심이다(7절).

⑧그러면 짐승들은 은신처로 들어가 보금자리에 머문다(8절).

 

9-13절을 요약하면,

①폭풍우는 그 밀실에서 나오고 추위는 북풍을 타고 온다(9절).

②하느님의 입김이 얼음을 얼게 하고 물의 너비를 줄어들게 한다.

③번개로 구름을 흩어지게 하신다(11절)

④그분은 감싸고도시며 그들의 할 일을 조종하신다(12절)

⑤형벌을 위해서건, 당신의 땅을 위해서건 은혜를 위해서건

그분께서는 그것을 들어맞게 하신다(13절).

 

하느님은 천둥과 번개로 말씀하신다(1-8절).

사람은 천둥과 번개가 치면, 엄청난 소리와 번쩍이는 빛에 압도되어

공포를 느끼고 부들부들 떨게 된다.

그리하여 위험을 감지하면 본능적으로 숨는 동물처럼 도망친다.

엘리후는 천둥과 번개가 하느님의 음성이라고 말한다.

하느님은 자연을 통해 징계도 하시고 은혜도 베푸신다(9-13절).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입김으로 북풍을 불게 하시고

얼음을 얼게 하시며, 남풍을 보내어 봄이 오게 하신다.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오는 일련의 순환도

인간과 땅을 징계하고, 축복하시는 과정이다.

여기에 인간이 관여할 것도 없고, 그럴 수도 없다.

우리 인간과 무관하게 하느님이 하시는 일들이다.

 

여름의 주님(37,14-20)

 

하느님의 광채(37,21-24)

 

14-24, 욥을 향한 마지막 도전 :

①엘리후는 욥에게 하느님의 놀라운 업적을 살펴보라고 한다.

②엘리후는 하느님이 만물의 창조자만 되시는 것이 아니라

직접 운용하시는 주관자이심을 거듭 밝히고 있다(15-18절).

③그분께 무어라 말씀드려야 할지 우리에게 가르쳐 보십시오.

④엘리후는 욥처럼 천박한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바람이 불어 하늘이 말끔하게 되었고,

하느님께는 두려운 위엄이 있다고 한다(21-22절)

하느님은 정의나 공의를 굽히지 아니하신다(23절)

사람들은 하느님을 경외하고,

하느님은 스스로 지혜롭다는 모든 자를 무시한다(24절).

 

엘리후는 자연현상을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위대함과능력을 찬양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욥에게 하느님이 창조하신

모든 오묘한 일을 생각해보라고 요청하며

하느님만이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을 던진다.

엘리후는 욥으로 하여금 스스로 의롭고 지혜롭다고 하는

교만을 계속 가짐으로써 하느님의 심판을 자초하지 말고,

겸손히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 뜻을 받아들여

하느님의 보호와 돌보심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것으로 엘리후는 자신의 모든 연설을 마치고,

이제 욥이 그렇게도 바랐던

그리고 엘리후의 연설에 의해 미리 그 길이 예비되었던

하느님의 판결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