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욥기 공부

첫째 시련(1,13-22)

윤 베드로 2017. 2. 14. 10:12

Ⅰ-3. 첫째 시련(1,13-22)

 

13 하루는 욥의 아들딸들이 맏형 집에서 먹고 마시고 있었다.

14 ①그런데 심부름꾼 하나가 욥에게 와서 아뢰었다.

“소들은 밭을 갈고 암나귀들은 그 부근에서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15 그런데 스바인들이 들이닥쳐 그것들을 약탈하고 머슴들을 칼로 쳐 죽였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16 ②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다른 이가 와서 아뢰었다.

하느님의 불이 하늘에서 떨어져 양 떼와 머슴들을 불살라

버렸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17 ③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또 다른 이가 와서 아뢰었다.

칼데아인들이 세 무리를 지어 낙타들을 덮쳐 약탈하고 머슴들을 칼로 쳐 죽였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18 ④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또 다른 이가 와서 아뢰었다.

“나리의 아드님들과 따님들이 큰아드님 댁에서 먹고 마시고

있었습니다. 19 그런데 사막 건너편에서 큰 바람이 불어와

그 집 네 모서리를 치자, 자제분들 위로 집이 무너져 내려 모두 죽었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20 그러자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를 깎았다. 그리고 땅에 엎드려 21 말하였다.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22 이 모든 일을 당하고도 욥은 죄를 짓지 않고 하느님께 부당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13-19, 첫째 시련 :

①하루는 욥의 아들딸들이 맏형 집에서 먹고 마시고 있었는데,

②스바인들이 들이닥쳐 소와 암나귀들을 약탈하고 머슴들을 죽였다(14-15절).

③두 번째로는 “하느님의 불이 하늘에서 떨어져 양 떼와 머슴들을 불살라 버렸다.

④세 번째로는 칼데아인들이 낙타들을 덮쳐 약탈하고 머슴들을 죽였다.

⑤네 번째로는 자제분들 위로 집이 무너져 내려 모두 죽었다고 아뢰었다(18-19절).

 

욥은 잇달아 달려오는 네 명의 심부름꾼들에게 모든 재산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열 명의 자녀들도 죽었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욥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원망하거나 범죄하지 않고 오히려 하느님을 경배한다.

 

욥에게 내린 1단계 시련은 여기서 끝을 맺는데,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①1단계 시련은 욥 자신과는 결정적 관련이 없었다는 것이다.

즉 소와 낙타, 나귀와 양을 포함한 가축의 소실이나, 종의 죽음,

심지어 자녀들의 갑작스런 죽음조차도 욥 자신의 존재 자체와는 결정적 연관이 없는 것이었다.

②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련은 단계적 심화 과정을 거쳐 점점 더 욥 자신에게로 접근해 온다.

‘가축→종→자녀’의 순으로 재앙이 임하는 바,

이는 상대적으로 그 중요도가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으로 재앙이 이행되었음을 뜻한다.

이로 말미암아 욥의 정신적 고뇌와 압박도 점점 가중되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이 같은 원리는 차후에 전개될 욥의 시련에도 연장되어 나타난다.

즉, 2단계 시련에서 그는 먼저 자신의 육체적 疾苦(2:7)를 겪고 난 다음

아내의 저주(2:9)와 친구들의 반박을 차례로 경험한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볼 때 욥의 시련은

‘외형적 시련→육체적 시련→정신적 시련’으로 점차 심화되어 갔다고 볼 수 있다.

 

20-22, 욥의 반응 :

①그러자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를 깎고 땅에 엎드려 말하였다.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 받으소서.”

②이 모든 일을 당하고도 욥은 죄를 짓지 않고 하느님께 부당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진행된 재앙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던 욥이

비로소 첫 번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구절이다.

여기서 욥의 행위는 매우 사려 깊고 고결한 것이었으며,

따라서 우리가 깊이 주목해야 할 성질의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극심한 환난 가운데에서도 하느님을 원망하지 않고,

참된 신앙인으로서 지켜야 할 기품과 원칙을

자신의 행동으로써 직접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즉, 욥은 자신에게 덮친 일련의 재앙을 보며,

그 속에서 하느님의 섭리의 손길을 의식했으며, 자신이 모든 면에서 정직히 행하기는 했으나(27장),

그것이 하느님의 온전한 義에는 결코 이르지 못한 것임을 인식했던 것이다.

실제로 욥은 전반에 걸쳐서 자신이 완전한 義를 소유했노라고 고집한 적은 결코 없으며,

그 또한 하느님 앞에서 연약한 죄인일 수밖에 없음을 고백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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