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사무엘기 공부

압살롬이 돌아오다(14,1-24)

윤 베드로 2017. 2. 10. 07:57

Ⅵ-10, 압살롬이 돌아오다(14,1-24)

 

*다윗 왕의 마음을 살핀 요압은 압살롬을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중재한다.

그는 왕의 마음을 돌이키기 위해 한 지혜로운 여인을 보낸다.

 

1-3, 요압의 모사 :

①요압은 임금의 마음이 압살롬에게 기우는 것을 알아차렸다.

②그래서 요압은 지혜로운 여인 하나를 불러다가 말하였다.

“그대는 애도하는 여자 행세를 하시오.

상복을 입고, 기름을 바르지도 말고, 죽은 이를 위하여 오랫동안 애도하는 여자인 체하시오.

그다음 임금님께 나아가 이런 말씀을 아뢰시오.”

③그러고 나서 요압은 여인이 해야 할 말을 알려 주었다.

 

⇒암논 살해 사건 후 3년이 지나자(13:23-39),

다윗이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압살롬에 대하여 염려하고 있는 것을

요압이 눈치 챘다는 의미라 하겠다.

 

4-11, 여인의 상소와 다윗의 판결 :

①트코아 여인이 임금에게 나아가 “임금님, 도와주십시오.” 하고 애원하였다.

②임금이 무슨 일이냐 하고 물으니 과부라고 말한다(5절)

③이 여종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들판에서 서로 싸우다가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쳐죽였다.

④이제 온 집안이 이 여종에게 맞서 일어나 말한다.

⑤그러자 임금이 여인에게 “집에 가 있어라. 너를 위해 명령을 내리겠다.” 하고 말하자,

⑥여인이 “이 죄는 저와 제 아버지 집안에 있지,

임금님과 임금님의 왕좌에는 없습니다.”라고 아뢰었다.

⑦이에 임금이 “누가 무어라 하거든 나에게 데려오너라.

다시는 너를 괴롭히지 못하게 하겠다.” 고 하셨다(10절).

 

여인은 자신의 억울한 사정을 왕에게 고하며 현명한 판단을 구한다.

형제간의 사소한 다툼이 우연한 살인으로 이어졌고,

온 집안이 살인을 구실로 형을 죽여 상속자가 되지 못하게 한다고 호소한다.

이것은 암논에 대한 압살롬의 살인이 우발적인 일임을 암시하며,

이를 통해 요압은 압살롬의 죄질을 경감시켜 왕의 분노가 철회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요압은 잘못한 압살롬을 회개시키려 하지 않고 다윗의 마음만 돌리려고 한다.

 

⇒히브리 사회에서 과부는 고아와 더불어 특별한 동정과 보호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이 여인은 다윗의 동정심을 유발시키기 위해 과부로 가장한 것이다.

 

12-17, 다윗을 향한 여인의 충고 :

①여인이 한 말씀을 더 여쭙는 것을 허락받고,

②우회적으로 왕에게 압살롬을 집으로 돌아오게 하지 않느냐고 한다.

③압살롬도 죽을 것인데 죽기 전에 용서하시라고 한다(14절)

④제가 이 말씀을 드리러 온 까닭은, 임금님께서는 당신 여종의 말대로 해 주실 것이고,

이 여종을 구해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15-16절).

⑤여인은 자기가 임금께 찾아온 동기가 순수한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얻어낸 다윗 왕의 맹세(8, 10, 11절)를 압살롬의 경우에

적용시키기 위한 트코아 여인의 교묘한 청원이다.

-8절 “내가 너를 위하여 명령을 내리리라”

-10절 “너를 건드리지도 못하리라”

-11절 “네 아들의 머리카락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압살롬을 다윗 왕의 후계자로 인정하고

그의 귀환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왜 유독 임금께서만

압살롬의 죄를 용납하지 않느냐라는 말이다.

그러면서 이 여인은 자기 자신의 괴로운 문제 때문에

다윗에게 찾아와 호소한 것이지 다른 속셈이 있어서

온 것이 아니라는 내용의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근거로서 여인은,

①자신이 백성들로부터 살인한 아들을 처벌하라는 강요를 받고 있었으며(15절),

②자신이 다윗의 지혜와 수완을 크게 믿고 있었다는 사실(16,17절)을 말한다.

 

18-20, 요압의 계획을 알아낸 다윗 :

①임금이 여인에게 “내가 묻는 말에 아무것도 숨기지 마라.

요압이 네 뒤에서 이 모든 일을 꾸민 것이 아니냐?”하고 묻자,

②여인은 “요압이 시켰습니다. 이 종이 해야 할 말을

모두 알려 준 것도 그분입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③임금님의 지혜는 하느님의 천사의 지혜와 같아서

땅에 있는 일을 다 아신다고 아첨한다(20절)

 

요압은 일찍이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기회주의자인 동시에 지략가였으므로,

다윗 왕은 이번에도 그가 자기의 권세를 공고히 하기 위해

술수를 부렸으리라고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21-24, 압살롬의 귀환 :

①그러자 임금은 요압을 불러 “내가 그대 뜻대로 하겠소.

가서 압살롬을 데려오시오.” 라고 하였다.

②요압은 그수르로 가서 압살롬을 예루살렘으로 데려왔다.

③그러나 임금은 압살롬을 불렀지만 얼굴을 볼 수 없게 하라고 한다(24절).

 

⇒아무튼 이처럼 다윗과 압살롬 간에 형성된 껄끄러운 관계는

결국 압살롬으로 하여금 부친에 대한 미움과 반역이라는

새로운 죄악을 저지르게 하였다(15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