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사무엘기 공부

암논과 타마르(13,1-22)

윤 베드로 2017. 2. 9. 07:34

Ⅵ-8, 암논과 타마르(13,1-22)

 

*이 사건은 다윗家의 가장 큰 비극인 ‘압살롬 이야기’의 서론이다.

다윗의 長子 암논은 압살롬의 누이이자 이복동생 다말을 연모하다가

끔찍한 近親相姦의 죄를 범한다.

 

1-6, 암논과 여호나답 :

다윗의 아들 압살롬에게는 타마르라고 하는 누이동생이 있었는데,

이 타마르를 다윗의 아들 암논이 사랑하였다.

②암논이 그의 누이 타마르 때문에 상사병이 걸렸다(2절)

③암논에게 여호나답이라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④여호나답이 암논에게 병든 원인을 묻자,

“나는 내 동생 압살롬의 누이 타마르를 사랑한다.”고 한다.

⑤5절은 여호나답의 처방이고,암논은 여호나답이 시키는 대로 행동한다(5-6절)

 

⇒처방 내용은,

자식에 대한 다윗 왕의 남다른 애정을 이용하여

암논의 욕망을 이루게 하려는 요나답의 간교한 계략이다.

한편 이와 같이 여호나답이 암논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그를 도와 준 까닭은 아마 암논이 다윗 왕의 장자로서

왕위 계승의 서열 제1위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즉, 여호나답은 자신의 입신출세를 위해 차기 왕의 지목에 있어서

가장 유리했던 암논을 가까이 했었을 것이다.

이와 같은 推論은 왕위 계승의 서열상 장자가 우선이라는

당시 고대 사회의 통념으로 볼 때 매우 일리가 있다.

 

7-14, 타마르의 방문과 암논의 악행 :

①다윗이 타마르의 집으로 사람을 보내“암논의 집에 가서 음식을 만들어 주라.” 고 한다.

②암논은 누워 있었고 타마르는 밀가루를 반죽하여 과자를 구웠다.

③암논이 먹기를 거절하고 모든 사람을 나가게 하고는,

④타마르에게 음식을 가지고 방으로 가져와,네 손에서 받아먹게 해 달라고 한다.

⑤암논에게 먹이려고 가까이 갈 때 암논이 그를 붙잡고 동침하자고 한다(11절)

⑥타마르는 암논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침착하게 대응한다.

⑦그러나 암논은 타마르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강제로 타마르와 함께 잤다.

 

⇒암논의 범죄에 다윗이 개입되어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다윗은 압살롬의 범죄 때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개입되었다(23-28절)

이러한 사실은 다윗 가문의 모든 재난이 다윗 자신의 범죄(11장)로

말미암아 발생하고 있음을 다윗에게 가르쳐 주기 위한 하느님의 섭리라 고 볼 수 있다.

 

15-19, 암논의 변심 :

①그런 다음 암논은 타마르가 지독히 미워져, “나가라!” 하였다.

②그러자 타마르가 나를 내쫓는 것은 그 惡보다 더 나쁘다고 하자,

암논은 하인을 불러 내쫓으라고 한다(16-17절).

③암논의 시종은 타마르를 밖으로 내보내고 문을 걸어 잠갔다.

④타마르는 재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입고 있는 긴 겉옷을 찢으며울부짖으며 계속 걸었다.

 

암논은 원하는 것을 빼앗은 후 타마르를 쫓아버린다.

이 소식을 들은 다윗은 분노하지만 어떤 징계도 하지 않고,

압살롬은 타마르를 위로하며 복수를 다짐한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병이 날 정도로 애모했던 자를

이제 성적욕구를 채우고 난 후에는 도리어 심히 미워하는 암논의 심리현상은

변태 성욕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즉 상대방의 인격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없이 下等 동물적인

욕정에만 사로잡혀 있을 경우, 일단 육체적 욕망이 충족되고 나면

 심한 수치감과 허탈감, 상대방에 대한 혐오감에 사로잡히는 것이

사람의 일반적 심리 현상인 것이다.

 

20-22, 압살롬의 반응과 다윗의 반응 :

①오빠 압살롬이 타마르에게 말하였다. “네 오라비 암논이

너와 함께 있었느냐? 그렇다면 지금은 입을 다물어라.”

②다윗 임금이 이 모든 일을 전해 듣고 몹시 화를 내었다.

③제 누이 타마르를 욕보인 일로 압살롬은 암논을 미워하였다.

 

⇒이처럼 다윗 왕은 암논의 범죄 소식을 듣고 일시적으로 크게 노하기만 했을 뿐

율법에 따라 암논을 사형에 처하지는 않았다(레20:17).

그 이유에 대하여 70인역은 "암논이 장자인 고로

다윗이 그를 사랑하여 암논의 마음을 괴롭게 하지 않았다"라고 보충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외에도 또 다른 이유를 댈 수 있다.

그것은 곧 다윗 자신이 사형에 해당하는 죄를 이미 지은 자로서(11:4)

자기 아들의 죄를 심판할 자격을 이미 상실했기 때문이란 점이다.

그리고 또 자식에 대한 다윗 왕의 약한 마음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이러한 다윗의 잘못은 결국 엄청난 가정의 비극을 초래하고 말았다.

즉 다윗의 우유부단한 처신에 불만을 품은 압살롬은 결국 암논을 살해하고(23-29절)

더 나아가 다윗에게 叛起를 들고 만 것이다(15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