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사무엘기 공부

압살롬이 암논을 죽이다(13,23-39)

윤 베드로 2017. 2. 9. 07:37

Ⅵ-9, 압살롬이 암논을 죽이다(13,23-39)

 

*자신의 잘못을 아들이 반복하고 있다면

그것만큼 후회스럽고 가슴 아픈 일은 없을 것이다.

다윗이 바로 그것을 경험하고 있다.

복수를 위해 무려 2년을 기다린 압살롬은 양털 깎는 날을 이용하여

암논을 살해한 후 그술 땅으로 도망간다.

압살롬을 향한 다윗의 시름은 더 깊어만 간다.

 

23-29, 압살롬의 복수 :

①에프라임 근처 바알 하초르에는 압살롬의 양털깎는 일꾼들이 있었는데,

압살롬은 다윗 임금과 왕자들을 그곳으로 초대하였다.

 ②그러나 임금은 가지 않고 그 대신 복을 빌어 주었다.

③그러자 압살롬은 형 암논이라도 우리와 함께 가게 해 달라고 하니 그럴 것이 무엇이냐고 한다(26절)

④그래도 압살롬이 간청하자 임금은 암논과 모든 왕자를 압살롬과 함께 떠나보냈다.

⑤압살롬은 그의 종들에게 ‘암논을 쳐라.’ 하거든 죽이라고 한다.

⑥압살롬의 부하들은 그가 명령대로 암논에게 하고,

왕자들은 모두 일어나 저마다 노새에 올라타고 도망쳤다.

 

⇒압살롬의 복수극이 즉흥적인 감정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숙고와 치밀한 계획 아래 이루어진 것임을 보여준다.

한편, 압살롬의 이러한 음모는 단순히 자기 누이의 한을 풀어 주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권좌를 차지하기 위한일종의 쿠데타였을 것이다.

즉 다윗 왕의 세 째 아들이었던 압살롬은 다윗의 차남인 길르압이 일찍 죽었으므로

 장남인 암논만 제거하면 권좌에 오를 수 있는 입장에 있었던 것이다.

 

30-33, 여호나답의 판단 :

①압살롬이 왕자들을 모두 죽여 하나도 남지 않았다는 소문이 다윗에게 전해지자,

②임금은 일어나 옷을 찢고 바닥에 누웠다.

③그러자 여호나답이 다윗왕에게 암논만 죽었을 것이라 말한다.

 

⇒여호나답의 정확한 상황 판단이다.

이처럼 여호나답이 사건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아

그는 그 동안 압살롬의 동정을 가까이서 살펴 왔음이 틀림없다.

즉, 그는 자신의 묘략을 베풀어 주어 일어났던 암논의 말에

다말에 대한 추행 사건(1-14절)이 그 오라비 압살롬의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었기에 지난 2년 동안 압살롬의 동정을 추적해 왔을 것이다.

 

34-39, 압살롬의 도주 :

①그 사이에 압살롬은 달아났다.

②여호나답이 임금에게 “왕자님들이 오셨습니다. 이 종이 말씀드린 대로입니다.”라고 보고한다.

③그 때 왕자들이 도착하여 목 놓아 울었고,임금과 신하들도 몹시 슬프게 울었다.

④압살롬은 달아나 그수르 임금 암미훗의 아들 탈마이에게 가고,

다윗은 날마다 자기 아들을 생각하며 슬퍼하였다.

⑤압살롬은 달아나 그수르로 가서 세 해 동안 그곳에 머물렀다.

⑥다윗 임금은 암논의 죽음이 가져온 충격에서 벗어나자, 압살롬을 애타게 그리워하였다.

 

⇒다윗은 모든 아들들이 죽었다는 보고를 듣고 혼절하였지만(31절),

이제 암논만이 죽은 것을 알고서도 대성통곡한 까닭은

자신의 죄와 잘못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즉 다윗은 압살롬이 타마르사건으로 인해 암논을 살해한 사실을 알고선

과거 자신이 밧세바를 취하기 위해 우리야를 살해했던 죄를기억했을 것이다(11장).

그리고 자신이 암논을 엄히 징계하지 못한 결과(21절)

결국 형제간의 살육이란 비극을 초래한 데 대하여 심한 자괴감(自壞感)을 느꼈을 것이다.

따라서 다윗은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 죽임당한 암논에 대한 안타까움,

압살롬에 대한 염려 등이 어우러져 심히 통곡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