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사무엘기 공부

나탄이 다윗을 꾸짖다12,1-15)

윤 베드로 2017. 2. 9. 07:23

Ⅵ-4, 나탄이 다윗을 꾸짖다12,1-15)

 

 

*다윗은 권력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하느님을 망각한다.

하느님의 시선에서 떠나고 하느님이 맡기신 사명에서 멀어질 때

유혹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다윗은 속절없이 무너진다.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난 내리막길의 자동차처럼 추락한다.

사무엘하 11장은 범죄의 장이라면, 12장은 회복의 장이다.

11장에서 다윗은 왕이 출전할 때에 전쟁터에 있어야 하는 데, 예루살렘에 그대로 있었다.

자기의 약함을 기도로 관리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는 자기의 신복 우리야의 부인을 간음하게 되고,

거짓과 간음죄를 은폐하기 위하여 우리야를 죽이는 살인죄를 범한다.

그렇게 충성스러운 신복 우리야를 보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요압에게 편지를 주어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게 만든다.

우리야의 죽음을 보고받은 다윗은 자기의 부하들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태연하게 “이 일로 걱정하지 말라” 며 공범자 요압을 위로한다.

그리고 장례가 끝나자마자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자기 아내로 삼는다.

이러한 상황을 알고 계시는 하느님은 다윗을 그대로 놓아두지 않으시고,

나단을 보내 다윗의 죄를 지적하신다.

그리고 다윗의 회개에 뼈아픈 징계를 예고하신다.

 

1-6, 나단의 예화와 다윗의 분노 :

①주님께서 보낸 나탄이 다윗에게,

“한 성읍에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부자에게는 양과 소가 매우 많았으나, 가난한 이에게는 작은 암양 한 마리밖에 없었다.

②그런데 가난한 이의 암양은 자식들과 함께 자라면서,

음식을 나누어 먹고, 그의 품 안에서 자며, 이 암양이 딸과 같았다.

③그런데 부자는 자기를 찾아온 나그네를 대접하려고자기 것을 잡지 않고,

가난한 사람의 암양을 잡아 대접하였다” 고 하자,

④다윗은 나탄의 이야기를 듣고 몹시 화를 내며,

“그런 짓을 한 자는 죽어 마땅하다. 그 암양을 네 곱절로 갚아야 한다.” 고 하였다.

 

나단이 이러한 비유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다윗이 많은 아내들을 거느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치 않고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에게 눈길을 돌렸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그네’는 사막 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행객을 말한다.

히브리 관습상 이들은 어느 집에 가서든 하룻밤 거처할 자리와 식사를 요청할 수 있었는데,

그 경우 집주인은 그들의 요구에 응해 주어야 했다.

하지만 부자가 나그네를 대접하기 위해 자신의 소유를 사용하는 대신

오히려 가난한 자의 애지중지하는 ‘암양 새끼’를 빼앗았다는

것은 그의 소행이 마땅히 加重處罰에 해당하는 악독한 범행이다.

 

7-12, 나단의 지적과 다윗에게 임할 심판 :

①나단이 다윗에게 “임금님이 바로 그 사람이다”고 하면서,

②하느님께서 다윗에게 베푸셨던 은총에 대하여 언급한다(7-8절).

③그런데 어찌하여 너는 주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주님이 보기에 악한 짓을 저질렀느냐?

④그러므로 이제 네 집안에서는 칼부림이 영원히 그치지 않을 것이고,

너의 집안에서 재앙이 일어나게 하겠다(10-12절).

 

⇒10절 말씀은 다윗 당대 뿐 아니라 다윗의 후손 대부분이

전쟁과 살인 사건에 휘말려 들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이 같은 예고는 훗날,

①암논의 근친상간과 그로 인한 압살롬의 암논 살해사건(13,1-29),

② 압살롬의 반란 사건(18:14),

③ 아도니야의 죽음(1열왕 2:24, 25)을 통해 그대로 이루어졌다.

④또한 솔로몬 사후 이스라엘 통일 왕국이 남북으로 분열되어

서로 반목질시하게 된 것도 넓게는 이 같은 예언의 성취로 볼 수 있다.

 

13-15, 다윗의 회개와 심판 예고 :

①그때 다윗이 나탄에게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하고 고백하자,

②나탄이 “주님께서 임금님의 죄를 용서하셨으니

임금님께서 돌아가시지는 않을 것이나, 아들은 죽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다윗의 간음죄(姦淫罪)와 殺人罪는 특히 사형에 해당하는 중죄였으므로

하느님의 이러한 사죄하심은 곧 그의 목숨을 살려 주시는 은총이었다.

따라서 특별히 본절에는 ‘임금님께서 돌아가시지는 않을 것이나’라는 말이 첨가되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