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사무엘기 공부

사울이 필리스티아인들과 싸우다(13,1-23)

윤 베드로 2017. 2. 1. 09:50

Ⅲ-1. 사울이 필리스티아인들과 싸우다(13,1-23)

 

*13-15장은 어느 한 가지 전승에 기본을 두지 않는다.

13장과 14장의 기본에서 주석가들은 베냐민 지방에 국한된

불레셋인들과의 전쟁 설화 전승을 뚜렷하게 엿본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사울의 통치 역사에 자리매김하기가 쉽지 않다.

이 이야기는 오히려 요나단의 용맹을 부각시키는 데 역점을 둔다.

 

1-9, 명령을 지키지 않는 망령된 행동

①길갈에서 즉위식을 마친 사울은 13장부터 왕으로써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②왕이 된 사울은 이스라엘을 지킬 상비군을 편성해

2천명은 자신의 지휘하에 믹마스와 벧엘 산악지방에 배치하고,

 나머지 1천명은 아들 요나단의 지휘아래 베냐민 기브아에 배치했다(2절).

③그런데 요나단이 블레셋 수비대를 치자, 블레셋이 군을 동원하여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모였다(3-5절).

블레셋의 침략으로 수세에 몰린 사울은기다리던 사무엘이 오지 않자 직접 번제를 드린다(6-9절).

 

⇒사울의 번제물 사건 : 사무엘의 지시(10,8)를 어기고 사울이 직접

번제물을 드림으로 사무엘에게 책망 받는 사건을 말한다.

이를 통해 ①설립 2년에 접어든 사울 왕정이 점차적으로 人本主義化 되어 가고 있으며,

②믹마스 전쟁 자체가 하느님 나라를 위한 성전이 아니라 인본주의적 왕권 강화를 위한 것이며,

③종교의 형식을 빌어서 하느님의 도움을 기대하고

자신의 불안 해소와 만족을 추구하는 인본주의적 신앙의 허상을 볼 수 있다.

 

10-14, 사무엘의 책망 :

①사무엘이 정한 기한대로 이레 동안을 기다렸으나 오지 않자 사울이 번제를 드렸다(8-9절)

②사울이 번제를 드린 이유를 밝힌다(11-12절).

즉 ⓐ이스라엘 군사들이 흩어지고,

ⓑ사무엘의 도착이 지연되고,

ⓒ블레셋 군대의 공격 가능성 등이다.

결국 사울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부득이

자신이 제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는 변명을 한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울의 변명은 결국 자신의 믿음이 부족한 것과

사무엘과 주님을 끝까지 의뢰하지 못한 불순종의 결과이다.

③사무엘은 사울에게 왕이 망령된 일을 하였다고 책망한다(13-14).

 

⇒여기서 핵심은 사울이 사무엘을 끝까지 기다리지 아니했다는 것과,

사무엘의 제사장적 권위가 무시되어

결국 사울이 하느님께 망령된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15-23, 블레셋의 월등한 군사력 :

①사무엘이 기브아로 올라가고 사울이 자기 군대를 사열하여 보니 육백 명가량 되었다(15절).

②사울과 그 백성은 베냐민 게바에 있고,블레셋 사람들은 믹마스에 진을 쳤다(16절).

블레셋은 공격대를 셋으로 나뉘어 출동하였다(17-18절).

그 당시 이스라엘 온 땅에는 대장장이가 없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철기 제품을 벼리기 위해서는, 블레셋인들에게 내려가야만 하였다(19-21절).

⑤그래서 전쟁이 일어났을 때 칼이나 창은 사울과 요나단에게만 있었고,

 일반 군사의 손에는 칼도 창도 없었다.

⑥블레셋의 전초 부대가 믹마스 길목에 나와 있었다(23절).

 

⇒이처럼 블레셋은 이스라엘의 군대를 숫적으로나, 무기면으로나,

조직면으로 얕보고 우습게 여겼던 것이다.

결국 이러한 방심이 요나단에게 虛를 찔리는 결과를낳았던 것이다(14:6-15).

⇒이스라엘은 블레셋의 철 독점 정책에 의하여 농기구 이외에는 철제품을 소유할 수 없었고,

아울러 무기를 만들 만한 鐵工도 없었다.

틀림없이 이스라엘의 '철공'은 블레셋 인들이 침공했을 때

그들에 의해 납치되어 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이같은 일들은 고대 국가에서 승전국이 패전국에 대하여 취하는 일련의 정략적 조치로서,

역사적으로 매우 흔했었다(2열왕 24: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