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사무엘기 공부

사무엘과 왕정제도 ; 백성이 임금을 요구하다(8,1-22)

윤 베드로 2017. 1. 31. 08:52

Ⅱ. 사무엘과 왕정제도

 

Ⅱ-1. 백성이 임금을 요구하다(8,1-22)

 

1-3, 사무엘이 아들들을 판관으로 세웠다 :

①사무엘이 나이가 많아지자 그의 아들들을 이스라엘 판관으로 세웠다.

②그런데 그 아들들은 아버지의 길을 따라 걷지 않고,뇌물을 받고 판결을 그르치게 내렸다.

 

利의 추구(탈출 18:21), 뇌물 수수(탈출 23:8),판결의 왜곡(탈출 23:2, 6, 8 ; 신명 16:19 ; 24:17) 등은

특별히 지도자 된 사람들에게 절대로 금지시킨 조항들이다.

따라서 사무엘 아들들의 이 같은 행위는

판관의 본분을 망각한, 대단히 타락한 지도자들이었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4-9, 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 :

①모든 이스라엘 원로들이 사무엘을 찾아가 청하기를, “다른 모든

민족들처럼 우리를 통치할 임금을 세워 주십시오.” 하자,

②사무엘은 마음이 언짢아 주님께 기도하였다.

③그러자 주님께서 “백성이 너에게 하는 말을 다 들어 주어라.”

④그러나 “그들을 다스릴 임금의 권한이 어떠한 것인지

그들에게 알려 주어라.” 하고 엄하게 말씀하셨다(7-9절).

 

⇒이스라엘 각 지파 원로들은 두 가지 이유를 내세워 사무엘에게 왕을 요구 하고 있다. 곧 그 이유는,

①사무엘의 노쇠에 따른 불안감,

②사무엘 아들들의 악행과 무능에 대한 불신감 때문이었다.

따라서 원로들은 사무엘 생전에 그의 권위로써 자신들의 왕이 세워지기를 강력히 원했던 것이다.

 

사무엘은 그러한 표면적인 이유를 내세워 왕을 요구하는

원로들의 근본 동기를 파악했기 때문에 기뻐하지 않았다.

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근본 동기는

神政政治를 불신하는 그릇된 왕 개념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사무엘은 그들의 요구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다.

다시 말해 백성들은 자신들이 주변국가에 압박당하는 이유가

자신들의 범죄와 불신앙과 우상숭배 행위에 있는 줄 모르고,

판관제도와 같은 신정 정치의 결함에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따라서 왕을 요구하는 백성들의 태도는 이제 더 이상 하느님의 통치를 거부하는 행위로,

곧 選民으로서의 고유한 특권과 사명을 포기하는

이른바 하느님께 대한 독립 선언과 같은 방자한 행위였다.

사무엘은 이러한 점을 바로 파악하고 백성들의 요구에 깊이 괴로워 한 것이다.

 

⇒“다른 모든 민족들처럼 우리를 통치할 임금을 세워 주십시오.

이미 왕을 갖고 강력한 왕정 제도를 실시하고 있던,

모압, 암몬, 에돔 등을 자신들의 모범으로 삼으려 했을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때 지파 차원의 부족 동맹 체제에서 벗어나서

王을 중심으로 하는 강력한 왕정 국가 체제를 형성함으로써,

주변의 이웃나라들과 동등한 차원의 君主國이 되길 원했던 것이다.

한편, 그런데 이처럼 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소원 자체가 악하다고는 볼 수 없다.

오히려 이스라엘 왕정제도는 이미 모세에 의해 예언된 바 있었고(신명 17,14),

따라서 때가 이르면 이스라엘도 필연적으로 왕정 제도로 발전할 수밖에 없을 운명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 일의 진행은 하느님의 때에,

하느님의 기쁘신 뜻과 방법대로 행해져야 할 것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러한 하느님의 경륜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인본주의적 욕구를 따라, 자신들이 원하는 방법대로 왕을 세우고자 했다.

바로 이 점이 지금 사무엘에게 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문제점이었던 것이다.

 

10-18, 왕정이 가져올 폐단 :

백성들의 요구대로 王政制度가 실시될 경우 필연적으로 야기될 문제점에 대해서

사무엘이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내용으로,

그것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면

①젊은 남녀의 징집(11-13절),

②곡물과 가축의 징세 및 징용(14-17절),

③그 외 왕의 폭정으로 인한 온갖 고초(18절) 등이다.

 

19-22, 왕정을 고집하는 이스라엘 :

①이스라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을 원했다(19절).

②다른 나라들처럼 왕이 우리를 통치하고,우리 앞에 나서서 전쟁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한다.

③사무엘은 그대로 주님께 아뢰자,

④주님께서는 사무엘에게, “그들의 말을 들어 그들에게 임금을 세워 주라.” 고 이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