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판관기 공부

삼손과 들릴라(16,4-22)

윤 베드로 2017. 1. 23. 08:43

Ⅱ-29. 삼손과 들릴라(16,4-22)

 

*필리스티아 여자에게 약한 지도자의 모습이 다시 나타나는데,

첫 번째는 가자의 이름 모를 창녀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 다음은 들릴라의 이야기다.

필리스티아 사람들은 단순히 매복하여 삼손을 포획하려고 하다가,바꾸어 삼손의 사랑을 이용한다.

삼손은 자기 힘의 원천을 수수께끼로 돌려서, 들릴라에게 세 가지 실마리를 준다(7-15절).

삼손의 나지르인 신분에 포함된 이 실마리는

①시체의 접촉(마르지 않은 싱싱한 줄),

②일(한 번도 쓰지 않은 새 밧줄은 나지르인이 오직 야훼만을 위해 일함을 뜻한다).

③그리고 머리털인데, 이 세 번째 실마리가 삼손의 신분의 핵심을 나타낸다.

그리고 들릴라는 이 말을 그대로 알아듣고 실행하다가 모두 실패한다.

마침내 삼손이 14절에서 말뚝을 뿌리 채 뽑는 행동은 성문(16,3)을 제거하는 것과 유사하다.

삼손은 다시 인내력을 잃었다(15,18). 그래서 그는 자신의 취약점을 말하게 된다(17. 19절).

여자에 대한 사랑으로 영웅은 나지르인의 약함을 드러냄으로써 마침내 힘을 잃고 억지로 끌려간다(16,21).

그러나 야훼는 그를 돌아오게 할 것이다.

 

*삼손은 판관 중에서도 특별한 판관이었다.

어떤 판관과도 비교 할 수 없는 특별한 능력을 하느님으로부터 받았다.

힘으로는 삼손을 당해 낼 사람이 없었지만 유혹에는 약했다.

아내를 빼앗긴 보복으로 여우 300마리를 붙들어서

그 꼬리와 꼬리를 매고 홰를 달고 불을 붙여

블레셋 사람들의 곡식밭으로 몰아넣어서 곡식과 포도원과 올리브나무들을 불태웠다.

또 블레셋 사람들이 장인과 아내를 불사르므로 블레셋 사람들을

크게 죽이고 에담 바위틈에 머물렀을 때에 유다 사람들 삼천 명에게 결박당하지만

삼손이 레히에 이르러 블레셋 사람이 소리 지를 때에

주님의 영이 삼손에게 임하여 결박에서 풀리고

삼손이 당나귀의 새 턱뼈로 천 명을 죽이고,

“당나귀의 턱뼈로 내가 천 명을 죽였도다.” 라는 노래를 읊는다.

그러나 그가 목이 말라 견딜 수 없을 때에 깨닫게 된다.

그는 “주님께서 종의 손을 통하여 이 큰 구원을 베푸셨으나

내가 이제 목말라 죽어서 할례 받지 못한 자들의 손에

떨어지겠다”라고 하자 하느님께서 그에게 물을 주셨다.

 

4-5절, 들릴라를 매수하는 블레셋 :

이러한 일이 있고 난 뒤 삼손은 소렉 골짜기의 들릴라를 사랑하게 되었다(4절)

②블레셋 제후들이 그 여자에게 올라가서

“삼손의 그 큰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아내라 한다.(5절)

 

6-14절, 들릴라의 집요한 유혹 :

주님께 드려진 삼손이 이제 다시 여인(창녀)의 품에 안긴다(1-3절).

②삼손은 ‘꿀보다 달고 사자보다 강한’(14:18) ‘밤의 여인’ 들릴라와 사랑에 빠진다(4-6절).

③블레셋 제후들은 삼손이 가자에 왔을 때 사로잡으려 했으나

그의 괴력을 보고 군사력으로 제압할 수 없음을 깨닫고(5,6,9),

그들은 힘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들릴라와 거래한다.

이전에는 동족(15:9)을 협박하더니 이제는 사랑하는 여인을 이용한다.

돈으로 매수된 ‘밤’(들릴라)의 유혹은 집요하다(6-13절).

삼손은 돈 때문에 사랑을 배반한 것도 모른 채,

교활한 그녀의 교태 속에 농담 섞인 대답으로 ‘힘의 비밀’을 누설하려 한다.

 

⇒작은 태양이란 이름을 가진 삼손과 밤의 여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들릴라의 만남은 애초부터 잘못 된 만남이었다.

‘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하느님께 드려진 삼손이,

밤의 여인과의 만남은 하느님의 뜻을 거슬리는 만남이었으며,

욕망과 희락과 자기유익을 위한 만남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삼손은 들릴라의 만남을 중단할 수 없었다.

들릴라의 숨소리와 고운 자태와 관능미가 넘치는 육체는 삼손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던 것이다.

하느님의 뜻과 사명을 위해 살아야 했던 삼손은 들릴라의 유혹의 늪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었던 것이다.

거룩한 영이 아니라 육체적 욕망에 사로잡힌 그는

적군이 호시탐탐 생명을 노리는 것도 모른 채 ‘밤’에 취한다.

 

15-22절, 삼손의 실토와 사로잡힘 :

①삼손에게 세 번씩이나 속은 들릴라는

이제 최후로 사랑을 빙자한 간책(奸策)을 동원하고,

날마다 눈물과 사랑에 호소하는 들릴라의 집요한 유혹으로 삼손은 깊은 고뇌에 빠지고(15-16절),

②결국 삼손도 들릴라에게 자신의 힘의 근원이 머리털에 있다털어놓고 만다(17절).

③들릴라가 블레셋 사람들의 제후들에게 알리고,

삼손의 머리털을 깎자 그의 힘이 빠져나갔다(18-19절).

④그러나 삼손은 주님께서 자기를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다.

⑤블레셋인들은 삼손을 붙잡아 그의 눈을 뽑고 청동사슬로 묶어 연자매를 돌리게 하였다(21절).

⑥그러는 동안에 잘렸던 그의 머리털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

 

⇒결국 삼손은 나지르인으로서 하느님의 계명을 끝까지 고수하기를

포기하고 인간적인 욕정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즉 삼손은 사자를 찢어 죽일 만큼 강하였으나(14:6), 사랑의 유혹에는 약했고,

천명의 블레셋 인들을 당나귀 턱 뼈로 쳐 죽일 수 있었으나(15:15),

사랑의 올무에는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