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판관기 공부

기드온이 판관으로 부르심을 받다(6,1-40)

윤 베드로 2017. 1. 18. 16:43

Ⅱ-6. 기드온이 판관으로 부르심을 받다(6,1-40)

 

*6장은 기드온의 소명 이야기.

미디안 전쟁의 배경은 모세가 지도하던 시기다.

그때 프오르에서 바알숭배가 성행했고, 그 후의 전쟁(민수 25장과 31장)은 현재의 전쟁으로 발전하였다.

미디안인들은 이 사건 후에 이스라엘 밖으로 사라졌다.

 

*침입자인 미디안족과 아말렉족, 동방인들은 수확 철이 되면

가난한 사람들(이스라엘 사람들)의 생계에 아랑곳없이 재물을 거두어 간다.

그들의 인색한 모습은 마치 달려드는 메뚜기 같다(2,18).

이에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 부르짖는다.

 

예언자의 말(6,8-10)에는 신학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데,

그것은 기드온이 천사에게 대답하는 말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6,13).

히브리語 말락크(천사, 11절)는 神 또는 인간의 심부름꾼을 의미한다.

야훼의 메시지는 기드온에게 자신을 따르라는 것이다(35절).

심부름꾼과 그 메시지는 심오한 종교적 체험을 반영한다.

기드온의 아버지인 요아스는 밤새 바알을 버리고 야훼를 따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31절).

좁은 지역에만 비나 이슬을 내리게 하거나 멈추게 하고, 소리를 치거나 양털로 시험하는 것은(6,36-40)

민간 전승에서 공통된 양식이다.

이 에피소드의 특징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 있는 주님의 권능이다.

여기서 기드온은 어린이처럼 소리치고 주님은 어버이의 인내로 응답하는 모습을 보인다.

 

1-2절,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또 다시 惡을 저지르자,

7년 동안 미디안의 손에 넘기셨다.

이스라엘은 미디안으로 말미암아 산에 은신처와 동굴을 만들었다.

이처럼 배신 ⇒ 심판 ⇒ 회개 ⇒ 구원 ⇒평화가

순환적으로 반복되던 역사가 바로 판관 시대였다.

 

⇒팔레스티나 땅은 대체로 석회석으로 되어 있어 천연동굴이 많았으며

또한 인위적으로 굴을 파기도 쉬웠다.

이러한 굴은 창고나 무덤뿐 아니라, 은신처로도 곧잘 사용되었다.

 

3-6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미디안족과 아말렉족과 동방인들에게

모든 곡식과 짐승을 빼앗겼으므로 가난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태가 7년 동안 계속되었으니(1절)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은 매우 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다시 하느님을 찾는다.

 

⇒특히 유목민인 미디안 사람들은 곡식이 싹을 내어 한창 자랄 때에

가축을 몰고 와서 그 곡식을 뜯게 했을 것이고,

또 다 자라 이삭이 여물은 곡식마저 빼앗아 갔으니 이스라엘에 양식이 남아 있을 날이 없었다(4절).

미디안족은 유목민들이었으므로 어느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草地를 찾아 떠돌아 다녔다.

가나안의 곡식이 자랄 때쯤이면 나타나 곡식밭에

자기들의 짐승들을 방목하고 천막을 쳐 장기간 체류했다.

 

7-10절, 불순종에 대한 책망 ;

이스라엘의 부르짖음에 “즉시” 판관을 세워 구원하지 않으시고

“먼저” 예언자를 보내어 하느님의 뜻을 전하게 하신다.

“압제의 고통”에서 건지기 전에 “압제의 원인”을 깨닫게 하신다.

가나안 땅을 재산상속으로 주신 하느님보다

가나안 神들을 더 두려워하고 가나안사람들을 부러워하다가

구원의 역사와 사명을 망각한 그들을 일깨우신다.

 

11-24절은, 기드온의 소명 이야기 :

주님의 천사가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하고 말하자,

기드온은 고통의 원인이 이스라엘의 죄가 아니라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은 탓으로 돌리자,

주님께서 “너의 힘으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14절)고 하신다.

즉 미디안의 압제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기드온을 부르신 것이다.

그러자 기드온은 ‘보잘 것 없는 제가 어떻게 하겠습니까?’ 라면서

거듭되는 약속(12,16절)에도 눈에 보이는 표징 없이는 믿을 수 없다며 뒷걸음친다(17-24절).

하지만 하느님은 그의 제물에 ‘불로’ 응답하셔서 그를 설득하시고,

기드온은 드디어 기적적인 불을 보고, 그곳에 주님의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주님께서는 평화”라고 하였다(24절).

⇒모세의 거절 장면이 연상된다.

 

25-27절, 주님께서 기드온에게 다섯 가지를 명령한다.

즉 ①7년 된 둘째 황소를 끌어오고,

②네 아버지의 바알 제단을 허물고,

③그 곁에 있는 아세라 상을 잘라 버리고,

④이 요새 꼭대기에 주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고,

⑤그 둘째 황소를 잡아 네가 잘라버린 아세라 상의 나무로불살라 번제를 드리라는 것이다.

그러자 기드온이 종 열 사람을 데리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행한다(27절).

 

⇒이 땅의 주인이 바알이 아니라 하느님임을 인정하고,

우상으로 얼룩진 이 땅을 하느님께로 돌리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상숭배의 허망함을 드러내어 우상숭배에 깊이 빠져 있는이스라엘에게 경각심을 주신다.

 

⇒‘바알’은 농작물의 수확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신이고(2:13),

아세라 상은 가나안의 최고 신인 엘(El)의 아내이자 바알의 어미다.

따라서 바알 파괴 소식이 그 신봉자들의 귀에 들어갈 경우,

자신들의 소득이 격감되는 것을 생각해서라도 그들이 격노 할 것은 분명하다.

기드온이 두려워한 것도 바로 그러한 사태였을 것이다.

 

28-32절, 분노와 쟁론 이야기 :

①성읍 사람들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본즉 바알 제단과 아세라 상이 파괴된 것을 알고,

②수소문한 결과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한 짓이라는 것을 알았다.

③그리하여 성읍 사람들은 기드온을 죽이기 위해 요아스에게 네 아들을 끌어내라고 하자,

④오히려 요아스는 바알을 위하여 다투는 자는 내일 아침까지 죽임을 당하리라고 한다(31절).

⑤그 날에 기드온을 ‘여룹바알’이라 불렀다(32절).

‘여룹바알’이라는 이름은 ‘바알에게 대항하다’는 뜻이다.

 

⇒이 이름에는 기드온이 바알을 쳐부쉈으되 바알은 기드온에게

어떠한 처벌도 내리지 못한 사실을 조롱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로써 바알은 허구의 산물이며 헛된 우상임이 밝혀진 셈이다.

 

33-35절, 주님의 영과 군대소집 :

①그 때에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 사람들이 다 함께 이즈르엘 골짜기에 진을 치자,

②주님의 영이 기드온에게 임하고,기드온은 나팔을 불어 아비에젤 사람들을 소집한다.

③또 기드온은 전령들을 므낫세, 아셀, 즈볼론과 납달리에 보내니그들도 올라왔다.

이들 역시 이즈르엘 골짜기와 인접해 있고

적들의 약탈과 위협에 처해 있었기에 기드온의 부름에 응했다.

 

36-40절은 양털 시험 :

①기드온 자신이 준비한 양털에만 이슬이 내리고 다른 땅에는 이슬이 내리지 않으면

“주님께서 저를 통하여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줄로 알겠다”면서

다시 하느님의 기적을 요구하자(36-37절),

②그대로 되었다(38절).

③그러자 이번에는 반대로 “이 뭉치만 말라 있고 다른 땅에는 이슬이 내리게 해 주십시오.” 하자,

④이번에도 그대로 해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