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판관기 공부

드보라와 바락의 노래(5,1-31)

윤 베드로 2017. 1. 16. 07:56

Ⅱ-5. 드보라와 바락의 노래(5,1-31)

 

*이 노래는 일반적으로 히브리 성경에서 가장 오래된 부분으로 간주되며,

고대 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다.

말뜻이 정확하지 않고 문법의 양상도 확실하지 않아서 詩의 話者가 드보라인지 아닌지 명확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전쟁 때 야훼가 비를 내려 이스라엘의 적을 쳐부수었다는 것이다.

詩에서 별들(5,20)은 군대를 의미하여 야훼를 만군의 주님으로 표현한다.

 

이 노래는 고대 히브리 시의 절정으로, 우주의 통치자인 야훼와

이스라엘 부족의 결합이라는 두 가지 큰 주제를 결합시켰다.

①야훼는 불모의 광야지역으로부터 나타나신 신이다(4절).

야훼는 물을 지배하는 능력을 드러내니 처음에는 갈대바다를 건너게 하고(탈출15,4-10),

여기에는 하늘을 제어하고 물을 만들어 키손 천에서 홍수가 나게 하신다(21절).

③시스라의 병거는 파라오가 갈대바다에서 당한 것처럼 물로 파괴된다(22절).

그들 땅에 이스라엘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었던 필리스티아인들과

가나안족처럼, 시스라의 군대도 망연자실한다.

④야훼가 하늘을 조절하는 것은 기브온 이야기에서

명백해진다(여호 10,12-13). 그러나 여기가 더 장대하다.

별들이 마른내에 물을 쏟아 부어 넘치게 한 것이다.

⑤야훼가 필리스티아 남부에서(4-5절) 출현한다는 것은 모세의 유언에서 나왔다(신명 33,2).

그리고 시에 언급된 지파들의 목록은 야곱의 유언(창세 49장) 가운데 한 부분이다.

이 지파 목록(13-18절)이 부분적이고 모호하나 지파들에게 역할을 부여한 것은 분명하다.

⑥또한 이 노래는 히브리 시들 중에서 가장 애매모호하다.

106절 가운데 반 정도의 뜻이 모호함에도 불구하고 물과 영광에 대해 다룬 시의 핵심은 명확하다.

야훼는 자신을 지지하는 이스라엘이 영광스럽게 되도록 홍수를 일으켜

이스라엘의 적을 일소했다는 것이다.

 

1-5절, 찬양의 이유 :

드보라는 야빈 왕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사실을 기념하여,

바락은 물론이고 모든 백성들이 하느님을 찬미하는 일에 동참하기를 원했다.

그리하여 히브리 노래의 한 유형인 화답송의 형태노래를 불렀던 것이다.

本詩 전체의 내용은 전쟁에 참여한 모든 이스라엘 백성의 헌신과

용기와 연합에 대하여 노래한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실제적으로는 이스라엘의 배후에서 친히 역사하셨던

하느님의 능력을 찬양하는 데 목적이 있다(3,5,11,13절).

 

6-8절에서는 :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과의 교제를 중단하므로

壓制者의 멍에에서 신음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고,

9절에서는 : 백성들과 지휘관들이 자신을 도와 전쟁에 적극 참여하고,

솔선수범한 것에 대하여 드보라가 깊이 감사하고 있다.

 

10절, 흰 나귀를 탄 이들은 : 이스라엘에서 지도적 위치에 있는 자들이고,

융단 위에 앉은 이들은 : 당시 부유하고 여유 있는 계층의 사람들,

길에 걸어가는 이들은 : 일반 평민을 가리킨다.

결국 이스라엘 모든 계층, 모든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다.

 

11절, “주님의 백성이 성문께로 내려갔다.” :

고대 사회에서 성문은 백성들의 주요 會合 장소였다.

그곳에선 상거래 뿐 아니라 공식재판, 중요사항 공지, 친교 등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야빈과 시스라의 군대와 전쟁하는 동안에는 이러한 회합이 이루어질 리 없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승리로 전쟁이 끝나고(4:12-24), 다시금 평화가 왔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백성들은 생활의 주요 무대인 성문으로 모여들 수 있었는데,

본절은 바로 이 같은 사실을 말한다.

 

12절, 드보라가 이처럼 스스로에 대하여 네 번이나 ‘깨어나라’는 말을

반복한 것은 자신을 향해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14-18절, 시스라에 대항하기 위해서 이스라엘 동맹체를 결성한 지파들에 대한 예찬과 꾸중.

①에브라임, 베냐민, 므나쎄(마길), 즈불룬, 이싸갈, 납달리(바락)는 칭찬을 받고,

②르우벤, 가드(길르앗), 단, 아셀 지파는 협동력이 부족하다 해서 꾸중을 받는다.

③좀 멀리 떨어져 있는 유다와 시므온 지파는 언급되지 않는다.

⇒드보라의 참전 요구에 헌신적으로 응한 지파도 있었지만,

거리가 멀고 바쁘다는 이유로 공동체의 위기를 외면한 지파도 있었다.

 

19-22절, 하느님의 개입과 가나안 군대의 패망 장면이다.

엄청난 폭우를 시스라 군대에 퍼부어, 그들의 군대를 무력하게

만드신 분이 하느님이심을 다시 한 번 찬양하고 있다.

 

23-27절, 메로스의 저주와 야엘의 축복 이야기.

‘메로스’란 지명은 여기 외에 성경 어느 곳에서도 언급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주받아 마땅한 메로스의 죄는 분명히 나타나 있다.

메로스 주민은 압제자의 손에서 구원받고자 싸우는

이스라엘을 도와줄 의무가 있었으나, 돕지 않아 폐해를 끼쳤다.

때문에 이제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메로스를 저주 하였는데,

이는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도운 탓에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야엘(24-27절)과는 대조적이다.

야엘은 자기 남편이 압제자와 사귀고 있었고

자신 또한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4,11)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이처럼 드보라가 야엘의 義擧를 노래하고 있는 것은 가냘픈 여인이

한때 이스라엘 백성의 공포의 대상이었던 야빈의 군대 장수 시스라를 죽인 사실을 부각시켜

이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자들을 부끄럽게 하기 위함이었다.

 

28-30졀, 전쟁터에 나간 아들을 염려하는 어머니의 걱정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시스라의 어머니는 아들의 당당한 승리를 꿈꾸지만,

시스라는 바로 그 때 한 여인의 발아래 무참히 죽어가고 있다.

 

31절은,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와 하느님을 사랑하는 자에 대한

하느님의 처분을 기원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