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판관기 공부

판관 에훗(3,12-30)

윤 베드로 2017. 1. 15. 19:55

Ⅱ-2. 판관 에훗(3,12-30)

 

*에글론 임금과 왼손잡이 공격자 에훗은 언뜻 동맹관계로 보이지만, 사실은 적대관계이다.

스이라로 몸을 피한 에훗은

①에프라임 산악지방에다 나팔을 부는데(27절),

이는 예리코 전투(여호 6장)와 기드온의 미디안 공격(판관 7장)을 연상시킨다.

②또 요르단 건널목을 못 건너게 한 것(28절)은

12,1-6절에 나오는 쉬뿔렛 이야기를 연상케 한다.

③또한 이 사건은 야엘 이야기와 함께 이스라엘을 위로한다.(4,18-21 ; 5,17-24).

에훗과 야엘이 적의 지도자인 에글론과 시스라를 암살했기 때문이다.

적들은 막대한 자원을 가지고 있었다(에글론의 궁전, 시스라의 병거).

이에 비해 이스라엘 사람들은 단순한 도구(에훗은 단도, 야엘은 천막 말뚝)와 타고난 특성을

사용했다(왼손잡이 에훗, 천막에 머무는 여자인 야엘).

 

12-14절, 이스라엘 자손이 구산 리사다임의 압제에서 8년간이나

노예 생활하던 때의 비참함(8절)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다시 악한 짓을 저지르자,

모압 임금 에글론이 이스라엘을 치게 하여이스라엘은 18년 동안 에글론 임금을 섬겼다.

 

⇒암몬은 역사상 이스라엘을 끊임없이 괴롭혔으며(1사무 11:1-3)

일찍이 모압족과 더불어 이스라엘의 가나안 행군을 방해하기도 했다(신명 23:3-6).

 

15-26절, 하느님은 왼손잡이 에훗을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세우시고,

모압에게 공물 바치는 일도 관리, 감독하도록 했다.

에훗이 날선 칼을 만들어 그의 오른 쪽 허벅지 옷 속에 차고(16절).

모압 임금 에글론에게 공물을 갖다 바치러 갔다.

에글론은 비만한 자였는데 그것은 에훗의 칼에 찔렸을 때

기름이 칼날에 엉기었던 점으로도 알 수 있다(22절).

에훗은 왕에게 은밀히 드릴 말씀이 있다면서 주변사람을 물리치고(19절),

왕의 배를 찔렀다(21절).

에훗은 비둔한 모압의 에글론을 거꾸러뜨리고 스이라로 몸을 피하였다(26절).

 

⇒공물 : 속국의 백성들이 종주국에게 바치는 '조공'(朝貢)을 가리킨다.

에훗이 준비한 칼도 예리하게 양날을 세운 일종의 단검이었다.

스이라 : 본절 외에 성경 어느 곳에서도 언급되지 않는 지명.

따라서 '스이라'는 말의 뜻대로 ‘삼림’ 지역을 의미하는 것 같다.

 

27-30절, 그곳에 피신한 에훗은 에브라임 산악지방에다 나팔을 불자,

이스라엘 자손들이 에훗을 앞세우고 산에서 내려갔다.

그때 에훗은 모압을 제압하기 위해 모압으로 가는 요르단 건널목들을 점령하고서는,

한 사람도 건너지 못하게 하였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을 침입하였던 모압군을 격파하고

마침내 그들로부터 항복을 받아낸다(29,30절).

그 뒤에 이 땅은 여든 해 동안 평온하였는데,

판관 시대 중 가장 오랜 평화의 시기를 이끈다.

 

⇒이처럼 에훗이 나팔을 분 것은 백성들을 소집할 뿐 아니라,

동시에 전쟁과 같은 비상사태를 선포하려는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