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요한묵시록 공부

바빌론의 패망(18장)

윤 베드로 2016. 11. 22. 18:28

바빌론의 패망(18장)

 

1그 뒤에 나는 큰 권한을 가진 다른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는데,

그의 광채로 땅이 환해졌습니다.

2그가 힘찬 소리로 외쳤습니다. ?무너졌다, 무너졌다, 대바빌론이!

바빌론이 마귀들의 거처가 되고 온갖 더러운 영들의 소굴, 온갖 더러운 새들의 소굴,

더럽고 미움 받는 온갖 짐승들의 소굴이 되고 말았다.

3그 여자의 난잡한 불륜의 술을 모든 민족들이 마시고 땅의 임금들이 그 여자와 불륜을

저질렀으며 땅의 상인들이 그 여자의 사치 덕분에 부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4나는 또 하늘에서 울려오는 다른 목소리를 들었습니다.?내 백성아, 그 여자에게서 나와라.

그리하여 그 여자의 죄악에 동참하지 말고 그 여자가 당하는 재앙을 입지 마라.

5그 여자의 죄악들이 하늘까지 닿아 하느님께서 그 여자의 불의한 짓들을 기억하셨다.

6그 여자가 남에게 한 것처럼 되갚아 주어라. 그 여자의 행실을 갑절로 갚아 주고

그 여자가 남에게 부어 준 잔에 갑절로 독한 술을 부어 주어라.

7그 여자가 영화와 사치를 누린 그만큼 고통과 슬픔을 그 여자에게 안겨 주어라.

그 여자가 마음속으로 ?나는 여왕 자리에 앉아 있는 몸,

과부가 아니니 슬픔도 결코 맛보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하기 때문이다.

8그러므로 하루 사이에 여러 재앙이, 흑사병과 슬픔과 굶주림이 그 여자에게 닥칠 것이며

마침내 그 여자는 불에 타 버릴 것이다. 그 여자를 심판하시는 주 하느님은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다.?

9?그 여자와 함께 불륜을 저지르며 사치를 부린 땅의 임금들은 그 여자를 태우는

불의 연기를 보고 울며 가슴을 칠 것이다.

10그들은 그 여자가 받는 고통이 두려워 멀찍이 서서 말할 것이다.

?불행하여라, 불행하여라, 저 큰 도성! 강한 도성 바빌론아

삽시간에 너에게 심판이 닥쳤구나.?

11땅의 상인들도 그 여자 때문에 슬피 울 것이다. 더 이상 자기들의 상품을

살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12그 상품은 금, 은, 보석, 진주, 고운 아마포,

자주색 옷감, 비단, 진홍색 옷감, 온갖 향나무, 온갖 상아 공예품,

그리고 매우 값진 나무와 구리와 쇠와 대리석으로 만든 물품,

13또 계피, 향료, 향, 몰약, 유향, 포도주, 올리브 기름, 고운 밀가루,

 밀, 소, 양, 말, 마차, 노예, 포로 따위다.

14네 마음이 탐내던 열매가 너에게서 사라지고 온갖 화려하고 찬란한 것들이

 너에게서 없어져 다시는 그것들을 찾아보지 못할 것이다.

15이러한 물품을 팔아 그 여자 덕분에

부자가 된 상인들은 그 여자가 받는 고통이 두려워 멀찍이 서서 슬피 울며

16이렇게 말할 것이다. ?불행하여라, 불행하여라, 저 큰 도성!

고운 아마포 옷, 자주색과 진홍색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치장했었는데

17그토록 많던 재물이 삽시간에 사라져 버렸구나.?

모든 선장과 선객과 선원과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다 멀찍이 서서,

18그 도성을 태우는 불의 연기를 보며

?저 큰 도성 같은 곳이 또 어디 있으랴?? 하고 외쳤다.

19또 머리에 먼지를 뿌리고 슬피 울며 부르짖었다. ?불행하여라, 불행하여라, 저 큰 도성!

바다에 배를 가진 사람들이 모두 그 재화 덕분에 부자가 되었건만

삽시간에 폐허로 변해 버렸구나.?

20?하늘아, 성도들과 사도들과 예언자들아 저 도성을 보고 즐거워하여라.

하느님께서 너희를 위하여 저 도성에 심판을 내리셨다.??

21또 큰 능력을 지닌 한 천사가 맷돌처럼 큰 돌을 들어 바다에 던지며 말하였습니다.

?큰 도성 바빌론이 이처럼 세차게 던져질 터이니

다시는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22수금 타는 이들과 노래 부르는 이들, 피리 부는 이들과 나팔 부는 이들의 소리가

다시는 네 안에서 들리지 않고 어떠한 기술을 가진 장인도 다시는 네 안에서

찾아볼 수 없으며 맷돌 소리도 다시는 네 안에서 들리지 않을 것이다.

23등불의 빛도 다시는 네 안에서 비치지 않고 신랑과 신부의 목소리도

다시는 네 안에서 들리지 않을 것이다.

너의 상인들이 땅의 세력가였기 때문이며

모든 민족들이 너의 마술에 속아 넘어갔기 때문이다.

24예언자들과 성도들과 땅에서 살해된 모든 사람의 피가 바로 그 도성에서 드러났다.?

 

18장은 : 대바빌론(로마)의 멸망을 예언.

이 章에서 요한은 : 구약성서에서 부유하고 강했던 도시들의 패망을

예고한 이사야서와 에제키엘서를 인용한다.(이사야 23장, 에제키엘 26-28장, 36장).

 

⇒요한 묵시자는 그 도시가 불태워지는 것을 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 도시가 불태워짐이 그에게는 ‘하느님 백성의 큰 원수가

최후의 심판을 받고 있는 표시’로 비춰졌기 때문이다(20절). 

로마가 사라진다는 것은 일곱 개라는 단위로 구성된 내용(일곱 편지, 봉인,

나팔, 대접)의 최종적인 결과이다.

18장에서 요한 묵시자는 역사적인 요소를 끌어들인다.

기원후 66-70년 예루살렘은 로마 장군 디도에 의해 소름끼칠 정도로 대량 학살당했다.

요한 묵시자는 이러한 유다적 소재들을 끌어들여 새로운 의미로 각색했다.

예루살렘의 부패와 유다인들의 그리스도교 박해의 두 가지 원인이

예루살렘의 멸망을 초래했다고 강조하면서,

이번에는 로마의 타락과 네로, 도미티아노 두 황제 치하에서 자행된

그리스도교 대박해들의 두 가지 원인이 하느님의 응징으로서

로마의 멸망을 초래한 것으로 변형시킨 것이다.

묵시록 18장은 구약성서를 회상하면서 짜 맞추어 놓은 것이다.

 

요한은 : 바빌론의 패망을 서술하는데 서두르지 않는다.

①먼저 예상적 환시로 바빌론의 멸망을 선언하고(14,8),

일곱째 대접으로 멸망이 닥쳤다고 알린다(16,17-21),

③그리고 바빌론의 죄악상을 묘사하는데 17장 전체를 할애하고,

④마침내 멸망의 신탁을 18장에 소개한다.

⑤18장의 신탁은 먼저 바빌론의 패망이 과거형으로 묘사되고(1-8절),

이어서 세 개의 애가가 나오는데

왕들(9-10)과 장사꾼들(11-17)과 뱃사람들(18-19)의 애가이다.

⇒이들이 바빌론의 패망을 슬퍼하는 것은 자신들이 얻는 이득의 원천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좀 더 자세하게

 

1-2절, 묵시자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천사를 본다.

이 천사는 특별한 품위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천사의 탁월함이 ‘영광스러운 광채’라는 용어로 묘사되어 있다.

천사는 바빌론이 멸망할 것을 선포한다.

 

3, 요한은 바빌론, 즉 로마가 멸망하게 된 이유를 음행과 사치 때문이라고 한다.

 

4-8절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주어진 첫 번째 권고이다.

 

4, “내 백성아, 그 여자를 버리고 나오너라” :

악의 소굴에서 나오라는 명령은 구약에서 신약까지,

아니 지금까지 계속되는 주님의 명령이다.

죄와 관계를 끊고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을 위한 삶으로 향하라는 부르심이다.

 

6,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어디로 간 것일까?

이 구절은 바빌론의 패망을 적은 예레미아서 50, 29절에 유래한다고 본다.

구약의 시절에는 괴롭힘을 받은 만큼 되돌려 주는 것이 자비를 베푸는 것이었다고한다.

자기가 손해를 당하면 그의 세 갑절은 되돌려 주는 것이 관습이었으니

받은 만큼 돌려주라는 것은 자비를 베풀라는 것과 같은 말이다.

 

7, “그 여자는 마음속으로 ‘나는 여왕의 자리에 앉아있고 과부가 아니니

결코 슬픔을 맛보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한다.” :

이사야서 47, 7절의 인용으로, 바빌론의 자만심을 나타내 준다.

9-19절, “세상 왕들”(9-10절), “상인들”(11-16절)과

“선장과 선원들”(17-19절)이 나란히 등장한다.

그들은 여자(로마)의 종말을 보고 당황한다.

9-10, “세상 왕들”(정치권력의 주인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바빌론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통곡한 첫째 집단이다.

9절은 에제키엘서와 거의 일치하는 내용이다.

이 땅의 왕들은 바빌론(로마)과 결탁했던 자들이다.

11-16절에서 통곡하는 두 번째 집단은 “상인들”이다.

상인들은 경제력의 주인들이다.

묵시록의 시대에는 정치집단과 경제 집단이 뚜렷하게 구분되었다.

상인들은 얄궂게도 로마를 위해서는 별로 울지 않고,

그들이 상실하게 된 시장을 생각하고 슬퍼한다.

 

12-16, 이 대목에서는 경제적 이익을 쫒는 상인들을 자세히 묘사한다.(12-13절)

⇒당시의 문헌에 따르면, 생산품의 90%가 로마로 실려 갔다.

그 일을 상인들이 도맡았고, 자기들 이익에 맞추어 물건 값을 매겼다(6,6).

그렇게 함으로써 정작 물건을 생산한 백성은 목숨을 이어갈 재화마저

손에 쥐지 못하고 죽어갔다. 

모든 것을 자기들 손아귀에 움켜쥐려는 극소수 사람들의 탐욕이,

창조된 재화를 모든 사람이 골고루 나누어 쓰라고 선물로 주신

하느님의 계획을 일그러뜨리고 있었다.(창세1,29-31)

탐욕스런 그들은 인간과 인간의 생명까지도 거래하려 들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백성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17-19, “선장들과 선객과 선원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배에 물품을 싣고 제국으로 항해하는 이들이다.

그들은 슬픔에 잠겨 있는데 반해서 하늘과 성도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는 식으로 대조적으로 묘사한다.

 

⇒ “그들은 머리에 먼지를 뿌리고” :

먼지를 머리에 뿌린다는 것은 : 자기는 먼지와 같이 보잘것없는

존재임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한다.

여호수아 7, 6-15절에 보면 여호수아가 하느님께 간절한 기도를 드릴 때

그의 머리에 먼지를 뿌렸다고 한다.

또한 자루 옷(베옷)을 입고 머리에 재를 뿌리는 것은 자기를 가장 낮추는 방법이었다고 한다.

 

20-24절은, 로마가 맞을 최후의 비극에 대해 말해준다.

모든 묘사가 상징적 행동으로 나타난다.

바빌론이 멸망하는 것을 보고 권력자들이 비탄에 잠기고 통곡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9-19절),

하늘과 땅에서는 사람들에게 함께 기뻐하고 축제를 지내라고 초대한다(20절).

 

= 로마는 사취에 취하여 물질만으로 기쁨을 찾았고

동시에 피를 많이 흘렸기 때문에 징벌을 받게 된다(24절).

즉, 로마에서 박해가 시작되었고

많은 성도들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심판 날이 다가왔다.

온 거리가 적막해지고 모든 풍요함과 웅장함이 이제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다.

밝은 불빛이 어두워지고 모든 기쁨이 사라질 것이다.

이것이 하느님 없이 문명을 쌓아올린 도시의 마지막 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