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요한묵시록 공부

선택된 이들의 무리인 교회(7,9-17)

윤 베드로 2016. 10. 22. 17:17

선택된 이들의 무리인 교회(7,9-17)

 

9그다음에 내가 보니, 아무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큰 무리가 있었습니다.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백성과 언어권에서 나온 그들은, 희고 긴 겉옷을 입고

       손에는 야자나무 가지를 들고서 어좌 앞에 또 어린양 앞에 서 있었습니다.

10그들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구원은 어좌에 앉아 계신

            우리 하느님과 어린양의 것입니다.?

11그러자 모든 천사가 어좌와 원로들과 네 생물 둘레에 서 있다가,

             어좌 앞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하느님께 경배하며 12말하였습니다.

?아멘. 우리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영예와 권능과 힘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13그때에 원로 가운데 하나가, ?희고 긴 겉옷을 입은 저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느냐?? 하고 나에게 물었습니다.

14?원로님, 원로님께서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하고 내가 대답하였더니,

                 그가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이다.

                 저들은 어린양의 피로 자기들의 긴 겉옷을 깨끗이 빨아 희게 하였다.

15그래서 그들은 하느님의 어좌 앞에 있고 그분의 성전에서 밤낮으로 그분을 섬기고 있다.

             어좌에 앉아 계신 분께서 그들을 덮는 천막이 되어 주실 것이다.

16그들이 다시는 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않을 것이며

              해도 그 어떠한 열기도 그들에게 내리쬐지 않을 것이다.

17어좌 한가운데에 계신 어린양이 목자처럼 그들을 돌보시고 생명의 샘으로 그들을 이끌어 주실 것이며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

 

 

9-17절, 모든 나라에서 온 군중.

앞의 1-8절에서는 유대계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묵시록 저자는 세상 종말에 하느님의 심판을 모면할 사람들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

             우선적으로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을 그대로 인정해주고 나서(묵시7,1-8)

             그 다음에 이방계 그리스도인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묵시7,9-17)

 

묵시록 저자는 : 6장에서 봉인이 개봉되기 시작하면서 가중된 일련의 공포감정에서 잠시나마 벗어나서

                         일종의 강장제 구실을 할 수 있는 내용(구원받을 사람들의 이야기)을

                         묵시록 7장에 삽입함으로써 묵시록 8장 이후에 다시 계속되는

                         무서운 사건들을 다소나마 안정된 상태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하늘나라의 묘사를 묵시록 7장에 소개하는

                         또 다른 목적은 박해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을 북돋아주고

                                               용기를 갖게 해주려는 데에 있다.

 

9-13절, 요한 묵시자는 하늘나라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군중이

                   영광중에 싸여 기쁨의 극치를 이루고 있음을 환시 중에 체험한다.

              그들은 유대인이 아니라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이었다.

              그런데 그들도 흰 두루마기를 입고 종려나무 가지들을 들고 있었다는 것은,

                         어린양의 승리에 참여하고(종려나무 가지)

                         신적인 생명에로(흰 예복) 나아갈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들은 천사들과 대천사들도 모르는 존엄성을 부여받는다.

 

14절, “큰 환난” : 여기서 나오는 환난은 그 기간이 장기적인 것이 아닌

                                      환난으로서 묵시록3,10에 나오는 환난과 같은 성격이다.

 

“어린양이 흘리신 피에 자기들의 두루마기를 빨아 희게 만든” :

                이 대목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면 어떻게 붉은 피로

                               두루마기를 하얗게 빨 수 있는가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나오는 ‘어린양의 피’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상징어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더렵혀진 생활을

                                 깨끗이 청산하게 되었고 하느님의 용서를 확신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어린양이 겪은 고통과 시련의 결과로서 의인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흰 예복을 입은 군중은 “큰 환난”(박해)으로 인해 겪어야 했던

                               그리스도의 죽음의 놀라운 결과인 것이다.

 

15절, 여기에 또다시 천상 성전 이야기가 나온다.

         이는 황제숭배를 하는 신전을 염두에 두고 생각해야 한다.

         신전에서의 황제숭배를 거부한 순교자들은 천상 성전에서

                          사제 공동체를 이루어 주님을 섬기고 있다.

 

16-17 : 이사 49,10에서 유래한다.

             “그들은 결코 배고프거나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열풍에 쓰러지고 햇볕에 넘어지는 일도 없으리라.

              내가 그들을 가엾게 여겨 이끌어 주고 샘이 솟는 곳으로 인도해 주리라.”

     ⇒바빌론의 유배에서 돌아옴을 상기시키는 이 약속이

                    종말론적이며 메시아적인 차원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