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요한묵시록 공부

처음 여섯 봉인(6장)

윤 베드로 2016. 10. 21. 14:52

처음 여섯 봉인(6장)

 

6장에는 : 어린양이 처음 여섯 봉인을 여는 이야기가 나온다.

             어린양이 처음 네 봉인을 열 때는 네 생물과 네 기사가 함께 등장한다.

             네 생물은 4장에서 사자, 황소, 사람, 독수리의 모습을 지닌 채

                          하느님의 어좌를 지키는 커룹들로 밝혀졌지만,

                          네 기사 환시 이야기는 묵시록에서 여기 처음 나온다.

 

그리고 6,1-16,21절에서는 :

①봉인들이 하나씩 떼어지면서 일련의 일곱 재난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6,1-8,1).

②그 뒤를 이어 일곱 나팔의 소리가 울려 펴지고(8,2-11,19),

③일곱 천사가 재난을 일으키려고 자기 대접에 든 것을 세상에 쏟으니(15,1-16,21),

④그때마다 앞에서 일어난 일련의 일곱 재난과 유사한 재난이 발생한다.

 

⇒이 우울한 재난의 연속은 하느님의 승리와 그분의 증인들을 암시하는

                길고 짧은 장면들에 의해 중단되곤 한다.

                (예를 들면 7장, 10장, 11장, 12장, 13장, 14장이 그러하다).

일곱 봉인 ≒ 일곱 나팔 ≒ 일곱 대접 ⇒일곱 재앙

 

첫 네 개의 봉인을 떼니 騎士 네 사람이 나타나는데,

첫째 기사(흰 말위에 탄)는 : 승리를 거두는 힘을 상징하고,

둘째 기사(붉은 말위에 탄)는 : 유혈의 전쟁을 상징,

셋째 기사(검은 말위에 탄)는 : 먹을 양식의 부족으로 인한 굶주림을 상징,

넷째 기사(푸르스름한 말위에 탄)는 : 죽음을 상징한다(1-8).

⇒첫 네 봉인들은 즈가리야서 1,8-10절, 6,1-8절에서 인용한 것이다.

 

다섯째 봉인을 떼니(9-11절) :악이 소용돌이치는 가운데서,

          그리스도 신자들은 예수처럼 박해와 죽임을 당하였는데,

          그 순교자들이 피흘려 희생 제사를 드리고자

          제단 아래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그들은 하느님께 복수해 달라고 청원하고 있다.

 

여섯째 봉인에서는(12-17절) :

         순교자들의 청을 받아들여 역사 안에 직접 개입하시는 하느님의 진노의 큰 날,

                        곧 주님의 날에 일어날 우주의 대격변을 기술한다.

         전형적인 묵시적 표징들이 하늘에서 나타나고,

                     모든 사람들이 임박해진 하느님의 심판 앞에 두려워 떤다.

 

즉, 하느님의 개입을 일곱 장면으로 묘사하고,

                     (큰 지진이 일어나고, 해가 검게 되고, 달이 핏빛으로 변하고,

                     별들은 떨어지고, 하늘은 사라지고, 산과 섬은 없게 된다)

       그에 반응하는 인간 또한 일곱 부류로 설명함으로써

                          (왕, 고관, 장군, 부자, 권력자, 노예, 자유)

             극적 효과를 주면서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인간의 일곱 부류는 : 왕에서 종까지 다양한 사회계층을

                   상징적인 숫자 7을 통해 인류 전체를 지칭하면서,

                   어떠한 계층도 하느님의 개입을 면할 수 없음을 말해준다.

 

일곱 봉인(6,1-8,5) 요약

1 봉인

면류관을 쓰고 활을 가지고 흰말을 탄 者

더 큰 승리를 거두려고 한다. ⇒승리를 위한 힘을 상징

2 봉인

붉은 말을 탄 者큰 칼로 화평을 없애고 서로 죽이게 한다.

⇒전쟁을 상징

3 봉인

검은 말을 탄자가 손에 저울을 들고 있었다.

⇒양식의 부족으로 인한 굶주림을 상징

4 봉인

푸르스름한 말을 탄자가 땅1/4을 차지하고, 칼과 굶주림과

흑사병과 짐승으로 사람들을 죽인다. ⇒죽음을 상징

5 봉인

죽임을 당한 영혼들이 제단 아래에서

하느님께 복수해 달라고 청원하고 있다.

⇒순교자들의 청원

6 봉인

큰 지진이 일어나 해는 검게, 달은 붉게 되었다.

별들은 떨어지고 하늘은 사라지고 산과 섬이 옮겨진다.

⇒순교자들의 청을 받아들여 하느님의 개입

7 봉인

일곱 천사에게 일곱 나팔이 주어지고,

한 천사가 향로를 던지자 천둥과 요란한 소리와

번개와 지진이 일어났다. ⇒ 종말을 시사.

 

 

좀 더 자세하게

 

묵시록 6장부터는 : 미래의 재난에 대한 암시가 시작된다.

여기서 특징적인 것은 “일곱"이라는 숫자이다. (일곱 봉인, 일곱 나팔).

1-8절 에는 네 가지 영상이 나오는데 이 영상은 천벌과 같은 것을 상징한다.

흰색 말, 붉은색 말, 검은 말, 프르스름한 말 :

묵시록의 네 기사 : 묵시록에서의 기사적 상징의 역사적인 배경을 보면 당시 빠르트인을 상징한다.

빠르트인은 기병대로 유명하고 활도 잘 쏘았다.

이 기병대는 기원후 62년에 세계 최강이라는 로마 군대를 깨트리고,

                이후 로마에 있어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다.

 

1-2절, 첫 번째 봉인 : 이 대목은 즈가리아6,1-8의 환시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그러나 그대로 옮겨 쓴 것이 아니라, 자신의 구상에 맞게 고쳐 썼다.

또 다시 고개를 들고 보니, 놋쇠로 된 두 산 사이에서 병거 네 대가 나오는데

첫째 병거는 붉은 말들이, 둘째 병거는 검은 말들이,

셋째 병거는 흰 말들이, 넷째 병거는 짙은 점박이 말들이 끌고 있었다.

네 생물들이 번갈아 가며 역시 네 명의 기사들을 차례대로 호출해 낸다.

흰 말을 탄 첫 번째 기사가 등장한다.

흰 색은 묵시록에서 일반적으로 천상적 표징이다.

그 색은 하느님의 세계에 속한다.

그래서 흰 말을 탄다는 것은 묵시록에서 하느님께 가까운

존재들에게만 해당되는 표현이다.

그래서 여기에서 말하는 흰 말을 탄 기사는 그리스도와 동일시된다.

또한 이 기사가 쓴 월계관은 일반적으로 하느님께로부터 선택된 자들이

지니고 있는 속성을 지칭한다.

그런데 그 기사는 활을 지니고 있었다.

활이라는 것은 전투의 무기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므로 흰색 말과 관을 쓴 승리자인 이 기사는,

멀리 있는 목표물을 관통시킬 수 있는,

즉 인간들에게 언약된 구원의 신비를 벗겨주는 활을 가졌다.

“네 생물 가운데 하나가 천둥 같은 소리로 ‘오너라’ 하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

어린양이 일곱 봉인 가운데서 첫째 봉인을 뜯으셨을 때

천둥 같은 소리로 “오너라”하고 말한다.

“천둥 같은 소리”는 첫째 생물로 묘사된 사자의 포효를 떠올리게 하고,

“오너라”는 재앙을 부르는 소리이다.

3-4절, 두 번째 봉인 : 말의 붉은 색깔은 상징적이다.

붉은 말을 탄 두 번째 기사도 역시 전쟁을 상징하지만

붉은 색이 의미하는 ‘피 흘림’을 생각할 때

2절의 전쟁규모 보다 훨씬 더 크고 치열한 국제 전쟁을 나타낸다.

그리고 평화를 거두어 가는 권한을 받았다는 점에서

두말할 여지없이 전쟁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 기사의 표징은 “큰 칼”이다. 그것은 전쟁의 재앙이다.

요한 묵시자는 전쟁을 원죄의 결과 중에 첫 번째로 내세우고 있다.

창세기에 나오는 카인의 아벨 살해로부터 전쟁이 시작되었음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은 인간의 역사를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이다.

5-6절, 세 번째 봉인 : 어린양이 세 번째 봉인을 떼자 세 번째 기사가 나타난다.

저울을 들고 검은 말을 탄 세 번째 기사는 기근을 나타낸다.

저울은 정확한 양을 재기 위해 물건을 팔거나 살 때 사용된다.

그런데 검은 말을 타고 있는 기사가 손에 들고 있는 저울은

호세아12,8과 아모스8,5에서 경제 정의가 붕괴될 것이라고

이미 예고한 것이 현실로 나타났음을 의미한다.

“하루 품삯으로 고작 밀 한 되 아니면 보리 석 되를 살 뿐이다.” :

이 묘사는 얼마나 먹고 살기가 힘들게 될 것인지를 암시해 준다.

당시 노동자의 하루 품삯은 한 데나리온이었다.

결과적으로 불공정한 경제 정의와 지하 경제, 가난에 허덕이는 민중들,

이렇게 지금 기아의 고통이 밀어 닥치고 있음을 전해주는 것이다.

7-8절, 네 번째 봉인 : 어린양이 네 번째 봉인을 떼자

푸르스름한 말을 탄 네 번째 기사가 나타난다.

“푸르스름한 말을 탄 네 번째 기사”는 ‘죽음’ 과 ‘지옥’을 상징한다.

땅(인류)의 사분의 일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이런 운명을 당할 것이고,

죽음의 원인으로는 기근은 물론이고 흑사병같은 나쁜 역병이나

사나운 짐승들에게 먹히는 경우 등으로 나타난다.

이 모든 표상은 에제키엘서가 묘사해 주는 내용과 유사하다.(에제키엘5,12).

그러나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전쟁과 기근과 죽음조차도

흰 말을 타고 순회하는 승리자이신 하느님의 말씀,

그리스도에 의해 조명되고 있다는 점이다.

1-8절은 : 봉인된 두루마리의 내용을 상징적으로 묘사해 보인다.

처음 네 개의 봉인은 : 악의 지배를 받는 인류의 역사를 제시하는데,

惡의 원천은 권력욕과 정복욕(첫번째 봉인)이고

그 야욕이 경쟁과 전쟁(두번째 봉인)과

굶주림(세번째 봉인)과

질병 및 죽음(네번째 봉인)을 낳는다.

  

9-11, 다섯째 봉인이 떼어지면서 계속되는 환시는 하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섯째 봉인이 개봉되자 순교자들의 영혼이

제단 아래 자리 잡고 있는 장면이 나타난다.

순교자들이 제단 아래 있다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과

그리스도의 구원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흘린 피의 원수를 갚게 해달라고 호소한다.

결국 그들이 흰 두루마기를 받고 휴식을 한다는 표현은

순교자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을 의미한다.

여기서 휴식은 세상의 고통에서의 해방을 말하며,

흰 옷은 첫 번째 기사가 탄 흰 말과 같이

새로운 상태의 삶을 암시해 준다.

인자가 타고 오는 구름도 흰색이며(14,14) 그분이 탄 말도 흰색이다(19,11).

더 나아가 심판하시기 위해 하느님께서 앉으시는 옥좌 역시 흰색이다(20,11).

그러므로 순교자들에게 허락된 흰 예복은 그들의 聖性을 상징하는 말이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통해 얻게 된 구원을 의미하며,

악으로부터의 해방과 신적 생명을 상징하는 것이다.

“흰 두루마기" : 영원한 생명의 선물, 하느님 나라에 속한 자

“수가 찰 때까지 잠시 쉬라” = 쉬라는 의미는 ‘인내하라'라 번역할 수도 있다.

지난 박해로 끝이 아니라 다른 심한 박해와

피를 흘리는 때가 곧 다가온다는 말씀.

6,12, 여섯째 봉인에 관한 내용은 : 매우 풍부하게 전개된다.

여기서 요한은 인간들을 위한 하느님의 구원적 개입의 총체성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요한은

중추적인 두 번의 개입을 부각시킨다.

첫 번째는, 히브리 민족에 관계되었던 개입으로써

이집트로부터의 해방과 시나이 산에서 맺은 계약,

그리고 율법의 선물과 메시아의 언약이고,

두 번째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현된 개입으로써

죄와 사탄의 권세 하에 놓여 있던 모든 인간들의 구원과

새로운 계약이다.

12-14, 여섯 번 째 봉인을 떼자 하늘과 땅에 큰 진동이 일어나고 공포에 휩싸인 사람은

심판의 위대한 날이 이제는 왔구나 생각할 만큼 크게 일어난다. :

마르꼬 13,24-26등 종말에 대한 설교의 말씀에도 전쟁, 기근, 전염병과 박해 뒤에

우주적 동란이 일어나고 이어서 구름을 타고 오실

사람의 아들이 온다고 하였음을 상기하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씀.

당시 유대인 사이에 흐르던 세말에 대한 사고방식을 그대로 받아들임.

15-17 : 하느님의 심판에서는 왕이나 고관, 부자, 가난한 이, 자유인과 노예는 모두 동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