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생명의 말씀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선택하는 회심의 삶

윤 베드로 2016. 7. 30. 17:56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선택하는 회심의 삶

 

이집트에서 노예로 억압받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울부짖음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는 행동을 하게 했습니다.

모세는 하느님을 신뢰하지 않았지만,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다섯 번 이상 모세의 마음을 자극하여 응답하도록 이끄십니다.

 

모세는 이집트 왕궁에서 자라면서 자신의 동족이 이집트인들에게 강제 노역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이집트인을 죽였습니다.

그때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세를 살인자로 취급하였고

        그는 실의에 빠져 미디안으로 떠나 조용히 지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이스라엘 백성을 탈출시키는 사명에 대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또한 모세는 하느님을 이집트의 태양신과 비교하며 다섯 번씩이나 거절하였지만

        하느님과 대화를 지속하는 중에 점차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강화된 것입니다.

 

불떨기 속에서 나타난 하느님의 사랑은 화려하지 않지만 꺼지지 않고 계속해서 타오르는 불꽃을 지녔듯,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바위에서 솟아나는 영적 양식과 음료는

           시련과 유혹을 이겨나갈 수 있는 사랑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모세는 미디안의 한 우물가에서 약한 처녀들에게 사나운 목동들이 행한 폭력을 보고

          폭력보다는 비폭력으로 이겨나가는 사랑의 지혜를 체험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와 같은 모세의 체험을 통해 사랑의 힘이 자신에게 스며들어 충전될 때

           어떤 시련과 유혹도 극복시켜주신다는 하느님의 뜻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체험을 전제로 예수님은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그들이 바치려던 제물을 피로 물들게 한 일을 이야기 하십니다.

그들이 다른 갈릴래아 사람들보다 더 큰 죄인이라서 재난을 겪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생활 태도를 바꾸기를 거부하는 사람이 더 큰 재난을 겪는 것이기에

           회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회개하는 데 제일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이 자신 안에 충전되도록 머무는 것이라 말씀하시며

              호기심 어린 구경꾼 노릇만 하고 있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

 

제가 영신수련을 하면서 깨달은 회심의 원동력은 하느님과 솔직한 대화를 통하여

       자신의 부족한 의식 상태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자신의 부족한 면과 죄를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사랑을 선택하고 머물러야 합니다.

자신을 용서하신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깨달을 때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강화되고 시련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하느님의 자비는 무한하지만 회심하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제때에 회개의 시간을 갖지 않는다면 무한하신 하느님의 자비를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루카 13,5)

 

김창훈 바오로 신부 | 영신 수련 담당 (2016. 2/28 서울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