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생명의 말씀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윤 베드로 2016. 7. 29. 13:06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을 전해 줍니다.

주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산에 올라가 하느님의 나라를 미리 보여주셨습니다.

제자들이 천상의 모습으로 변모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기억하여

             희망과 확신을 가지고 고난을 이겨 내도록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나타나시어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세상을 떠나실 일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 광경을 본 세 제자는 예수님께서 참 메시아이심과 그 영광을 보았 지만,

               예수님의 십자가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는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라고 합니다.

베드로의 생각은 보통 우리의 마음입니다.

 

누구나 변화 는 두렵고 안주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고통스러운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을 재촉하십니다.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이해하 기 힘든 부분이지만 그것은 하느님의 뜻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주님의 뜻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족한 인간의 지식과 능력으로 안다고 하지만 세상에는 보지 못하는 것 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어떠한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겠습니까?

            누가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지혜 9,13)

 

사순 시기를 지내는 우리에게 주님의 영광스런 변모는 믿음을 굳세게 하는 힘이 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도 어느 날 예수님처럼 천상의 모습으로 변화될 것이기 때 문입니다.

이 믿음의 힘은 어떤 시련과 고통에서도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죽음 앞에서도 “죽음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 있느냐?”(1코린 15,55)고 외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을 통해 우리에 게 죽음을 통한 부활을 미리 알려주십니다.

또한 인간이 하 느님 말씀에 따라, 십자가의 길을 따라갈 때만 진정한 행복 을 찾을 수 있음을 알려주십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죽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변모 후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주님과 함께 죽고 주님과 함께 부활하기 위하여 우리는 예수 님의 길을 함께 따라가야 합니다.

주님의 길은 한마디로 십자가의 길입니다.

십자가 없이는 부활도 없고, 죽음 없이는 생명도 없으며, 고통 없이는 영광도 없습니다.

죽음을 극복한 부활은 희생과 고통이 수반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모든 진실하고 값진 행복은 그 이전에 먼저 십자가의 고통과

                  자기를 버리는 희생이 있어야 한다는 것 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 | 서울대교구장 (2016. 2/21 서울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