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교본 해설/레지오 훈화자료

기러기한테서 배우는 공생의 모습

윤 베드로 2015. 7. 9. 18:16

기러기한테서 배우는 공생의 모습

 

 

얼마 전 이어령씨가 쓴 「디지로그」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기러기에게서 배우다’라는 소제목이 딸린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겨울날 경쾌한 울음소리와 함께 V자 대형을 갖추고

          남쪽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떼를 만날 수 있는데,

          그 기러기한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기러기는 비행을 할 때 금·은·동의 서열로 날지 않는다.

다른 짐승처럼 보스 하나가 지배하고 그것에 의존하는 사회가 아닌,

       서로가 서로를 돕는 공생 관계가 이뤄지는 곳에서 살아간다.

 

그들이 V자 대열로 날아가는 것은 앞에서 나는 새가 날갯짓할 때

          뒤에 따라오는 새를 위한 상승기류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기러기 떼는 혼자 날아가는 것보다 71퍼센트를 더 멀리 날 수 있는데,

           V자 대형으로 날면 길도 잃지 않고 힘도 아낄 수 있어서

           기러기들한테는 그야말로 빅토리(Victory) 사인이 아닐 수 없다.

 

맨 앞에서 날아가는 기러기가 지치면 뒤쪽으로 물러나고

               뒤따르던 기러기가 앞장선다.

팀원들이 돌아가면서 팀장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러기들은 앞장서려고 싸우는 법도 없고,

           꼴찌라고 하여 열등감을 갖는 일도 없다.

힘의 법칙으로 지도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순환하는 협력과 질서에 의해서 멀리 날아갈 수 있는 것이다.

또 기러기가 병에 걸리거나 다쳐서 대열에서 낙오되면

     두 마리의 다른 기러기가 함께 내려가 낙오된 기러기가 다시 날 수 있을 때까지,

     아니면 죽을 때까지 함께 머문다.

 

그런 다음에야 두 마리의 기러기는 하늘로 날아올라

        다른 기러기들의 대열에 합류하거나 자신들의 대열을 따라잡는다.

또한 기러기들은 서로의 힘을 북돋우기 위해서 울음소리를 크게 낸다.

뒤에서 나는 기러기들은 앞서가는 기러기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해서 큰소리를 낸다.

 

이렇게 서로 돕는 슬기와 그 독특한 비행 기술이 없었더라면

           기러기 떼는 매일 수백 킬로미터를 날면서

            해마다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하는 비행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도 기러기한테서 공생의 모습을 배울 수 있어야겠다.

거저 받았으니 이웃을 위해 기꺼이 거저 내놓을 수 있는 모습

       또한 간직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이 어딘지 확실히 알고

           모두 올바른 길로 인도해 나갈 수 있어야겠다.

 

                                              - 노성호 신부(9/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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