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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나는 하나다.(요한10,22-30

윤 베드로 2015. 4. 28. 13:11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요한10,22-30)

 

22 그때에 예루살렘에서는 성전 봉헌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때는 겨울이었다.

23 예수님께서는 성전 안에 있는 솔로몬 주랑을 거닐고 계셨는데,

24 유다인들이 그분을 둘러싸고 말하였다.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속을 태울 작정이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

2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

26 그러나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27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28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29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30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요한 복음 5―10장에서는 예수님께서 구약 시대부터 지내 오던

        축제들과 관련하여 가르침과 표징을 보여 주시기 때문에,

        어떤 축제가 배경으로 제시되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배경은 예루살렘에서 거행되던 성전 봉헌 축제입니다.

이는 기원전 164년,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 4세 통치 시절에

        막강한 외국의 압제자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정복하고

        그곳에서 이교 신에게 제물을 바치며 성전을 모독했을 때,

        유다 마카베오가 그 성전을 되찾아 정화한 다음

        다시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축제입니다.

이 축제 때 예수님께서는 성전 안에서,

     당신이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선언하십니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 

     “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

 

요한 복음에는 다른 복음서에 나타나는 메시아의 비밀 사상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처음부터 당신이 누군지를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그렇지만 믿지 않는 유다인들에게 그러한 주장은 신성 모독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단락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세상에 보내신 내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다 해서”(요한 10,36)

         하느님을 모독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응답하십니다.

여기서는 성전 모독과 성전 봉헌의 문제가 되풀이됩니다.

유다 마카베오가 성전을 하느님께 다시 바쳤듯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신성을 주장하시며 새롭게 그 축제의 주인이 되십니다.

아울러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가리켜 성전이라 하셨습니다(요한 2,21 참조).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는 신성 문제,

              지금의 우리에게는 그저 당연한 교리의 한 부분이 된 듯합니다.

그러나 예수님 시대의 유다인들에게 그 주장은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게 하는 이유가 되었고,

           초기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그 믿음이 순교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 부활 시기를 지내면서,

      예수님의 부활을 고백하는 우리 신앙의 핵심을 다시 되새겨 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