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첫 복음 선포
"회개하라. 하늘 나라가 다가왔다"(마태 4, 17).
예수께서 복음을 선포하실 때 처음으로 하신 말씀은
"회개하라. 하늘 나라가 다가왔다."라는 것이다.
이것은 비록 짤막한 말씀이지만 인간이 하느님께 가기 위한 구원의 말씀이다.
인간은 죄인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빛 없이는 하느님께 그냥 갈 수 없다.
인간은 자신의 죄악과 어두운 면을 뉘우치는 회개의 눈물 속에서
비로소 하느님을 뵈올 수 있으며,
그리스도와의 새 생활을 시작함으로써 하느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천상의 복락인 은총과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로서 이 세상에
인간 구원을 위해 오신 메시아이시며 구원자이시다.
예수님은 인간 구원을 위한 첫 말씀으로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하셨음을 주목해야 한다.
인간이 자신이 저지른 죄악을 깊이 뉘우치고 하느님께 돌아가는 회개야말로,
그리스도와의 새 생활의 시작이며 하늘 나라를 받아들이게 되는 열쇠이다.
그러면 그 사람은 하늘 나라의 기쁨과 평화를 누리게 된다.
그러나 인간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도 회개하지 않고,
죄악 속에 머물러 있다면 그것은 멸망의 생활이며,
빛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어둠의 생활을 하는 것이다.
인간은 가끔 어둠이 주는 달콤한 즐거움을 찾으려 하고,
그 속에 머물러 있으려 한다.
그러면 빛이신 하느님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인간은 빛의 길을 가야 한다.
그 빛의 길은 다름 아닌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길이다.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이 증언한 바와 같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요한 1, 30)이시다.
그분은 세상의 죄와 어둠과 죽음을 없애시기 위해,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시며,
끝내는 모든 인류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 하셨다.
우리는 예수께서 복음을 전파하시는 첫 순간에
"회개하라. 하늘 나라가 다가왔다."(마태 4, 17)라고
말씀하셨다는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해야 한다.
이 말씀은 예수님 시대 사람들뿐 아니라,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
그리고 미래의 인간들에게 인간 구원을 위해 선포하신 복음의 말씀이다.
그러므로 회개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큰 은총이며, 인간이 구원받는 지름길이다.
그러면 인간은 어떻게 회개해야 하는가?
일찍이 요한은 자기에게 회개의 세례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들이 요한에게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하고 묻자,
요한은 그들에게 "속옷 두 벌을 가진 사람은 한 벌을 없는 사람에게 주고,
먹을 것이 있는 사람도 이와 같이 남과 나누어 먹어야 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세리들한테는 "정한 대로만 받고 그 이상을 받아 내지 말라."고 하였고,
군인들에게는 "협박하거나 속임수를 써서 남의 물건을 착취하지 말고
자기가 받는 봉급으로 만족하여라."(루가 3, 10-14) 하고 일러 주었다.
그러므로 회개는 먼저 자신의 잘못과 그릇됨을 인정해야 한다.
자신의 생활이 그리스도의 복음적 생활과 일치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회개하는 사람은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후회하며 자신의 죄를 싫어하게 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중세의 교부 아우구스티누스는
자기의 젊은 날의 잘못을 눈물로써 회개하며 '고백록'를 썼다.
그리하여 그는 죄인의 상태에서 벗어나 성인이 되었다.
그에 관한 어떤 일화가 전해진다.
하루는 아우구스티누스가 길을 가는데 갑자기 뒤에서 웬 여인이
"아우구스티누스, 안녕하세요.
어찌하여, 요즈음은 통 보기가 힘드네요." 하고 말했다.
그러나 아우구스티누스는 "여인이여, 이제 나는 과거의 아우구스티누스가 아니랍니다.
이제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아우구스티누스입니다." 하며
그 여인의 은근한 청을 뒤로 하고 방향을 바꾸어 가던 길을 계속 갔다는 일화가 있다.
루가 복음에 나오는 방탕한 둘째아들도 역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며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 회개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루가 15, 11-32).
마찬가지로 우리도 회개하여 구원받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죄를 오히려 환경과 상황에 따라
변명하거나 정당화하는 것은 회개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우리의 생활 중에 어두운 면이 있는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회개한다는 것은 뉘우치는 데에만 머물지 않고,
거기서 더 나아가 그리스도와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다.
사도 바오로는 회개하기 전에는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는 박해자였다.
그러나 어느 날 다마스커스로 가는 도중에 빛으로 나타나신 주님을 뵙고 회개한다.
그 이후로 그는 그리스도를 위해 자신의 몸을 바쳐 가며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새 생활을 하였고 그리스도를 증거하였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이제 하늘 나라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이제까지의 잘못을 뉘우치고 천국을 위한 새 생활을 시작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죄인이 죽는 것을 원치 않으시고,
오히려 그가 죄에서 벗어나 살기를 원하신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천상의 온갖 복락을 주시고자 한다.
그 천상적 복락을 주시기 위해 당신의 외아들을 보내셨고,
그 외아들은 천국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셨다.
우리는 그분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길을 따름으로써 천국으로 가게 된다.
예수님이야말로 우리에게 오신 구원과 평화의 빛이시다.
복음에 나오듯이 예수님의 부르심에 전적으로 따라 나선 제자들처럼
우리도 하늘 나라로 초대하시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회개하고 기쁜 마음으로 응할 수 있도록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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