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강의/복음 묵상

사순절의 의미

윤 베드로 2015. 3. 5. 16:49

●사순절의 의미

 

"이제라도 진심으로 뉘우쳐 나에게 돌아오라.

단식하며 가슴을 치고 울어라. 옷만 찢지 말고 심장을 찢고

      너의 하느님 야훼께 돌아오라"(요엘 2, 12-13).

 

사순절이라는 것은 예수님의 부활 전 40일간을 뜻하며

         예수 부활을 잘 맞이하기 위해 참회와 보속으로 준비하는 기간을 말한다.

 

성서에는 이 40이라는 숫자가 많이 나오는데,

       40이라는 숫자는 인간이 하느님의 일을 위해

       특별히 재를 지키며 준비하는 기간으로 나온다.

이것은 모세가 십계명을 받기 위해 시나이 산에서 40일간 재를 지켰고,

          엘리야도 40일간 호렙 산에서 아무 것도 먹지 않았으며,

         특히 예수님도 광야에서 40일간 기도하시며 재를 지키신 데서 유래한 것이다.

 

1. 인간의 근본을 생각하게 해주는 사순절

 

이러한 사순절의 첫날인 '재의 수요일'에 우리는 머리에 재를 받고

          "사람아,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창세 3, 19)는 말씀을 듣는다.

사순절을 맞이할 때마다 교회 전례에서는 '사람은 흙이며,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평소 일상 생활에서는 별로 느끼지도 못하고 생각하기도 싫어하는

       이 진리를 사순절에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깨우쳐 주는 것이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흙이며,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리라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순절은 사람의 근본적 본성을 알게 하며,

           이 현세적 삶을 반성하고 또 이 현세적 삶에 의미를 주는 시기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순절은 괴롭고 고된 고행의 시기가 아니라,

        인간의 참모습을 발견케 하는 자아 발견의 시기이며

        은총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은 결국엔 흙으로 돌아가야 할 존재임을 생각하고,

          이제까지 우리가 자기 중심적인 생활을 해 왔다면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

또 생활의 목표를 지상의 것에서만 두지 말고

     미래에 긍극적으로 이루어질 천상적 생활로 바꾸어야 함을 일깨워 준다.

 

2. 사순절에 회개하는 이들에게 내리는 하느님의 은총

 

하느님께서는 사순절 동안 특히 회개하고 참회하는 죄인들에게

          당신의 은총과 평화와 용서와 구원을 베풀어 주신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 세상이 주는

           현세적이고 일시적인 만족에서 벗어나

           참된 하느님께로 돌아오고 당신을 섬기라고 간곡히 말씀하신다.

 

요엘서의 말씀을 생각해 보자. "이제라도 진심으로 뉘우쳐 나에게 돌아오라.

              단식하며 가슴을 치고 울어라.

              옷만 찢지 말고 심장을 찢고 너의 하느님 야훼께 돌아오라"(2, 12-13).

즉 이제까지 하느님도 잊어버리고 세상 일에만 몰두하고

           세속적인 생활만을 해 온 사람들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시고

           구원의 기회를 주시는 말씀이다.

이러한 참회와 반성의 시간이 구원받을 수 있는 은총의 시간이며

           부활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제라도 진심으로 뉘우쳐 나에게 돌아오라."(요엘 2, 12)는

                이 말씀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사도 바오로도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이 받은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게 하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너에게 자비를 베풀만 할 때에 네 말을 들어 주었고

          너를 구원해야 할 날에 너를 도와 주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자비의 때이며 오늘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2고린 6, 1-2).

 

사순절에 들려주는 하느님의 이러한 말씀들은

              인간들로 하여금 근본적으로 회개하고

               하느님께로 향하도록 촉구하는 말씀들이다.

그리고 사순절은 인간은 근본적으로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고

           또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시간이다.

 

사순 제1주에 들려주는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사탄이 주려 하는 빵과 권세와

        기적을 받아들이지 않고 물리치는 모범을 보여 주신다.

세속적인 세력이 주는 것은 현세적이며 일시적이고 죽음으로 끝나고 만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이 있기에

           보다 영원한 것에 희망을 둔다.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과 하느님의 능력과 하느님께 대한 믿음에 근거를 두고

           사는 것이 참된 삶의 길임을 인생 체험을 통해 느끼게 된다.

 

따라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 신자들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기 위해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이고 주님이신 하느님만을 섬기고

            그분께만 경배를 드려야 한다.

 

우리는 각자 사순절을 통해서 참으로 인간 본연의 모습을 발견하고

           우리의 모든 생활이 하느님 중심으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자.

다시 한 번 하느님의 말씀을 생각해 보자.

         "이제라도 진심으로 뉘우쳐 야훼께 돌아오시오"(요엘 2, 12).

         "여러분이 받은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게 하지 마십시오.

          지금이 바로 그 자비의 때이며 오늘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2고린 6, 2).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예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루가 4, 8).

 

                                                           <김웅태 신부의 복음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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