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구약공부 자료

모세의 죽음

윤 베드로 2014. 7. 6. 15:01

★모세의 죽음

 

1. 모세의 죽음 예고

 

①모세의 소망

모세가 주님께 : “이제 이 종에게 주님의 위대함과

            뛰어난 능력을 보여 주기 시작하셨습니다.

            하늘이나 땅에 있는 어떤 신이 주님의 업적과

            위업과 같은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부디 제가 요르단 건너편에 있는 저 좋은 땅,

            저 아름다운 산악 지방과 레바논을 보게

            하여 주십시오”(신명 3,23-25)하고 간청하였다.

 

②모세가 느보산으로 올라가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 “너는 예리코 맞은 쪽, 모압땅에 있는

                아바람 산맥의 느보산으로 올라가거라.

               거기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소유하라고 주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아라.

               그리고 너의 형 아론이 호르 산에서 죽어

                         선조들 곁으로 간 것처럼,

               너도 느보산에서 죽어 선조들 곁으로 가야 한다”

                       (신명32,48-50) 고 말씀하셨다.

 

모세는 : 하느님의 명에 따라 느보산 꼭대기로 올라갔다.

              굽이쳐 흐르는 요르단 강 너머에 푸른 산과 넓은 들,

              그리고 눈부시도록 태양 빛을 반사하는

                         지중해의 파도가 한 눈에 들어왔다.

 

            그때에 모세의 귀에 : “이것은 내가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땅이다.

               그러나 너는 서운하겠지만

                      네 눈으로 그것을 보기는 하지만

                      그곳으로 들어가지는 못하리라”

                          하느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민수 27,12-14 ; 신명 32,48-52).

 

2.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지도자

 

①위대한 지도자

․모세는 히브리인들이 이집트의 노예살이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백성으로 선택받고

          독특한 민족 공동체로 형성되는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 위대한 지도자였다.

․전투 능력이 있는 20세 이상의 장정만도

         60만 명이나 되는 큰 민중이 광야에서 40년을 지냈으니

       그동안에 다양한 체험을 했을 것이다(민수 11,21).

․아직 공동체로서의 협동정신이 없는

       이기적인 여러 부족들이 비교적 넓지 않은

        공간에서 한데 어울려 성막사를 중심으로

       집단적으로 천막생활을 하였으니 불편한 점이 많았다.

문화시설이라고는 전혀 없는 황막한 광야에서

      날마다 똑 같은 만나만 먹어야 했으니

        이집트에서 먹었던 다양한 음식 생각이 간절했을 것이고,

마실 물도 부족하여 도무지 삶의 만족을 느낄 수 없는

       고달픈 나날이었을 것이다.

․백성은 모세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 날은 거의 없고,

            속을 썩이고, 화를 돋구는 사고와 사건을

          거의 매일 일으켰을 것이다.

 

⇒그러나 인류 역사상 가장 참을성이 뛰어났다는

              평판을 듣는 모세는 다스리기 어려운 백성들의

            불평불만을 잘 견디어냈다.

    아마 백성들도 은연중에 모세의 넓은 인품에 감복하였을 것이다.

 

②진정한 지도자

그러나 모세는 백성의 무리한 요구에 지쳐서

          때때로 마음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종종 실망하기도 하며,

          남몰래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민수 11,10-15).

․모세는 피눈물을 모르는 냉혹한 독재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은혜를 보답할 줄 모르고

            수시로 반항까지 하는 백성을 위하여

          자기를 온전히 희생하고 봉사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 인물이었다.

․하느님께서 반항만 하는 히브리 백성을 내치시고자 할 때

          모세는 번번히 목숨을 내걸고 조리 있는 논리로

          하느님께 충언하여 백성을 용서받게 하였다

             (탈출 32,11-14 ; 민수 14,12-19 ; 신명 9,25).

 

⇒진실로 모세는 윗분을 모시는 사람들의 본보기이고,

            동시에 진정한 최고 지도자의 모범을 보여준

            萬世에 빛나는 위인이었다.

 

3. 모세의 죽음

 

①파란만장한 일생

모세는 : 하느님의 각별한 은총을 받아 죽을 때까지 건강했으나,

              안타깝게도 므리바 샘터에서

            백성의 끈질긴 불평을 참다못해

            단 한번 지도자로서의 자제력을 잠시 잃었다.

 

⇒그래서 백성을 향하여 “주님의 엄청난 보호와 은혜를 체험하고도

              불평만 하는 너희에게 하느님께서 어떻게 물을 주실

              마음이 드시겠느냐?” 라고 역정을 내면서 바위를 쳤다.

   물론 모세는 속마음으로는 하느님이 틀림없이

          백성을 보살펴 주시리라는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완전무결할 수 없는 약한 인간이

          비 고의적 감정 폭발을 일으킨 것일 뿐이다.

 

⇒하여간 최고 지도자는 사소한 실수라도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모세는 결국 뜻밖의 잘못으로 평생토록 희망해온

            약속의 땅 가나안을 지척에 바라보는

            느보산 꼭대기에서 감회가 북받쳐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속으로 삭이면서

            120년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감하였다.

 

②백성의 진정어린 장례

위대한 지도자 모세를 잃어버린 이스라엘 백성은 진정으로 슬펐다.

           자기들을 끔찍이 사랑하던 지도자가 죽었으니

           이제 누구를 의지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갈 것인지

            눈앞이 캄캄했을 것이다.

다행히 모세가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세워놓고 세상을 떠났으니

           이제 그의 지도 아래 합심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백성은 : 모세의 죽음을 맞이하여

            30일간 상복을 입고 통곡하며 크게 슬퍼하였다.

 

⇒느보 산 위에서 세상을 떠난 모세의 시신은 :

          하느님께서 묻으셨기 때문에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의 무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4. 그리스도의 예표

 

모세 이후로는 그만큼 위대한 영도자가 다시는 없었다.

모세는 주님께서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했던 유일한 사람이었다.

모세가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이룬

           그의 모든 위업과 놀라운 대업은

           이 세상의 누구에 의해서도 다시는

           반복될 수 없을 것이다(신명 34,1-12).

 

⇒모세는 : 그리스도를 미리 보여준 인물이었다.

   모세는 : 그리스도와 같이 θ의 계명을

               사람들에게 전해주었으며

               놀라운 기적들과 예언과 덕행의 광채로써

                  자기 사명의 참됨을 증명하였다.

  특히 그리스도처럼 항상 인자하고 겸손한 그는

          어떠한 억지 주장이나 억울한 말을 듣더라도

          참고 견디며, 도리어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위하여

          하느님의 자비를 간구하였다는 것은

          永世에 길이 빛날 귀감이다.

모세는 : 고달프고 외롭고 보람마저 없어 보이는 사명을

            오로지 주님께 대한 철저한 신뢰와 성실로

            완수한 위대한 성인이었다.

 

⇒이러한 모세의 모습은 마치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이 마지막으로 “다 이루어졌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숨을 거두신 모습을

                    연상케 한다(요한 19,30).

                                                                               <모세(下), 정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