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탈출기 공부

다시 계약을 맺다 ; 다시 주신 십계 ; 경신례 십계(34,10-28) Ⅱ

윤 베드로 2023. 5. 31. 07:34

*경신례 십계 :

 

다른 신을 예배해서는 안 된다(34,12-16) :

이스라엘 백성이 의무를 이행해야 할 곳은 가나안 땅이며,

               그곳에서 해야 할 첫째 의무는 그곳 주민들과 계약을 맺지 않는 것이다(34,12).

따라서 이 위험에 빠지지 않으려면 가나안의 제단을 헐고 石像을 깨뜨리며

                木像을 찍어 버리는(34,12) 구체적인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木像 : 아세라 여신과 그의 풍요력을 나타내는 제의적 상징을 세웠던 나무 기둥을 말한다.

또 가나안 사람들과 제물을 함께 먹는 종교예식을 갖거나

                 혼인관계를 맺어서도 안 된다(34,15-16).

그런 행위 역시 야훼 대신 우상을 섬기는 위험성에 빠지게 한다.

 

신상을 부어 만들지 말라(34,17) :17너는 신상을 부어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이 계명 역시 : 20장의 첫 계명과 동일하다(20,4).

야훼 하느님은 : 어느 신상으로도 대변되지 않고

         오직 당신의 살아 있는 말씀으로 드러나신다.

 

무교절을 지켜라(34,18) :18너는 무교절을 지켜야 한다.”

무교절은 : 가나안에서 햇보리를 거둔 뒤 지난해의 묵은 누룩을 넣지 않고

                  소금과 물로만 반죽하여 빵을 만들어,

                  수확을 허락해 주신 야훼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의 축제였다.

7일간의 축제기간은 :  하느님을 기억하며 그분이 주신 자유와 생명에 감사드리고,

                   궁극적으로 이 세상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경배하는 때였다.

 

맏이맏배 봉헌(34,19) : 19태를 맨 먼저 열고 나온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본래 유목민들은 : 그들의 에게 더 많은 번식을 빌고

         재앙에서 보호해 줄 것을 기원하는 뜻에서

          봄철 번식기에 첫 생명인 동물의 맏배를 희생 제물로 바쳤다.

그러나 Is에서는 : 모든 생명의 주인은 하느님이셨다.

따라서 맏이맏배의 봉헌은 : 원 소유자에게 돌려드리는 것일 뿐만 아니라

            과월절의 밤과 연관되어 θ의 구원을 기리는 감사 예물이기도 했다(민수 8,17).

맏배 봉헌에서 나귀 새끼는 제외되었는데,

   그것은 나귀가 이방민족들의 경신예식에서 결실의 상징으로 이용되었기 때문이다.

 

안식일을 지켜라(34,21) : 21너는 엿새 동안 일하고, 이렛날에는 쉬어야 한다.”

엿새 동안은 주인, 종할 것 없이 누구나 열심히 일해야 하고,

         이렛날에는 마찬가지로 주인, , 동물까지도 쉬어야 했다.

출애굽 이후 안식일은 : 이집트의 노예생활에서 해방됨을 기리고

                하느님이 선물하신 그분의 자유에 참여하여 즐기는 날이 되었다.

나아가 무척 바쁜 파종과 수확기에도 쉼으로써

            인간이 자기 노력을 기울여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근본적으로 버릴 것을 요구한다.

 

추수절을 지켜라(34,22) : 22너는 밀의 맏물을 거두어들일 때 주간절을 지켜야 한다.”

추수절(원문의 표현은 週間節): 수확을 감사하는 축제로서,

           본문에는 밀 곡식을 처음 거두어들일 때 지내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후대 제관계 달력에서는 :곡식 단을 흔들어 바친 안식일로부터 오십 일이 되는 때”,

               곧 수확을 끝낸 뒤 지내라고 규정하였기에(레위 23,15-20),

               후대에는 오순절이라 불렀다.

 

초막절을 지켜라(34,22) : 해가 바뀔 때 추수절을 지켜야 한다.”

초막절은 : 해가 바뀔 무렵, 즉 유배 이전에는 가을에 거행되었다.

이때에는 올리브나 포도 같은 여름 과일을 거두었는데, 이를 기념하는 큰 축제가 열렸다.

포도밭 사이에 초막을 치던 관습에 따라 초막절이란 별칭도 생겼으며,

                포도원에서 춤판도 벌어졌다.

 

성지 순례하라(34,23-24) : “23남자들은 모두 일년에 세 번 주 하느님,

                                                   곧 이스라엘의 하느님 앞에 나와야 한다...”

Is의 모든 남자가 한 해에 세 번씩(과월절, 오순절, 초막절)

         Is의 하느님 앞에 나타나야 한다는 규정은 성지순례를 뜻한다.

왕정시대 이전부터 야훼의 성지는 길갈, 실로, 베델, 기브온 등지에 있어

                   이들 중 한 곳을 찾아가야 했다.

예루살렘이 유일한 야훼의 성지로 인정받게 된 때는

                   기원전 7세기 요시아 왕의 개혁 이후이다.

 

제물의 피와 누룩 든 빵을 함께 바치지 말라(34,25a) :

                “25너는 나를 위한 희생제물의 피를 누룩 든 빵과 함께 바쳐서는 안 된다.”

제물의 피와 누룩 든 빵을 함께 섞으면 썩을 우려가 있으므로 이 계명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와 달리 친교제물을 바칠 때

                 누룩 든 빵과 함께 바치라는 규정도 있다(레위 7,13 ; 아모 4,5).

 

과월절 제물을 묵히지 말라(34,25b) : 과월절 제물을 이튿날 아침까지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

이 계명이 지닌 실제적 의미는 분명치 않으나,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인간간의 친교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으로 새길 수 있다.

반면에 계약의 책에는 과월절 제물만이 아니라

                 모든 기름기를 다음날까지 묵히지 말라고 규정되어 있다(23,18).

 

햇곡식을 바쳐라(34,26a) : 26네 땅에서 난 맏물 가운데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 너의 하느님 집으로 가져와야 한다.”

맏이, 맏배와 마찬가지로 햇곡식도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므로 하느님께 바쳐야 한다(23,19).

 

새끼를 어미젖으로 삶지 말라(34,26b) : 너는 새끼염소를 그 어미의 젖에 삶아서는 안 된다.󰡓

이 계명이 세 번씩(23,19 ; 신명 14,21) 언급된 것으로 보아

                 이스라엘과 가나안을 구별하는 지침으로 꽤나 중요시 된 것 같다.

염소 새끼를 어미젖으로 삶는 습관은 풍요를 비는 제의와 연결되어

             가나안에서 행해졌던 것으로 추정.

그러나 Is에서는 : 생명의 존엄과 특히 생명을 주는 어미에 대한 경외심을 가르치고자,

               이러한 가나안 관습을 금지시킨 것으로 보인다.

 

*계약 체결(34,27-28) : 야훼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27절에서

                  이제껏 하신 말씀을 기록하라고 이르신 다음, 이 모든 말을 조건으로 삼아

                  모세를 비롯한 이스라엘 백성과 계약을 맺겠다고 말씀하신다.

 

앞의 계약과는 달리 이스라엘 백성의 동의나 비준 없이,

             모세 단독으로 그 백성을 대신해서 그 백성의 이름으로 하느님과 계약을 맺는다.

   모세는 사십 일을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그는 계약의 말씀, 곧 십계명을 판에 기록하였다”(3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