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시편 공부

119편 하느님의 말씀-3(119,65-128)

윤 베드로 2022. 11. 16. 07:53

9.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신뢰

65 주님, 당신의 말씀대로 당신 종에게 잘해 주셨습니다.

66 당신의 계명을 믿으니 올바른 깨달음과 지식을 제게 가르치소서.

67 고통을 겪기 전에는 제가 그르쳤으나 이제는 당신 말씀을 따릅니다.

68 당신은 선하시고 선을 행하시는 분 당신의 법령을 제게 가르치소서.

69 교만한 자들이 제게 거짓을 꾸미나 저는 제 마음 다하여 당신 규정을 따릅니다.

70 저들의 마음은 비곗살처럼 무디나저는 당신의 가르침으로 기꺼워합니다.

71 제가 고통을 겪은 것은 좋은 일이니 당신의 법령을 배우기 위함이었습니다.

72 저에게는 당신 입에서 나온 가르침이 좋습니다. 수천의 금과 은보다 좋습니다.

 

10.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희망

73 당신의 두 손이 저를 지어 굳게 세우셨으니 저를 깨우치소서. 당신의 계명을 배우오리다.

74 제가 당신 말씀에 희망을 두니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이 저를 보고 기뻐합니다.

75 주님, 당신의 법규가 의로움을 제가 압니다. 성실하시기에 저에게 고통을 겪게 하셨습니다.

76 당신 종에게 하신 그 말씀대로 당신의 자애가 저를 위로하게 하소서.

77 당신의 자비가 제게 다다르게 하소서.

                 그러면 제가 살리니 당신의 가르침이 저의 즐거움이기 때문입니다.

78 까닭 없이 저를 억누르니 교만한 자들은 수치를 당하게 하소서.

그러나 저는 당신의 규정을 묵상합니다.

79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과 당신 법을 아는 이들이 제게 돌아오게 하소서.

80 제가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도록 당신 법령 안에서 제 마음 흠 없게 하소서.

 

11. 하느님의 말씀은 신실하다

81 제 영혼이 당신 구원을 기다리다 지칩니다. 당신 말씀에 희망을 둡니다.

82 제 눈이 당신 말씀을 기다리다 지쳐 제가 아룁니다. 언제 저를 위로하시렵니까?

83 저는 연기 속의 가죽 부대 같으나 당신의 법령을 아니 잊었습니다.

84 당신 종의 살날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저를 뒤쫓는 자들에게 언제 심판을 내리시렵니까?

85 교만한 자들이 제게 구렁을 팠습니다, 당신의 가르침대로 따르지 않는 저들이.

86 당신의 모든 계명은 참되건만 그들은 까닭 없이 저를 뒤쫓으니 저를 도우소서.

87 그들이 이 세상에서 저를 없애려고 하였지만 저는 당신의 규정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88 당신 자애에 따라 저를 살려 주소서. 당신 입에서 나온 법을 지키오리다.

 

12. 하느님의 말씀은 확실하다

89 주님께서는 영원하시고 당신 말씀은 하늘에 든든히 세워졌습니다.

90 당신의 성실은 대대로 이어지고 당신께서 땅을 굳게 세우시니 그 땅이 서 있습니다.

91 이들이 당신 법규에 따라 오늘까지 서 있으니 만물이 당신의 종들이기 때문입니다.

92 당신의 가르침이 제 즐거움이 아니었던들 저는 고통 속에서 사라졌으리이다.

93 영원토록 당신 규정을 잊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그것으로 저를 살리셨기 때문입니다.

94 저는 당신의 것, 저를 구하소서. 당신 규정을 찾습니다.

95 악인들이 저를 없애려고 노리지만 저는 당신 법을 명심합니다.

96 완전한 것에서도 다 끝을 보았지만 당신 계명은 한없이 넓습니다.

 

13. 하느님의 말씀은 달콤하다

97 제가 당신의 가르침을 얼마나 사랑합니까! 온종일 그것을 묵상합니다.

98 당신의 계명이 저를 원수들보다 슬기롭게 만들었으니

                 그것이 영원히 저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99 제가 어떤 스승보다도 지혜로우니 당신 법을 묵상하기 때문입니다.

100 제가 노인들보다 현명하니 당신 규정을 따르기 때문입니다.

101 온갖 악한 길에서 제 발길을 돌리니 당신 말씀을 지키려 함입니다.

102 제가 당신 법규에서 어긋나지 않으니 당신께서 저를 가르치신 까닭입니다.

103 당신 말씀이 제 혀에 얼마나 감미롭습니까! 그 말씀 제 입에 꿀보다도 답니다.

104 당신의 규정으로 제가 현명하게 되어 거짓된 모든 길을 제가 미워합니다.

 

14. 하느님의 말씀은 빛이다

105 당신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

106 제가 맹세하고 실천하니 당신의 의로운 법규를 지키기 위함입니다.

107 저는 몹시도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주님, 당신 말씀대로 저를 살려 주소서.

108 주님, 제 입의 찬미 제물이 당신 마음에 들게 하소서. 당신 법규들을 제게 가르치소서.

109 제 목숨이 늘 위험 속에 있으나 당신의 가르침을 잊지 않습니다.

110 악인들이 제게 그물을 쳐 놓았으나 저는 당신 규정을 벗어나 헤매지 않습니다.

111 당신 법이 영원히 저의 재산이니 그것이 제 마음의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112 당신의 법령을 실천하려 제 마음을 기울입니다, 영원토록 다할 때까지.

 

15. 하느님의 말씀은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113 저는 변덕쟁이들을 미워하고 당신의 가르침을 사랑합니다.

114 당신은 저의 피신처, 저의 방패 저는 당신 말씀에 희망을 둡니다.

115 내게서 물러가라, 악을 저지르는 자들아. 나는 내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리라.

116 당신 말씀대로 저를 붙들어 주소서. 제가 살리이다.

                제 희망 때문에 제가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게 하소서.

117 저를 붙드소서. 제가 구원되어 당신의 법령을 늘 살피리이다.

118 당신 법령에서 빗나간 자들을 당신께서는 모두 업신여기시니

                그들의 행실이 거짓된 속임수이기 때문입니다.

119 당신께서는 세상의 악인들을 모두 찌꺼기로 여기시니

                저는 당신의 법을 사랑합니다.

120 당신이 무서워 제 살이 떨리며 제가 당신의 법규를 경외합니다.

 

16. 하느님의 변호

121 저는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였습니다. 저를 억누르는 자들에게 넘기지 마소서.

122 당신 종이 잘되도록 보증하시어 교만한 자들이 저를 억누르지 못하게 하소서.

123 당신의 구원을 기다리다, 당신의 의로운 말씀을 기다리다 제 눈이 지칩니다.

124 당신의 자애에 따라 당신 종에게 행하시고 당신의 법령을 저에게 가르치소서.

125 저는 당신의 종, 저를 깨우치소서. 당신의 법을 깨달으리이다.

126 저들이 당신의 가르침을 깨뜨렸으니 이제 주님께서 행하실 시간입니다.

127 저는 당신 계명을 금보다 순금보다 더 사랑합니다.

128 저는 당신의 모든 규정에 따라 바르게 걸으며 거짓된 길을 모두 미워합니다.

 

65-72 :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신뢰.

시인은 고난을 통하여 주님의 말씀을 배웠다고 고백하였다(119,67).

그리고 이처럼 고난을 통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배웠으므로

            고난은 자신에게 오히려 유익이 되었다고 말하였다(119,71).

그는 하느님의 말씀만 알 수 있다면, 또는 들을 수 있다면 어떤 代價도 기꺼이 지불할 수 있었다.

그에게 말씀은 수천 금보다 귀했기 때문이다(119,72).

 

73-80 :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희망.

시인은 인간의 지혜로 말씀을 깨달을 수 없으므로

           주님께서 말씀을 가르쳐 주시기를 간구했다(119,73).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하느님만이 지혜의 원천이시므로 말씀을 바르게

        가르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느님뿐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었다.

인간의 지혜로 하느님의 뜻을 헤아려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깨달을 수 있는 길은

               하느님께서 친히 우리에게 말씀을 깨닫게 해 주실 때 뿐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인하여 주님께서도 제자들로 하여금 말씀을 깨닫도록

                해 주시기 위하여 그들에게 성령님을 보내신 것이다(요한14,26).

시인은 주님께서 말씀을 가르쳐 주시는 것 자체가 선하심이라고 말했고(119,68),

            이와 같은 주님의 선하심은 말씀을 가르치시기 위하여

             고난까지 허용하신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119,75).

그래서 시인은 “주님, 당신의 법규가 의로움을 제가 압니다.

성실하시기에 저에게 고통을 겪게 하셨습니다.(119,75)”라고 고백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시인은 말씀으로 인한 축복을 자신만 누리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주님을 경외하는 자들과 함께 나누기를 원했다.

시인은 말씀을 온전히 지킴으로 주님의 인자하심 가운데 살기 원했고(119,76-77),

           또한 원수들 가운데 수치를 당하지 않기를 바랐다(119,80).

 

81-88 : 하느님의 말씀은 신실하다.

“제 영혼이 당신 구원을 기다리다 지칩니다. 당신 말씀에 희망을 둡니다(119,81).”

이 고백은 시인이 본문을 통하여 말하고자 하는 중심 내용이다.

여기 이런 고백을 하고 있는 시인의 신앙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먼저 시인이 현재 극한 시련 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는 자신의 시련에 대하여 “저는 연기 속의 가죽 부대 같으나(119,83)”라고 말하였다.

여기 “연기 속의 가죽 부대”란 “연기에 검게 그을린 가죽 부대”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는 가죽 부대는 높이 달아놓기 때문에

         실내에서 음식을 만드는 유목민들의 생활관습을 고려할 때

          그 가죽 부대는 연기로 검게 그을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그 가죽 부대는 쓸모가 없게 될 것이다.

그가 이처럼 쓸모없는 자처럼 된 것은 그의 원수들의 핍박 때문이다.

그들은 주님의 법을 쫓지 아니하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도, 그리고 두려움이 없다.

그러므로 그들은 무고한자들 일지라도 자신들에게 유익이 되지 않을 때

               해칠 수 있는 자들이었다.

실제로 시인은 무죄한 자였으나 그들은 시인을 해치기 위하여 웅덩이를 팠다.

그래서 시인은 그들에 대하여 “그들이 나를 세상에서 거의 멸절하였으나(119,87)”라고 말한 것이다.

이처럼 원수들에게 둘러싸인 시인은

            그들로부터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어떤 힘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런 절대절망 가운데 있는 시인에게 유일한 소망은 언약의 말씀이었다.

그래서 그는 오직 주님의 말씀대로 주님께서 자신을 구원해 주시기를 바랐던 것이다.

 

89-96 : 하느님의 말씀은 확실하다.

시인은 하느님의 말씀의 확고함을 하늘과 땅을 비유하여 말하고 있다(119,89-91).

주님의 말씀이 하늘에 굳게 서 있기 때문에 하늘이 변함이 없고

            땅의 기초를 놓았기 때문에 땅이 항상 있는 것이다.

이처럼 천지가 주님의 정하신 규범대로 운행하고 있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운행되고 있는 천지는 하느님의 말씀의 영원함을 증거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시인은 하느님의 말씀에 대하여 이렇게 고백하였다.

“당신의 가르침이 제 즐거움이 아니었던들 저는 고통 속에서 사라졌으리이다.

영원토록 당신 규정을 잊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그것으로 저를 살리셨기 때문입니다(119,92-93).”

시인은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처럼 변하는 세상 가운데 변하지 않는 것은 오직 하느님 말씀뿐이었다.

그러므로 그는 하느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사는 것을 기쁨으로 알았다.

 

97-104 : 하느님의 말씀은 달콤하다.

시인은 “제가 당신의 가르침을 얼마나 사랑합니까!

온종일 그것을 묵상합니다.(119,97)”라고 고백하고

            묵상을 통하여 얻은 유익함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주님의 말씀은 그 말씀을 묵상하는 자에게 원수보다 지혜롭게 하고,

모든 스승과 노인들보다 명철하게 하여 악한 길로 행하지 않게 하고,

        주님의 규범에서 떠나지 않게 한다.

여기 “주님의 계명들이 항상 나와 함께 하므로(119,98)’라는 말은

         말씀을 묵상하는 자들 가운데 찾을 수 있는 공통적인 특징을 말해 준다.

즉 말씀을 묵상하는 자들의 마음에는 항상 하느님의 말씀이 있다.

그리고 그 말씀은 그들이 무엇을 하든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합당하게 행할 수 있도록 인도해 준다.

이것은 우리가 말씀을 묵상할 때, 하느님께서 묵상한 말씀들을 삶 가운데

           바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다는 의미다.

이처럼 말씀의 인도하심을 받은 사람들에게 말씀은 꿀보다 더 단 것은 당연하다.

이들은 말씀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거짓을 멀리하게 된다.

우리의 삶 가운데 말씀이 이처럼 기쁨이 되고 능력이 되고 있다는 것은

           말씀을 체험적으로 알고 있다는 증거다.

 

105-112 : 하느님의 말씀은 빛이다.

“주님의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119,105).”

시인은 하느님의 말씀이 자신의 발을 비춰주는 등과 같고,

            자신의 길을 비춰주는 빛과 같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는 어둔 밤과 같은 세상을 살아갈 때에도 길을 잃을까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실제로 그가 살고 있던 세상은 어둔 밤과 같았다.

불의가 義를 대신하고 있었고 의인이 악인으로부터 고난을 당하고 있었다.

시인은 곳곳에서 고통을 호소하며 하느님께 구원해 주시기를 탄원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가 살고 있던 시대가 어둠에 속해 있었다는 것을 말해 준다(119,107).

이것은 의인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와 같은 사실은 그가 살고 있던 시대가 어둔 밤과 같았음을 말해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어둠 가운데 길을 잃을까 염려하지 않은 것은

               말씀이 그에게 등불과 빛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는 어둔 밤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제가 맹세하고 실천하니

               당신의 의로운 법규를 지키기 위함입니다(119,106).”

 

113-120 : 하느님의 말씀은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시인은 “저는 변덕쟁이들을 미워하고 당신의 가르침을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있다.

변덕쟁이들은 하느님을 의지한다고 말하지만, 세상을 버리지 못하는 자들을 의미할 것이다.

주님은 이런 자들에 대하여 두 주인을 섬기는 자라고 말씀하셨다(마태6,24).

시인은 이런 자들을 미워한다고 했다.

그러나 시인은 이런 자들이 어떤 사람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 시에서 시인이 계속 언급하고 있는 자신을 대적하는 자들일 것이다.

그는 악행자들에게 “나를 떠나라”고 말했고,

         주님의 규범에서 떠나는 자들은 멸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그는 자신은 주님의 말씀을 바라고 그 계명을 지킬 것을 말했고

         또한 주님의 증거를 사랑한다고 말했다(119,115. 118-119).

 

121-128 : 하느님의 변호.

시인은 전적으로 하느님을 의지하고 있음을 고백하고 자신을 온전히 그 분께 의탁하였다.

“저는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였습니다.

저를 억누르는 자들에게 넘기지 마소서(119,121).”

시인이 이렇게 고백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에 대한 온전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자신의 뜻에 따라 사는 자들을 책임져 주신다. 시인은 이것을 믿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시인은 고난이 더할수록 하느님의 말씀을 더 가까이 했고

               하느님의 뜻을 깨닫기를 더욱 열망했던 것이다.

시인에게 하느님의 뜻을 알고 그 가운데 행하는 것은 곧 구원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119,123-127절의 말씀은 고난 중에 시인이 얼마나 하느님의 뜻을 깨닫기를 원했고

         그 말씀을 가까이 하기 원했는지 말해 준다.

이처럼 시인은 말씀을 사모하고 가까이 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자신을 책임져 주실 것을 믿고 복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원수들의 손으로부터 구원해주시기를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119,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