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시편 공부

제116편 구원의 잔을 들고서(13절)

윤 베드로 2022. 11. 6. 07:53

116: 개인 감사시편으로, 몹시 아플 때, θ으로부터 치유받은 사람이 성전에서 부른 노래.

작가는 죽음의 문턱에서 어떻게 기도했는가를 회상하며(1-4),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신 데 대해 다시금 θ을 찬양한다(5-9).

또 그는 고통스러웠던 지난날을 생각하며

             희생제물과 감사에 넘치는 찬미가를 바쳐 드린다(10-19).

그리스어와 라틴어 번역본은 이 시편을 두 부분으로,

                     즉 114(1-9)115(10-18)으로 나누고 있다.

 

1. 고난 회상

1 내 애원의 소리를 들어 주시니 나 주님을 사랑하네.

2 내게 당신의 귀를 기울이셨으니 내 한평생 그분을 부르리라.

3 죽음의 올가미가 나를 에우고 저승의 공포가 나를 덮쳐

                나는 고난과 근심에 사로잡혔네.

4 이에 나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불렀네. 󰡒, 주님 제 목숨을 살려 주소서.󰡓

 

2. 주님을 찬양

5 주님은 너그럽고 의로우시며 우리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시는 분

6 주님은 소박한 이들을 지켜 주시는 분 가엾은 나를 구해 주셨네.

7 내 영혼아, 주님께서 너에게 잘해 주셨으니 평온으로 돌아가라.

8 정녕 당신께서는 제 목숨을 죽음에서, 제 눈을 눈물에서,

            제 발을 넘어짐에서 구하셨습니다.

9 나는 주님 앞에서 걸어가리라, 산 이들의 땅에서.

10󰡒내가 모진 괴로움을 당하는구나.󰡓 되뇌면서도 나는 믿었네.

11 내가 질겁하여 말하였네. 󰡒사람은 모두 거짓말쟁이.󰡓

 

3. 찬양의 서원

12 나 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 내게 베푸신 그 모든 은혜를.

13 구원의 잔을 들고서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네.

14 주님께 나의 서원들을 채워 드리리라, 그분의 모든 백성 앞에서.

15 당신께 성실한 이들의 죽음이 주님의 눈에는 소중하네.

16 , 주님 저는 정녕 당신의 종 저는 당신의 종, 당신 여종의 아들.

                   당신께서 저의 사슬을 풀어 주셨습니다.

17 당신께 감사의 제물을 바치며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릅니다.

18 주님께 나의 서원들을 채워 드리리라, 그분의 모든 백성 앞에서

19 주님의 집 앞뜰에서 예루살렘아, 네 한가운데에서. 할렐루야!

 

116:

시인은 개인적으로 큰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고통의 때를 회상하며 죽음의 올가미가 나를 에우고

         저승의 공포가 나를 덮쳐 나는 고난과 근심에 사로 잡혔네(116,3)”라고 말하였다.

여기 시인이 당하였던 고통은 질병으로 인한 것이었을 것이다.

그는 질병으로 인하여 죽음의 문턱에까지 내려갔었다.

시인은 이와 같은 고통의 때에 구원을 위하여 하느님께 기도했고

             하느님은 그의 기도를 들어 주셨다.

그래서 시인은 이렇게 고백하였다. “정녕 당신께서는 제 목숨을 죽음에서,

            제 눈을 눈물에서, 제 발을 넘어짐에서 구하셨습니다.(116,8)”

이 구원의 체험은 시인의 영적 삶에 새로운 전기가 되었다.

실제로 시인은 죽음의 문턱에서 하느님의 구원을 체험한 후

             하느님을 구원의 하느님으로 알게 되었고(116,1),

             하느님을 은혜로우시며 의로우신 분으로,

             그리고 어리석은 자를 보존하시는 분으로 새롭게 알게 되었다(116,5-6).

 

하느님은 우리의 예물을 기뻐하신다.

그러나 우리가 드리는 예물 가운데 하느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는 헛된 제물도 있다.

여기 헛된 제물이란 은혜에 대한 어떤 감격도 없이

        단순히 형식적으로 드리는 것을 말한다.

하느님은 이런 예물에 대하여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냐

헛된 제물을 가져오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우리에게 은혜에 대한 감격이 없다면

             하느님의 기쁨이 되는 제물도 드릴 수 없는 것이다.

시인의 은혜에 대한 감격은 그로 하여금 자원하여 하느님의 은혜에 대하여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했다.

진정한 제물은 이와 같은 은혜에 대한 감격으로부터 나온다.

그리고 하느님은 이런 감격으로 드리는 제물을 기뻐하신다.

 

또한 체험적 신앙은 온전한 헌신을 가져다준다.

주님께 나의 서원들을 채워 드리리라, 그분의 모든 백성 앞에서(116,14.18).”

이 고백에서 모든 백성 앞에서공개적으로라는 의미이고

      “나의 서원이란 시인이 이 시를 통하여 공개적으로 하느님께 바치겠다고 한 것과

       또한 환난의 때에 바치겠다고 말한 모든 서약을 말한다.

시인으로 하여금 이처럼 온전한 헌신을 하도록 이끌어 준 것은 바로 체험적 신앙이다.

이 체험은 시인으로 하여금 하느님을 주인으로 그리고 자신을 종으로 인정하게 하여

                 자신의 전 존재를 주님을 위하여 헌신하도록 이끌어 주었다.

이처럼 체험적 신앙은 시인의 영적 삶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주었다.

마찬가지로 이런 체험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새로운 삶을 위한 전기를 마련해 준다.

즉 우리에게 시인이 경험했던 것과 같은 영적 체험이 있을 때

                    우리의 영적 삶도 새로워지는 것이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시인으로 하여금 체험적 신앙에 이르도록

             허락해 주신 은혜는 무엇인가?

이것은 시인이 죽음의 올가미또는 저승의 공포라고 부른 질병의 고통이었다.

이런 고통이 있었기 때문에 시인은 기도할 수 있었고

         기도했기 때문에 구원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체험은 그로 하여금 나 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

내게 베푸신 그 모든 은혜를. 구원의 잔을 들고서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네.(116,12-13)”라고 고백할 수 있게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