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시편 공부

제89편 나의 아버지, 나의 하느님(27절)

윤 베드로 2022. 8. 14. 07:44

89: 군왕시편,

이 시편은 하느님께 다윗 계약(2사무 7,5-16)을 이루어 달라고 간구하는 기도이다.

유배생활 중에, 또는 유배생활 후에 집필된 시편으로,

         작가는 하느님이 다윗과 계약을 맺으셨다는 자신의 주제를 천명하고 나서(2-5),

          옛 찬미가를 회고하는 형태로 먼저 하느님을 찬양한다(6-19).

여기서는 다윗에 대한 θ의 약속이 상당히 길게 재론되면서(20-38),

                θ이 약속을 잊으신 것처럼 보이는(47-53)

                현재의 상황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39-46).

이 시는 하느님과 이스라엘이 맺은 계약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계약 백성이라고 한다.

 

1. 하느님은 성실하시다

1 [마스킬. 제라 사람 에단]

2 저는 주님의 자애를 영원히 노래하오리다. 제 입으로 당신의 성실을 대대로 전하오리다.

3 정녕 제가 아룁니다. ?주님께서는 자애를 영원히 세우시고 성실을 하늘에 굳건히 하셨습니다.?

4 나는 내가 뽑은 이와 계약을 맺고 나의 종 다윗에게 맹세하였노라.

5 ?영원토록 네 후손을 굳건히 하고 대대로 이어질 네 왕좌를 세우노라.? 셀라

 

2. 하느님의 성품

6 주님, 하늘은 당신의 기적을, 거룩한 이들의 모임은 당신의 성실을 찬송합니다.

7 정녕 구름 위에서 누가 주님과 견줄 수 있으며 신들 가운데 누가 주님과 비슷하겠습니까?

8 거룩한 이들의 모임에서 더없이 경외로우신 하느님 당신 주위에 두려움을 일으키시는 분

9 주 만군의 하느님 누가 당신같이 능하겠습니까, 주님! 당신의 성실이 당신 주위에 가득합니다.

10 당신께서는 오만한 바다를 다스리시고 파도가 솟구칠 때 그것을 잠잠케 하십니다.

11 당신께서는 라합을 죽은 몸뚱이처럼 짓밟으시고 당신의 그 힘찬 팔로 당신 원수들을 흩으셨습니다.

12 하늘도 당신의 것, 땅도 당신의 것 누리와 그 안에 가득 찬 것도 당신께서 지으셨습니다.

13 북녘과 남녘을 당신께서 만드시니 타보르와 헤르몬이 당신 이름에 환호합니다.

14 당신께서는 힘센 팔을 지니셨고 당신 손은 굳세시며 당신 오른팔은 우뚝하십니다.

15 정의와 공정이 당신 어좌의 바탕 자애와 진실이 당신 앞에 서서 갑니다.

16 행복합니다, 축제의 환호를 아는 백성! 주님, 그들은 당신 얼굴의 빛 속을 걷습니다.

17 그들은 날마다 당신 이름으로 기뻐하고 당신 정의로 일어섭니다.

18 정녕 당신은 그들 힘의 영광이시며 당신 호의로 저희의 뿔을 쳐들어 주십니다.

19 저희의 방패는 주님의 것 저희의 임금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의 것.

 

3. 다윗에 대한 하느님의 약속들

20 예전에 당신께서 발현하여 말씀하시고 당신께 충실한 이들에게 선언하셨습니다.

?내가 영웅에게 왕관을 씌우고 백성 가운데에서 뽑힌 이를 들어 높였노라.

21 나의 종 다윗을 찾아내어 그에게 나의 거룩한 기름을 부었노라.

22 내 손이 그를 붙잡아 주고 내 팔도 그를 굳세게 하리니

23 어떤 원수도 그를 덮치지 못하고 어떤 악한도 그를 누르지 못하리라.

24 내가 그의 면전에서 그의 적들을 짓부수고 그를 미워하는 자들을 때려 부수리라.

25 나의 성실과 자애가 그와 함께 있어 나의 이름으로 그의 뿔이 쳐들리리라.

26 내가 그의 손을 바다 위에, 그의 팔을 위에 놓으리라.

27 그는 나를 불러 ?당신은 저의 아버지 저의 하느님, 제 구원의 바위이십니다.? 하리라.

28 나도 그를 맏아들로, 세상 임금들 가운데 으뜸으로 세우리라.

29 내가 영원토록 그에게 내 자애를 보존하여 그와 맺은 내 계약이 변함없으리라.

30 내가 그의 후손들을 길이길이, 그의 왕좌를 하늘의 날수만큼 이어지게 하리라.

31 그의 자손들이 내 가르침을 저버리거나 내 법규를 따라 걷지 않는다면

32 내 규범을 더럽히고 내 계명을 지키지 않는다면

33 나는 채찍으로 그들의 죄악을, 매로 그들의 잘못을 벌하리라.

34 그러나 그에 대한 내 자애를 깨뜨리지 않고 내 성실을 거두지 않으리라.

35 내 계약을 더럽히지 않고 내 입술에서 나간 바를 바꾸지 않으리라.

36 나의 거룩함을 걸고 이 하나를 맹세하였노라. 나는 결코 다윗을 속이지 않으리라.

37 그의 후손들은 영원히 존속하고 그의 왕좌는 태양같이 내 앞에 있으리라.

38 구름 사이에 자리 잡은 충실한 증인으로

영원히 지속되는 달과 같으리라.? 셀라

 

4. 탄식

39 그러나 당신께서는 버리고 물리치셨습니다. 당신의 기름부음 받은이에게 진노하셨습니다.

40 당신 종과 맺으신 계약을 파기하시고 그의 왕관을 땅바닥에 내던져 더럽히셨으며

41 그의 성벽들을 모두 헐어 버리시고 그의 성채들을 폐허로 만드셨습니다.

42 길가는 사람마다 그를 약탈하여 그는 이웃들에게 우셋거리가 되었습니다.

43 당신께서 그의 적들의 오른팔을 높이시고 그의 원수들을 모두 기쁘게 하셨습니다.

44 정녕 당신께서 그의 칼을 적 앞에서 되돌리시고 전투 중에 그를 일으켜 세우지 않으셨습니다.

45 그의 영광에 끝을 내시고 그의 왕좌를 땅바닥에 내던지셨으며

46 그의 젊은 날들을 짧게 하시고 그를 수치로 덮으셨습니다.

 

5. 주님의 맹세를 기억해 달라는 기도

47 주님, 언제까지나 영영 숨어 계시렵니까? 언제까지나 당신의 진노를 불태우시렵니까?

48 기억하소서, 제 인생이 얼마나 덧없는지를 당신께서 모든 사람을 얼마나 헛되이 창조하셨는지를.

49 누가 영원히 살아 죽음을 아니 보겠습니까? 누가 저승의 손에서 자기 영혼을 빼내겠습니까? 셀라

50 주님, 그 옛날 당신의 자애가 어디 있습니까? 당신의 성실을 걸고 다윗에게 맹세하신 그 자애가.

51 주님, 기억하소서, 당신 종들이 당하는 모욕을 수많은 백성을 모두 제 품에 품어야 함을.

52 주님, 당신 원수들이 업신여깁니다. 당신 기름부음받은이의 발자국을 업신여깁니다.

53 주님께서는 영원히 찬미받으소서. 아멘, 아멘!

 

89:

고난 중에서 시인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가운데 베푸시는 자애하심과 성실하심을 기억한다(89,2-5).

여기 자애하심은 일반적으로 하느님의 영원하신 사랑으로 나타나는 말이며

          가련한 상태에 있는 자들에게 베푸는 긍휼을 포함하고 있는 사랑을 말한다.

다음으로 성실함은 견고함, 충성, 불변, 한결 같음 등의 의미를 가지며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손이라는 말에서 성실함에 대한 개념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2절에서 시인의 고백은 이스라엘이 이처럼 하느님의 자애와 성실하심의

            기초 위에 세워졌기 때문에 무너질 수 없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우리는 성경을 통하여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한다.

하느님께서 자기 백성들에게 가지고 있는 생각은 언제나 변함없이 선하다.

다만 그것이 백성들의 영적 상태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 뿐이다.

그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聽從할 때 하느님의 사랑은 평안함으로 나타나고,

             악을 행할 때에는 징계의 채찍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의 기초가 하느님의 자애와 성실하심에 기초되었다는 것을 안다면

                어떤 경우도 낙심하지 않을 것이고

                또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환경을 허락해 주신다할지라도

                우리는 그 환경을 통하여 하느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은혜는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인한 것인데,

                 이 사랑은 하느님의 택해 주심 가운데 잘 나타나 있다(89,4).

 

시인은 하느님의 위대하심과 이스라엘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하느님의 자애와 성실하심이 어떻게 이스라엘 가운데 나타났는지 말함으로

            고난으로 인해 비통함 가운데서도 하느님을 찬양하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스스로의 믿음을 격려했다(89,6-19).

시인은 스스로에게 다음의 세 가지 물음 주님과 비교할 자 누구며”,

            “주님과 같은 자 누구리이까” “주님과 같이 능한 자 누구리이까를 물으며

            오직 주님만 위대하심을 고백하며 찬양했다.

또한 시인은 출애굽의 역사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얼마나 위대하신지 말하고 있다.

하느님은 바다와 파도를 평정하셨고, 애굽의 파라오를 넘어뜨리셨고 원수들을 흩으셨다.

이와 같은 사실들은 주의 능하심이 세상의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음을 말해 준다.

시인은 출애굽의 역사를 회고한 후 다시 그의 관심을 약속의 땅으로 돌렸다.

그는 약속의 땅, 동서남북을 바라보며 그곳에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것들로

         가득 차 있음을 보고 있다(89,13).

13절에서 요르단 이편에 있는 타보르는 서쪽을 상징하고 있고

                 헤르몬은 거룩한 땅의 동쪽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므로 13절은 약속의 땅 동서남북 모든 영역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것들보다 하느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

                   그리고 능력과 위대하심을 더 잘 나타내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시인은 자신의 눈을 돌려 약속의 땅 동서남북을 바라보며

                그곳에 가득한 창조물들을 보며 하느님의 능력과 위대하심을 찬양할 수 있었다.

이처럼 시인은 출애굽의 역사를 통하여 나타나는 하느님의 전능하심과 위대하심

            그리고 모든 피조물을 통하여 나타나는 하느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

             능력과 위엄을 말하며 바로 이 하느님이 자신의 영광과 뿔이 되신다고 고백하고 있다.

시인은 이런 고백을 통하여 자신들의 힘의 원천이 바로 하느님이시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시인은 하느님의 계약을 상기하며 그 계약이 이스라엘에게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다(89,20-38).

여기 뽑힌 이란 계약 안에 있는 자를 의미한다.

이 말은 좁은 의미로 다윗을 말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하느님의 선민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하느님은 택한 자들에게 능력의 원천이시다.

하느님은 다윗을 택하시고 백성들 가운데 그를 높이신 것처럼

                동일하게 열방 중에서 이스라엘을 택하셨고 그들을 높이셨다.

또한 하느님은 어떤 원수도 택한 자를 강탈치 못하게 하셨고 그들과 세운 계약을

        그들과 그들의 후손들에 대하여 영원히 지키실 것을 약속하셨다.

이로 인하여 택한 백성들은 당신은 저의 아버지 저의 하느님,

          제 구원의 바위이십니다.(89:26)”고 노래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택한 자들이 계명에서 떠나 악을 행하면 하느님은 그들을 심판하실 것을 말씀하셨다.

하느님은 이때에도 택한 백성에게 약속 해 주신 약속들을

                모두 거두어 가시지는 않을 것을 말씀하셨다(89,31-34).

이것은 택한 백성이 진노의 심판을 통하여 죄를 깨닫고

            다시 주께로 향하면 은혜를 회복시켜 주시겠다는 은혜로운 말씀인 것이다.

 

이처럼 시인은 하느님의 자애와 성실하심을 기억하고

            이스라엘 가운데 베푸신 놀라운 구원과 기적을 기억한 후,

            현재 이스라엘이 당하고 있는 비참함을 하느님께 말하며

            이 고통에서 구원해 주시기를 탄원하고 있다(89,39-53).

이스라엘은 현재 하느님께서 그들로부터 자애하심과 성실하심을 모두 거두어 가신 것처럼 보인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의 기름부음 받은 자 즉 왕을 버리셨고,

                모든 울타리를 허시고 원수들의 침략에 대하여 무방비 상태에 있게 하셨다.

하느님은 오히려 원수들의 오른 손을 높이시고 이스라엘의 칼날을 둔하게 하심으로

                그들을 원수의 손에 패하게 하셨다.

시인은 이런 이스라엘의 참담함을 보며 주님의 종들이 받는 훼방을 기억해 달라고 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