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6-11
6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그곳에 오른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7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고발할 구실을 찾으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8 예수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하고 이르셨다.
그가 일어나 서자 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묻겠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10 그러고 나서 그들을 모두 둘러보시고는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그렇게 하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다.
11 그들은 골이 잔뜩 나서 예수님을 어떻게 할까 서로 의논하였다.
오늘의 묵상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는 일,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여야 하는지
복음을 읽을 때마다 예수님의 행동을 보면서 배웁니다.
많은 이가 예수님께 찾아와 그분의 말씀을 들으려 하였습니다.
그 수가 오천 명이 넘는 때도 있었고, 길을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몰려들 때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한 아이가 봉헌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기꺼이 받으시고
당신을 찾아온 오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십니다(요한 6,1-15 참조).
또 예수님께서는 나무 위에 올라가 당신을 바라보는 세관장 자캐오를 찾아내시고,
그와 그의 집안에 구원을 선사하셨습니다.
이에 자캐오는 가난한 이들에게 애덕을 실천하여, 그들을 현실의 어려움에서 구해 줍니다(루카 19,1-10 참조).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실 수 있으셨을까요?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지금 내 주변의 힘들고 어려운 이들을 쉽게 지나쳐 버리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당신을 고발할 구실을 찾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날카로운 시선 속에서도, 오그라든 손을 가진 사람을 고쳐 주십니다.
그 병자는 오그라든 손으로 말미암아 오그라든 마음까지 치유받았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사랑의 삶을 실천할 때, 우리는 진리로 나아갑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물이 숨겨져 있음”을 말합니다.
누군가에게 정성을 쏟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보여 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지금 이 자리에서 실천할 때,
우리는 그 안에서 그리스도의 은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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