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1-5.10
1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3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5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10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오늘의 묵상
오늘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어린이처럼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본문에 나오는 ‘어린이’의 그리스말은 ‘파이디온’인데, 본디 이 단어는 열 살 아래의 아이나 유아를 가리킵니다.
이 말에서 ‘파이다고고스’라는 단어가 나왔는데, 직역을 하자면 ‘어린이를 이끄는 사람’으로서
우리말로는 ‘보호자’를 가리킵니다.
이렇게 볼 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어린이’란 어른의 보호를 받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아이를 뜻합니다.
따라서 신앙 안에서 어린이처럼 된다는 것은 하느님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인식을 지니고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본당 신부였을 때 날마다 미사에 참례하는 서너 살짜리 꼬마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제가 사탕을 줄 때 말고는 자기 아빠에게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이른바 ‘껌딱지’처럼 아빠에게 붙어 있는 그 아이를 바라보면서 저는 저 자신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과연 나는 하느님께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가?’,
‘과연 나는 저 아이처럼 하느님을 나의 아버지로 온전히 의지하고 있는가?’ 하고 말이지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어른 행세를 할 수 있을 만큼 강한 존재가 아닙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나약하고 부족하며 철없는 아이일 뿐입니다.
그런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을 우리의 형제로 내어 주셨고,
우리 각자에게 알맞은 ‘파이다고고스’, 곧 ‘수호천사’를 보내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몫은 오직 그분께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것뿐입니다.
(한재호 루카 신부)
'성경 자료 > 오늘복음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4 주인은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0) | 2020.10.04 |
---|---|
10/3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0) | 2020.10.03 |
10/1 사람의 생명은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0) | 2020.10.01 |
9/30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0) | 2020.09.30 |
9/29 너희는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0) | 2020.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