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10/1 사람의 생명은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윤 베드로 2020. 10. 1. 07:14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5-21
그때에 예수님께서 15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의 비유에서 하느님께서는 왜 부자를 두고 ‘어리석은 자’라고 하시며 그의 목숨을 되찾아 가시려 하실까요?

사실 그가 특별히 죄를 지었다는 내용은 나오지 않는데 말이지요.

가령 일꾼들을 무임금으로 부렸다던가, 탈세하였다는 식의 불의한 모습은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열심히 땀을 흘려 수고하였고 그 결과로 많은 소출을 거두게 되었으니,

          어떤 면에서 그는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길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 눈으로 볼 때 열심히 일한 만큼

             안락과 편안을 누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부자가 자신에게 던진 질문을 다시금 생각해 봅시다.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이에 대하여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은 비유에 나오는 부자와는 다르게 대답할 것입니다.

더 큰 곳간을 짓고 모든 곡식과 재산을 쌓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소출이 있기까지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의 제물을 바칠 것이고,

       자신을 도와준 일꾼들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하며 평소에 주는 품삯에 상여금을 얹어 줄 것입니다.

또 주변 이웃과 친지, 특히 가난에 허덕이는 이들을 기억하며 그들에게도 자선을 베풀 것입니다.

그러나 비유에 등장한 부자는 탐욕의 노예였기에 어리석게도 하느님과 이웃에게 눈길을 돌리지 못하고

          자기 자신에게만 눈길이 쏠려 있었습니다.
한가위입니다. 한 해 동안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맺어 주신 햇곡식과 햇과일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묵상해 보아야겠습니다. (한재호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