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6/13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윤 베드로 2020. 6. 13. 06:02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33-3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3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네가 맹세한 대로 주님께 해 드려라.’ 하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하느님의 옥좌이기 때문이다.

35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그분의 발판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위대하신 임금님의 도성이기 때문이다.

36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네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37 너희는 말할 때에 .’ 할 것은 .’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오늘의 묵상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맹세를 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수도자나 성직자들은 서원식 또는 서품식 때에 서약을 합니다.

또한 평신도들도 세례 때에 서약을 합니다. 그렇다면 맹세를 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 말씀에 사용된 맹세하다의 그리스 말 옴뉘오절대자이신 하느님을 근거로 자신이 진실하다고 주장한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구약 성경에서는 사람이 맹세를 할 때에도 이 낱말을 사용하지만, 신약 성경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당신 자신을 두고 맹세를 합니다(루카 1,73; 히브 3,11; 6,13 참조).

예외적으로 하느님이 아닌 사람이 맹세를 하는 경우가 두 번 있습니다.

한 사람은 헤로데로서, 헤로디아의 딸에게 왕국의 절반이라도 주겠다고 맹세를 합니다(마르 6,23 참조).

다른 한 사람은 베드로인데, 예수님께서 체포되시어 대사제의 저택에 끌려가셨을 때,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면서 맹세를 합니다(마르 14,71 참조).

이렇게 볼 때 맹세를 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하려고

         하느님을 이용하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하늘, , 예루살렘을 두고 맹세를 하기에

           사람은 한낱 피조물에 불과한 존재임을 깨달으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보잘것없는 피조물일 뿐입니다.

그러한 우리가 하느님을 이용하여 우리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하려 한다면,

          이는 하느님 앞에서 주인 노릇을 하는 것이 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그저 우리의 참주인이신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에는

         .”라고 응답하고, 그분께서 원하지 않으시는 것에는 아니요.”라고 순명하는 것뿐입니다.

(한재호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