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6/10 나는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윤 베드로 2020. 6. 10. 07:45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7-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9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오늘의 묵상

 

아우토반이라는 이름을 알고 계십니까? 독일의 고속 도로 이름입니다.

우연히 이 도로에서 운전한 적이 있었습니다. 길이 잘 닦여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운전자들이 추월선과

          주행선을 확실하게 지키기 때문에 안전하게 100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로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기회에 이집트에 갔습니다. 땅이 넓은 곳이라, 독일만큼은 아니지만 고속 도로가 어느 정도 잘 닦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의 운전자들은 차선을 잘 지키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고속 도로임에도 무단 횡단을 하는 이들까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평균 60킬로미터 정도밖에 달릴 수 없었지만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였습니다.

이 두 나라의 운전 상황이 서로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도로 사정이 약간 다르기는 합니다만,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도로 규칙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 하는 것입니다.

도로 규칙은 사람들의 안전을 지켜 줍니다. 그리고 그 규칙 자체는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니 힘이 있는 사람이라도 그것을 지켜야만 하고,

          힘이 없는 사람도 당당하게 운전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정녕 예수님께서는 율법 안에 사랑을 담아 그 법을 완성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 주시어 율법 안에서도 참된 자유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율법을 더 이상 우리를 옭아매는 덫이 아니라

            온전하고 자유롭게 하느님 나라에 이르도록 도와주는 징검다리로 삼게 해 주셨습니다.

유다인이든 이민족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말입니다.

(한재호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