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7-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9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오늘의 묵상
‘아우토반’이라는 이름을 알고 계십니까? 독일의 고속 도로 이름입니다.
우연히 이 도로에서 운전한 적이 있었습니다. 길이 잘 닦여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운전자들이 추월선과
주행선을 확실하게 지키기 때문에 안전하게 100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로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기회에 이집트에 갔습니다. 땅이 넓은 곳이라, 독일만큼은 아니지만 고속 도로가 어느 정도 잘 닦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의 운전자들은 차선을 잘 지키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고속 도로임에도 무단 횡단을 하는 이들까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평균 60킬로미터 정도밖에 달릴 수 없었지만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였습니다.
이 두 나라의 운전 상황이 서로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도로 사정이 약간 다르기는 합니다만,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도로 규칙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 하는 것입니다.
도로 규칙은 사람들의 안전을 지켜 줍니다. 그리고 그 규칙 자체는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니 힘이 있는 사람이라도 그것을 지켜야만 하고,
힘이 없는 사람도 당당하게 운전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정녕 예수님께서는 율법 안에 사랑을 담아 그 법을 완성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 주시어 율법 안에서도 참된 자유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율법을 더 이상 우리를 옭아매는 덫이 아니라
온전하고 자유롭게 하느님 나라에 이르도록 도와주는 징검다리로 삼게 해 주셨습니다.
유다인이든 이민족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말입니다.
(한재호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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