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편 왕의 결혼을 축하하는 노래

제45편 왕의 결혼을 축하하는 노래

 

45편 : 군왕시편, 왕의 결혼을 축하하는 내용.

작가는 헌정문(獻呈文)을 쓰고 나서(2절),

           궁중 신랑(3-10)과 그 신부(11절 이하)를 찬양한다.

그후 그는 혼인행렬을 설명하면서(13-16)

        왕인 신랑이 많은 자손을 낳게 되기를 축원한다(17절 이하).

이 결혼 축하 詩는 다윗 왕조의 어느 왕자가 띠로 출신의

           외국 공주와 결혼하는 것을 그 대상으로 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톨릭의 전승은 히브리 1장 8절 이하의

          영감 받은 해석을 고수하면서,

          이 시편이 적어도 전형적인 의미에서 그리스도와 그 신부,

          이를테면 교회를 의미한다고 이해해 왔다(에페 5,25절 이하 참조).

 

1. 헌정문(獻呈文)

1 [지휘자에게. 나리꽃 가락으로. 코라의 자손들. 마스킬. 사랑 노래]

2 아름다운 말이 제 마음에 넘쳐흘러 임금님께 제 노래를 읊어 드립니다.

제 혀는 능숙한 서기의 붓입니다.

 

2. 신랑인 王과 신부 찬양.

3 당신께서는 어떤 사람보다 수려하시며 당신의 입술은 우아함을 머금어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영원히 강복하셨습니다.

4 오, 용사시여, 허리에 칼을 차소서. 당신의 엄위와 영화를 입으소서.

5 당신의 영화와 함께 나아가 이루소서, 진실과 자비와 정의를!

당신의 오른팔이 당신께 무서운 일들을 가르치리이다.

6 임금님의 화살은 날카롭게 원수들의 심장을 꿰뚫고

민족들은 당신 발아래 쓰러집니다.

7 오, 하느님 같으신 분!

당신의 왕좌는 영원무궁하며 당신의 왕홀은 공정의 홀입니다.

8 당신께서 정의를 사랑하시고 불의를 미워하시기에

하느님께서, 당신의 하느님께서 기쁨의 기름을

당신 동료들에 앞서 당신에게 부어 주셨습니다.

9 몰약과 침향과 계피로 당신 옷들이 모두 향기로우며

상아궁에서 흘러나오는 현악 소리가 당신을 즐겁게 합니다.

10 제왕의 딸들이 당신의 사랑을 받는 여인들 사이에 있으며

왕비는 오피르의 황금으로 단장하고 당신 오른쪽에 서 있습니다.

11 들어라, 딸아, 보고 네 귀를 기울여라.

네 백성과 네 아버지 집안을 잊어버려라.

12 임금님이 너의 아름다움을 열망하시리니

그분께서 너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그분 앞에 엎드려라.

 

3. 혼인행렬

13 티로의 딸이 선물을 가져오고

백성 가운데 부자들이 네게 경배하는구나.

14 한껏 화사하게 꾸민 임금님 딸이 금실로 수놓은 옷에 싸여

안으로 드는구나.

15 오색 옷으로 단장하여 임금님께 인도되고

처녀들이 그 뒤를 따르며 동무들이 그에게 안내되는구나.

16 기쁨과 즐거움으로 인도되어 그들은 왕궁으로 들어가는구나.

 

4. 祝願

17 당신 아들들이 조상들의 뒤를 이으리니

당신께서 그들을 온 땅의 제후로 삼으시리이다.

18 저는 당신 이름을 세세 대대에 알리리니

백성들이 당신을 영원무궁토록 찬송하리이다.

 

45편 :

이 시에 나타나 있는 축복 받을 사람의 이상적인 모습은 무엇인가?

①은혜로 충만한 사람의 모습이다.

3절에서 은혜로 충만한 사람에 대하여 “은혜를 입술에 머금으니”라는 말로서 묘사하고 있다.

여기 “입술”이 강조되고 있는 것은 사람에게 언어는 인격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축복 받은 왕의 모습을 묘사할 때 사랑과 신뢰가 가득한 입술로 

              그리고 은혜의 말씀이 흘러넘치는 입술로 묘사하였던 것이다.

②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상적인 사람의 모습을 강한 용사로 묘사했다(45,4-5)..

4-5절에서 왕의 모습은 용사의 모습이다.

그는 허리에 칼을 차고, 왕의 영화와 위엄을 갖추고 있는,

그리고 온유와 공의를 위하여 원수들과 싸워 승리한 용사로 묘사되고 있다.

하느님의 백성들은 세상의 악과 싸우는 용사들이다.

그러므로 이상적인 하느님의 백성들의 모습은

              모든 싸움에서 승리하는 용사로 묘사되고 있다.

③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상적인 사람의 모습을 생의 가치를 순간에서 찾지 않고

                 영원에서 찾는 사람이었다.(45,7)

여기 “주님의 왕좌가 영원무궁하며”란 말에는

         먼 과거로부터 무한한 영속성을 가지는 개념이 있다.

그러므로 “주님의 왕좌가 영원무궁하다”는 것은 축복 받은 왕의 왕권이 안전하고

                견고하며 영원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시를 메시아 시로 읽을 때 시인이 축복해 준 왕의 모습은

          장차 임하게 될 메시아의 모습이다.

그는 입술에 은혜를 머금고 우리를 인자함으로 인도할 것이며,

        강한 용사로서 우리를 원수들의 손으로부터 구원하여

        영원한 축복으로 인도해 주실 것이다.

여기 묘사되고 있는 결혼식은 메시아로 인하여 임할 구원의 날의 기쁨을 말한다.

“당신께서 정의를 사랑하시고 불의를 미워하시기에

                 하느님께서, 당신의 하느님께서 기쁨의 기름을

                 당신 동료들에 앞서 당신에게 부어 주셨습니다.

몰약과 침향과 계피로 당신 옷들이 모두 향기로우며

           상아궁에서 흘러나오는 현악 소리가 당신을 즐겁게 합니다.(45,8-9)”

구원의 날에 우리는 왕의 기쁨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그 날은 하느님께서 기쁨의 기름을 부을 것이므로

            어떤 날의 기쁨과 비교할 수 없는 날이 될 것이다.

특별히 시인은 이 날의 기쁨과 화려함을 “왕궁의 결혼 잔치”로 묘사하고 있다.

이것은 지상에서 왕의 결혼 잔치보다 더 기쁘고 화려한 날이 없기 때문에

          이 날의 모습을 빌려 “구원의 날”의 기쁨을 묘사한 것이다.

시인은 또한 결혼하는 왕을 찬미한 후 왕의 신부가 된 왕후를 찬미한다.

구원의 날은 메시아이신 주님을 위한 날일뿐만 아니라

           구원 받은 성도들을 위한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여기 왕후는 하느님께 선택받은 성도들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왕후에 대한 찬미는 성도들이 받을 축복에 대한 찬미로서 의의가 있다.

“제왕의 딸들이 당신의 사랑을 받는 여인들 사이에 있으며

            왕비는 오피르의 황금으로 단장하고 당신 오른쪽에 서 있습니다.

            들어라, 딸아, 보고 네 귀를 기울여라.

            네 백성과 네 아버지 집안을 잊어버려라.(45,10-11)”

 

마지막으로 시인은 왕후에게 네 백성과 아비 집을 잊어버리고

                 오직 왕을 경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권고는 왕후로 하여금 이전 일을 모두 잊어버리고

              오직 왕의 기쁨에만 참여함으로 그것을 누리라는 권고다.

이와 같이 우리가 구원의 날에 성도들이 받게 될 축복들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안다면 

               우리는 잠시 세상에서 고난을 받을지라도 바울과 같은 고백을 할 것이다.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로마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