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시편 공부

제44편 나라를 생각하며 탄식하다.

윤 베드로 2020. 5. 11. 08:30

44편 나라를 생각하며 탄식하다.

 

44: 공동 탄원시편,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고난을 당하고 탄식하며 간구하는 것.

민족이 군사적인 패배로 고통을 당하고(10-17)

          하느님의 버림을 받은 것 같은(18-23)

          현재의 어려운 상태와는 대조적으로,

           지난 날 이스라엘에게 베풀어 주셨던 사랑을

           하느님에게 상기시켜 드리는(2-9) 공동체의 탄원.

 

1. 구원의 확신

1 [지휘자에게. 코라의 자손들. 마스킬]

2 하느님, 저희 귀로 들었습니다.

저희 조상들이 저희에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들 시대에 당신께서 업적을 이루셨습니다.

그 옛날에 3 당신께서 손수 이루셨습니다.

당신께서 민족들을 쫓아내시고 조상들을 심으셨으며

겨레들을 멸망시키시고 조상들을 뻗어 가게 하셨습니다.

4 정녕 저희 조상들은 자기들의 칼로 땅을 차지하지도 않았고

자기들의 팔로 승리하지도 않았습니다.

오직 당신의 오른손과 당신의 팔, 당신 얼굴의 빛이 이루어 주셨으니

당신께서 그들을 좋아하셨기 때문입니다.

5 하느님, 당신께서 바로 저의 임금님이십니다. 야곱에게 구원을 베푸소서.

6 저희는 당신 힘으로 적들을 물리치고

저희에게 항거하는 자들을 당신 이름으로 짓밟습니다.

7 정녕 저는 제 화살을 믿지 않습니다. 제 칼이 저를 구원하지도 않습니다.

8 오직 당신께서 저희를 적들에게서 구하시고

저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망신을 주셨습니다.

9 저희가 날마다 하느님을 찬양하고 줄곧 당신 이름을 찬송합니다. 셀라

 

2. 나라의 굴욕적인 패배

10 그러나 당신께서는 저희를 버리셨습니다. 저희를 치욕으로 덮으시고

저희 군대와 함께 출전하지 않으셨습니다.

11 당신께서 저희를 적 앞에서 물러나게 하시어

저희를 미워하는 자들이 노략질하였습니다.

12 당신께서 저희를 잡아먹힐 양들처럼 넘겨 버리시고

저희를 민족들 사이에 흩으셨습니다.

13 당신께서 당신 백성을 헐값에 파시어

그 값으로 이익을 남기지도 않으셨습니다.

14 당신께서 저희를 이웃들에게 우셋거리로,

주위 사람들에게 비웃음과 놀림거리로 내놓으셨습니다.

15 당신께서 저희를 민족들의 이야깃거리로,

겨레들의 조소 거리로 내놓으셨습니다.

16 온종일 저의 치욕이 제 앞에 있고 창피가 제 얼굴을 덮으니

17 능욕자와 모독자의 시끄러운 소리, 원수와 복수자의 얼굴 탓입니다.

 

3. 무고함을 옹호

18 이 모든 것이 저희를 덮쳤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당신을 잊지도 않고

당신의 계약에 불충하지도 않았습니다.

19 저희 마음은 뒤로 물러서지도 않고

저희 발걸음은 당신의 길을 벗어나지도 않았습니다.

20 그런데도 당신께서는 저희를 부수시어

승냥이들이나 사는 곳으로 만드시고

저희 위를 암흑으로 덮으셨습니다.

21 저희가 만일 저희 하느님의 이름을 잊고

낯선 신에게 저희 손을 펼쳤다면

22 하느님께서는 마음속에 숨겨진 것도 아시는데

그런 것을 알아채지 못하실 리 있겠습니까?

23 그러나 저희는 온종일 당신 때문에 살해되며

도살될 양처럼 여겨집니다.

 

4. 승리를 위한 기도

24 깨어나소서, 주님, 어찌하여 주무십니까?

잠을 깨소서, 저희를 영영 버리지 마소서!

25 어찌하여 당신 얼굴을 감추십니까?

어찌하여 저희의 가련함과 핍박을 잊으십니까?

26 정녕 저희 영혼은 먼지 속에 쓰러져 있으며

저희 배는 땅바닥에 붙어 있습니다.

27 저희를 도우러 일어나소서.

당신 자애를 생각하시어 저희를 구원하소서.

 

      

44:

저자는 믿음의 조상들이 전해준 하느님의 전능하심

        “자기 백성들에 대한 사랑을 기억하며 자신의 신앙고백을 새롭게 하고 있다.

그들이 전해 준 이야기는 하느님께서 열방을 쫓아내시고

          그 곳에 이스라엘을 심으시고 번성케 해 주셨다는 것이다.

믿음의 조상들이 전해 준 이 이야기는 듣는 자로 하여금 가나안 정복의 역사를 회상케 한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을 애굽의 종 됨으로부터 구원하여 주시고

              그들을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 주셨다.

이스라엘은 출애굽하여 약속의 땅에 이르는 동안 많은 민족과 싸워야 했다.

아말렉과 싸워야 했고 요르단 동쪽에 있는 아모리왕 시혼과 바사왕 옥과 싸워야 했다.

그리고 약속의 땅에 이르러서도 이미 그곳에 살고 있는 수많은 가나안족들과 싸워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자신 보다 강한 자들과 싸워 승리할 수 있었다.

가나안 정복에 대한 전쟁사를 살펴볼 때 이스라엘의 승리는

           그들의 능력이나 강함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고

오직 전능하신 하느님의 도우심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별히 그들이 광야에서 싸운 아말렉과의 전쟁과

           요르단을 건넌 후 첫 번째로 싸운 예리고와의 전쟁

            그리고 가나안인과 싸울 때 하느님께서 왕벌을 보내어

           그들을 멸하신 것 등은 이와 같은 사실을 말해 주고 있다.

그러므로 저자는 이스라엘의 승리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정녕 저희 조상들은 자기들의 칼로 땅을 차지하지도 않았고

         자기들의 팔로 승리하지도 않았습니다.

오직 당신의 오른손과 당신의 팔, 당신 얼굴의 빛이 이루어 주셨으니

       당신께서 그들을 좋아하셨기 때문입니다.(44,4)”

 

다음으로 저자는 신앙의 고백과 불일치하는 모순된 환경을 보면서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저희를 버리셨습니다. 저희를 치욕으로 덮으시고

            저희 군대와 함께 출전하지 않으셨습니다.(44,10)”

저자는 지금 고통을 당하고 있다.

그 고통은 단순히 현재 직면하고 있는 환경으로부터 오는 것뿐만 아니었다.

그에게 더 큰 고통은 현실 가운데 일어나고 있는 자신의 신앙 고백과 모순되는 일이었다.

그가 열조로부터 들은 것은 하느님을 경외하는 자들은 형통하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이스라엘은 이민족에게 패하여

              그들로부터 능욕과 조롱을 당하고 있었다.

저자는 이스라엘이 이와 같은 현실에 직면하게 된 것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해 주시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저자는 당신께서 당신 백성을 헐값에 파시어

           그 값으로 이익을 남기지도 않으셨습니다(44,13)”라고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런 환경 가운데서 하느님을 신뢰하고 있는 자가

                  마땅히 가져야할 태도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저희를 덮쳤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당신을 잊지도 않고

             당신의 계약에 불충하지도 않았습니다.”(44,17)

저자는 이해 할 수 없는 환경으로 인하여 고난을 받고 있을 때에도

           주님을 잊지 않았고 주님의 언약을 어기지 않았음을 말하고 있다.

그는 언제나 신앙인으로서 걸어가야 할 원칙에 따랐음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모든 믿음의 사람들이 이해 할 수 없는 환경을 만났을 때 가졌던 태도다.

또한 저자는 고난 가운데서도 낙심하지 않고 하느님의 긍휼하심을 구하였다.

깨어나소서, 주님, 어찌하여 주무십니까?

        잠을 깨소서, 저희를 영영 버리지 마소서! ...

        저희를 도우러 일어나소서.

        당신 자애를 생각하시어 저희를 구원하소서.”(44,24-27)

그는 원수들로 인하여 종일 죽임을 당하는 것과 같은 고통을 당하고 있지만

        그리고 어째서 하느님을 경외하고 있는 자들이

        이처럼 혹독한 고난을 당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이해 할 수도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에 대한 신앙의 고백을 굳게 붙잡고

        그의 자비와 긍휼을 구했던 것이다.

저자의 이와 같은 태도는 하느님을 경외하는 자들이

           삶의 여정에서 신앙의 고백과 모순되는 이해 할 수 없는 환경을 만났을 때

            가져야할 바른 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