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편 당신 눈동자처럼 저를 보호하소서(8절).

제17편 당신 눈동자처럼 저를 보호하소서(8절).

 

17편 : 이 시편은 표제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다윗의 기도다.

이 시편의 기록 시기는 다윗이 사울에게 쫓기던 때라고 말하고 있다.

다윗은 이와 같은 위기를 만날 때마다 하느님께 기도하였고

          하느님은 그의 기도를 들어 주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윗의 기도”라는 표제가 붙은 이 시편을 통하여

             시련의 때 다윗이 어떻게 기도했는지 그리고 하느님께서

             어떻게 그의 기도를 응답해 주셨는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시편 작가는 자신의 무결함을 확신하고,

                   하느님의 공정한 심판에 호소한다(1-5절).

또 그는 자신을 박해하는 원수들을 이겨낼 수 있는

                    도우심을 간청한다(6-12절).

세속적인 이들은 벌을 받겠지만,

             시편 작가는 사후에 하느님의 현존을 향유하게 될 것이다(13-15절).

 

1. 하느님의 공정한 심판

1 [기도. 다윗]

주님, 의로운 사연을 들어 보소서. 제 부르짖음을 귀여겨들으소서.

거짓 없는 입술로 드리는 제 기도에 귀 기울여 주소서.

2 당신 앞에서 저에게 승소 판결이 내려지게 하소서.

당신 눈으로 올바른 것을 보아 주소서.

3 당신께서 제 마음을 시험하시고 밤중에도 캐어 보시며

저를 달구어 보셔도 부정을 찾지 못하시리이다.

저의 입은 4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하지 않고

저는 당신 입술에서 나온 말씀에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계명의 길을 5 저는 꿋꿋이 걷고

당신 길에서 제 발걸음 비틀거리지 않았습니다.

 

2. 간청

6 하느님, 당신께서 제게 응답해 주시겠기에 제가 당신께 부르짖습니다.

당신의 귀를 기울이시어 제 말씀을 들어 주소서.

7 당신 자애의 기적을 베푸소서.

당신 오른쪽으로 피신하는 이들을 적에게서 구해 주시는 분이시여!

8 당신 눈동자처럼 저를 보호하소서. 당신 날개 그늘에 저를 숨겨 주소서,

9 저를 억누르는 악인들에게서 저를 미친 듯 에워싼 원수들에게서.

10 그들의 마음은 비계로 닫혀 있고 그들의 입은 오만을 내뿜습니다.

11 그들은 이제 달려들어 저를 둘러싸고서 땅바닥에 넘어뜨리려 노려봅니다.

12 그 모습 사자처럼 약탈하려 노립니다.

으슥한 곳에 도사린 힘센 사자 같습니다.

 

3. 하느님의 현존 확신

13 주님, 일어나소서. 다가가 그를 내던지소서.

악인에게서 제 영혼을 당신 칼로 구해 주소서.

14 주님, 당신의 손으로 저 사내들에게서,

세상살이를 제 몫으로 삼는 사내들에게서 저를 구해 주소서.

당신께서 숨겨 놓으신 벌로 그들의 배를 채우시어

아들들도 배불리고 나머지는 자기네 어린것들에게 물려주게 하소서.

15 저는 의로움으로 당신 얼굴을 뵙고 깨어날 때

당신 모습으로 흡족하리이다.

    

17편 :

다윗은 시련의 때에도 하느님께서 구원해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기도했다.

“하느님, 당신께서 제게 응답해 주시겠기에 제가 당신께 부르짖습니다.…(17,6)”

이와 같은 응답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위기 가운데서도

             “저는 의로움으로 당신 얼굴을 뵙고 깨어날 때

               당신 모습으로 흡족하리이다.(17,15)”라고 고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삶의 여정에서 다윗이 만났던 것과 같은 위기의 순간을 만난다면

          두려워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위기의 순간에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가 확신을 가지고 기도할 때 모든 환경을 초월하여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하느님은 다윗의 기도를 통하여 우리로 하여금 확신을 가지고 기도할 수 있는 길을 보여 주셨다.

 

다윗은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정직을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응답을 확신할 수 있다.

다윗은 하느님께 기도할 때 무엇보다 먼저 자신을 살폈다.

“의” “거짓 없는 입술”, “올바른 것”, “캐어 보시며”(17,1-3) 등의

        언어들은 다윗이 하느님 앞에서 얼마나 부지런히 스스로를 살폈는지 말해 준다.

그는 언제나 하느님 앞에 義를 행하기를 원했다.

그러므로 다윗은 하느님 앞에서 “당신께서 제 마음을 시험하시고

               밤중에도 캐어 보시며 저를 달구어 보셔도

부정을 찾지 못하시리이다.(17,3)”라고 말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다윗은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부지런히 살핌으로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었다.

다윗이 하느님 앞에서 행한 이와 같은 행위를 우리는 “義”이라고 한다.

우리는 어떻게 하느님 앞에서 의를 행할 수 있는가?

회개의 생활화를 통하여 하느님 앞에 의를 행할 수 있다.

다윗은 밤마다 하느님의 권고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고

           그 말씀에 따라 자신의 마음을 시험해 보았다.

이것은 그의 삶 가운데 회개가 생활화되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 가운데 회개가 생활화 될 때 우리는 다윗과 같이 확신을 가지고           

             “주님, 의로운 사연을 들어 보소서.”라고 기도할 수 있을 것이다.

 

다윗은 하느님의 사랑을 확신하고 기도했기 때문에 응답을 확신할 수 있다.

다윗은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고 있었다.

“당신 자애의 기적을 베푸소서.

당신 오른쪽으로 피신하는 이들을 적에게서 구해 주시는 분이시여!

당신 눈동자처럼 저를 보호하소서. 당신 날개 그늘에 저를 숨겨 주소서,

저를 억누르는 악인들에게서 저를 미친 듯 에워싼 원수들에게서.(17,7-9)”

여기 “당신 자애의 기적을 베푸소서.” “당신 눈동자처럼 저를 보호하소서.” 등은

          다윗이 기도할 때 얼마나 하느님의 사랑에 호소하고 있는지 잘 말해 주고 있다.

다윗은 하느님의 사랑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원수의 손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해 주실 것을 확신하고 기도할 수 있었다.

그는 하느님께서 자신을 원수의 손으로부터 눈동자 같이 지켜 주실 것을 확신하였다.

믿음의 사람들을 통하여 행하여졌던 능력있는 기도들은

          모두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 가운데 흘러나온 기도들이다.

다윗은 하느님의 영광을 구하였기 때문에 응답을 확신할 수 있다.

“주님, 일어나소서. 다가가 그를 내던지소서.

악인에게서 제 영혼을 당신 칼로 구해 주소서.(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