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네 복음서 이야기

예루살렘에서의 첫째 날 : 예루살렘 입성(11,1-11)

윤 베드로 2014. 4. 27. 23:24

1. 예루살렘에서의 첫째 날(11,1-11) : 예루살렘 입성

 

*마르코는 : 가파르나움에서 하룻동안 하신 일

                             엮은 바 있는데(1,21-39),

  이제부터 예루살렘에서 사흘동안 하신 일을 꾸민다(11-13장).

 

*11,1-11절은 예루살렘 入城記로서,

①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실 때 

         제자들을 비롯하여 동행한 순례자들은

           스승이 곧 메시아 왕국을 세우리라고 믿고

                      제법 흥분했던 것 같다.

 

②그러나 그것은 :

   기대에 불과했을 뿐 입성 후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11절).

   또한 입성할 때의 시위사건이 예수의 재판과정에서

            전연 거론되지 않은 사실로 미루어보더라도

            그것은 측근들의 소규모 시위였지

   시민들이나 거기 모인 순례객들의 대대적인 시위가

             아니었으리라 생각된다.

 

③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은 :

   예수를 메시아로 확신한 나머지 그와 같이 소박했던 입성 사실

    마치 예수 메시아의 어마어마한 행차였던 것처럼

         상상하기에 이르렀고 아울러 입성사화를 화려하게 엮었다.

 

④마르코는 : 70년경 그 사화를 채집하여 11,1-11절에 수록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자세히 보면,

   예수께서는 단순히 해방절 순례자로 오신 게 아니고

          다윗의 후예 메시아로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예수는 즈가 9,9 ; 창세 49,11에 예언된 바와 같이

           새끼나귀를 타고 입성하는 겸손한 임금님이시다(2. 7절).

   예수는 새끼나귀를 징발할 권리가 있는 주님이시다(2-3. 6절).

   기원전 841년 예후가 이스라엘 왕으로 즉위할 때

              사람들이 자기네 겉옷을 깔았듯이(2열왕 9,13),

              이제 예수님께 대해서도 그렇게 한다(8절).

  예수는 시편 118,26에 예고된 대로

           주 하느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이다(9절).

  예수는 다윗의 나라, 즉 메시아 왕정을 세우러

                            오시는 분이다(10절).

 

⇒예수님께서는 : 예루살렘에서 4km 떨어진 올리브산 근처

              벳파게와 베다니아 가까이에 이르러,

              마치 미리 보시고 준비하신 것처럼 나귀를 징발하신다.

 

※올리브산은 : 예루살렘 동편에 있는 해발900m의 석회암 산인데,

          산기슭에 올리브 나무가 많이 자라 올리브 산이라 한다.

베다니아는 : 예루살렘에서 예리고 방향으로 4km쯤 떨어진 동네로서

                    올리브 산 동쪽 기슭에 있었다.

                    예수는 예루살렘에 계시는 동안 거기에 숙소를 정하셨다.

벳파게는 : 그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으나

                 예루살렘과 베다니아 사이의 어느 곳이다.

 

*11,8-10절 : 예수님께서는 메시아로서 예루살렘에 입성.

       ․Je은 겸손한 메시아이시므로 구약의 예언에 따라

               새끼 나귀를 타고 입성(즈가 9,9 ; 창세 49,11).

나귀를 타신 이유는 : 즈가리야 9, 9절의 예언(메시아는 겸손하여

            나귀를 타고 오실 것이다.)을 성취하시기 위해서임.

⇒나귀는 : 봉사하는 겸손한 동물이고,

                하인들처럼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동물.

어린 나귀를 타신 이유는 : 당신의 구원 사업을

       겸손과 봉사를 통해 완수하시리라는 것을 상징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귀 위와 길바닥에 겉옷을 까는 행위는 :

             대관식 때 임금에게 경의를 표하는 풍습을 반영하는 것.

제자들과 군중들은 Je가 곧 메시아 왕국을 세우리라고 믿고

제법 흥분했던 것 같다.

 

*11,11절, 예수님은 성전에 들어가셔서 그 안을 살펴보시는데,

                 이는 호기심에 찬 둘러봄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준비하는 눈길.

                 그리고 밤이 되어 열 두 제자와 함께 베다니아로 돌아오신다.

 

*복음의 메시지 :

․예수님은 : 제자들을 보면서 “만일 누가 묻거든 주님이 쓰신다 하고,

                  곧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하여라.”(3절)라고 일러 주셨다.

 ⇒Mk 복음에서 유일하게 예수님 스스로

          “주님”이라는 말을 사용하였다.

 

예수님이 준비된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 성전에 입성하신 날은 :

①예루살렘에서 지내신 엿새 가운데 첫 번째 날로서,

         이 첫 번째 날은 창조 이야기에서 빛을 창조하신 날이고,

②이 날은 눈먼 이(예리고의 소경)를 보게 하신 후에 일어난 일이다.

⇒눈을 뜨기 이전의 삶이 어둠 속에 사는 것이었다면,

    눈을 뜬 이후의 삶은 빛의 세계에서 사는 것이다.

빛의 세계에서 삶은 : 겸손과 봉사의 삶이다.

⇒어린 나귀를 타고 입성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겸손과 봉사를 상징한다.

④예수님이 창조하실 새로운 세계는 : 권력과 힘이 아닌

                   겸손과 봉사로 다스려진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그분의 사랑을 나타낸다.

⑤따라서 예수님이 어린 나귀를 타고 입성하시는 모습은 :

            겸손과 봉사가 하느님 나라를 실현시키는

  당신의 구체적 방법임을 보여 주시는 것이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들어가도 도시는 조용하다?

①명절 때의 소란에 극히 민감했던 로마 당국이나

          유대인 지도층이 아무 짓도 안한 걸 보면,

   예수의 입성행렬은 우리의 기대처럼 대규모로 떠들썩하거나

             요란하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그것은 하나의 상징적 행위였을 뿐이다.

②마르코와 마태오 복음서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마르 11,1-10 ; 마태 21,1-11)이

   예루살렘 사람들 모두에게 큰 사건이었던 것으로 묘사.

         : 기록대로라면 당시 상황은 상당히 위태로웠을 것.

  반면 루가는 19,37절에서 제자들만 예수님을 환영했다고 축소 보도.

          그러나 그것조차도 위험한 상황이었음을

          19, 39절의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