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민수기 공부

민수기 5장 공부 : 간통 혐의를 받는 여자

윤 베드로 2017. 12. 16. 08:09


부정한 사람의 처리(5,1-4)

 

하느님은 이스라엘에게 부정한 것들을 진영 밖으로 내보내라고 말씀하셨다.

여기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부정한 것이란 전염병에 속하는 문둥병과

유출병이 있는 자와 죽은 것을 접촉한 자들을 말한다.

이스라엘은 거룩한 공동체다.

그러므로 부정한 것을 진영 밖으로 내어 보내라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와 실제적인 의미가 있다. 이 명령의 상징적 의미는

이스라엘 가운데 부정한 것을 없애므로 계속 거룩성을 지키라는 것이고,

실제적인 의미는 전염병을 부정한 것으로 규정함으로

이스라엘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해 주시기 위한 것이다.

 

잘못에 대한 배상(5,5-10)

 

하느님은 이스라엘에게 죄를 범하여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쳤다면,

손해를 끼친 것에 1/5을 더하여 갚을 것을 명하셨다.

만일 손해를 입은 사람이 죽었다면 그의 친족에게 배상하고,

만일 친족도 없다면 그 배상을 제사장에게 돌릴 것을 말씀하셨다.

이처럼 제사장에게 돌리는 것은 하느님께 드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죄를 범함으로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친 것에 대하여

철저히 배상하도록 한 것도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

여기 상징적인 의미란 죄는 언제나 보다는 손해를 가져온다는 것을

가르쳐 줌으로 죄를 멀리하도록 함이고,

실제적인 의미는 손해를 배상함으로 이웃에게 범한 자신의 잘못을

대신 바친다는 의미다. 이처럼 배상은 속죄제보다 우선한다.

즉 배상을 한 후 하느님의 명하심에 따라 속죄제를 드림으로

지은 죄로부터 용서를 받을 수 있었다.

 

간통 혐의를 받는 여자(5,11-31)

 

하느님은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의심의 소제에 대해 말씀하셨다.

이 소제는 가정을 보호하기 위하여 드리는 소제다.

본문은 의심의 소제가 무엇인지(5:11-15),

의심의 소제를 드리는 절차에 대하여(5:16-22),

그리고 의심의 소제를 드린 결과에 대하여 말해 주고 있다.

언급한 것처럼 의심의 소제는 가정을 보호하기 위한 제사다.

가정의 기초는 부부다. 부부의 결합을 통하여 자녀가 생산되고

또한 이로 인하여 부모와 자녀 관계가 성립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정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부 사이에 신뢰관계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와 같은 신뢰를 위하여

가장 중요하게 요청 되는 것은 순결이다.

따라서 부부 사이에 의심이 생긴다면 이 문제가 해결되기 까지

건강한 가정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의심의 소제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한 것이다.

 

하느님은 가정을 보호해 주시기 위하여 제7계명을 주셨다.

그리고 만일 이스라엘 가운데 누구든지 이 계명을 범하는 자는

돌로 쳐 죽이든지 불에 태워죽이도록 하셨다.

이처럼 두려운 말씀으로 경고하신 것은 이스라엘 가운데

아무도 이 계명을 범하지 않도록 하려 하심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이 계명을 범했을지라도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 그를 징계할 수 없다.

의심의 소제는 바로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 위하여 주신 제도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자신의 아내의 순결에 대한 의심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지 못할 때,

또는 아내는 순결함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의심으로 인하여

문제가 생겼을 때, 남자는 여인을 데리고 제사장에게 가서

의심의 소제를 드릴 수 있었다(5:11-15).

 

의심의 소제를 드리는 절차는 다음과 같다.

제사장은 여인을 주님 앞에 세우고

토기에 거룩한 물을 담고 성막 바닥의 티끌을 취하여 물에 넣고

여인의 머리를 풀게 하고 소제물을 그의 손에 두어야 한다.

제사장은 저주가 되게 할 쓴 물을 자기 손에 들고

여인에게 만일 죄를 범했다면 그 저주가 그에게 임하고

죄를 범하지 않았다면 아무 해도 받지 않으리라고 말해 주어야 한다.

다음으로 여인은 제사장의 말을 듣고 그 말에 대하여 아멘으로 응답해야 한다.

제사장은 저주의 말을 두루마리에 써서 저주의 물에 빨아 넣고

여인으로 하여금 그 물을 마시게 했다.

만일 여인이 그 물을 마셨을 때 저주가 임하면

그것은 여인이 죄를 범했다는 증거이고,

어떤 해도 받지 않았다면 무죄가 되는 것이다.

여기 제사장이 의심의 소제를 말한 후 여인에게 아멘을 요청한 것은

그에게 의심의 소제가 무엇인지 알리고 확인해 주기 위한 것이었다.

이 제사는 생명과 관계되는 것이었으므로 의미조차 모르고

이 제사를 드려서는 안 되었기 때문이다.

즉 이 제사는 여인의 동의 없이는 드릴 수 없는 것이었다.

이처럼 의심의 소제는 인간이 판단할 수 없거나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을

하느님께 의탁함으로 해결하도록 제정하신 법이다.

따라서 의심의 소제는 어떤 사람도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숨길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