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창세기 공부

인류의 타락과 낙원 ; 인간의 죄와 벌(창세 3장) = 뱀의 유혹

윤 베드로 2014. 3. 14. 17:52

Ⅰ-2. 인류의 타락과 낙원 ; 인간의 죄와 벌(창세 3장) = 뱀의 유혹

등장인물

상 황

도입

야훼 하느님께서 만드신 들짐승 가운데 제일 간교한 것이 뱀이었다.

뱀⇒여자

"θ이 너희더러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하나도 따먹지 말라고

       하셨다는 데 그것이 정말이냐?"

여자⇒뱀

2 "아니다. θ께서는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따먹되, 3죽지 않으려거든 이 동산 한가운데 있는

             나무 열매만은 따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다."

뱀⇒여자

4 "절대로 죽지 않는다. 5 그 나무 열매를 따먹기만 하면 눈이 밝아져서

    θ처럼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θ이 아시고 그렇게 말하신 것이다."

여자와

남편

6여자가 그 나무를 쳐다보니 먹음직하고, 탐스럽고, 영리하게 해 줄 것

          같아서, 그 열매를 따먹고 같이 사는 남편에게도 주었다.

7그러자 두 사람은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앞을 가리웠다.

아담과

아내는

8날이 저물어 선들바람이 불 때 θ께서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듣고

        θ눈에 뜨이지 않게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

하느님

9야훼 하느님께서 아담을 부르셨다. "너 어디 있느냐?"

아담

10 "θ께서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듣고

               알몸을 드러내기가 두려워 숨었습니다."

하느님

11 "네가 알몸이라고 누가 일러주더냐? 내가 따먹지 말라고 일러 둔

           나무 열매를 네가 따먹었구나!"

아담

12 "당신께서 저에게 짝지어 주신 여자가 그 나무에서 열매를

                     따 주기에 먹었을 따름입니다." 라고 핑계.

θ⇒여자

13 "어쩌다가 이런 일을 했느냐?"

여자

"뱀에게 속아서 따먹었습니다."라고 핑계.

θ 심판

14너는 저주를 받아, 죽기까지 배로 기어다니며 흙을 먹어야 하리라.

15너를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너는 그 발꿈치를 물려고 하다가

              도리어 여자의 후손에게 머리를 밟히리라.

θ⇒뱀

θ⇒여자

16①"너는 아기를 낳을 때 몹시 고생하리라.

②남편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싶겠지만,

             도리어 남편의 손아귀에 들리라."

θ⇒아담

19 "너는, 흙에서 난 몸이니 흙으로 돌아가기까지

             이마에 땀을 흘려야 낟알을 얻어먹으리라."

결론

20아담은 : 아내를 인류의 어머니라 해서 하와라고 이름지어 불렀다.

21θ께서는 : ①가죽옷을 만들어 아담과 그의 아내에게 입혀 주시고,

                 ②23에덴 동산에서 내쫓으시었다.

편집의도

이 이야기는 세상에 惡이 생겨나게 된 이유를 상징적으로 설명.

惡은 하느님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며,

비록 인간이 뱀의 유혹을 받아 죄를 지었지만,

인간에게도 죄에 대한 책임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전체 설명 :

*3장의 이야기는 : 인류의 첫 범죄 이야기.

          ⇒인간이 범한 罪란 : θ께서 요구하신 규율 즉 ‘善과 惡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따먹지 말라는 것’을 어긴 罪.

 

*이 실낙원 설화의 등장인물은 : 넷.

⇒범죄 이전 넷의 관계는 무척 평화로웠다.

          그런데 인간의 범죄로 순식간에 이 평화롭던 관계가 깨지고 만다.

 

*아담과 하와가 선과 악을 알기 위해 금단의 열매를 따먹었다는 말은 :

                                                         그들이 자신의 구원과 멸망을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뜻.

⇒따라서 이런 행위는 : 자신들을 만드시고 구원의 길을 마련해 놓으신 하느님을 무시하고

                                     그분의 절대적인 주권에 도전하는 오만불손한 행위인 것이다.

          즉, ①뱀이 여자에게 묻는 말은 아주 교활하다. :

                             "하느님이 너희더러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하나도 따먹지 말라고

                                            하셨다는 데 그것이 정말이냐?" (3,1)

               ②여자는 뱀에게 즉각 반응을 보인다. :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따먹되, 죽지 않으려거든 이 동산 한가운데 있는

                                            나무 열매만은 따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다"(3,2-3)라고 대답한다.

                   =앞에서 하느님께서는 분명히 善惡果만을 따먹지 말라고 하셨는데,

                                여인의 대답 가운데에는 ‘만지지도 말라’는 과장이 덧붙여져 있다.

                           하느님께서 정해주신 규율을 마음대로 수정하고 있는 것이다.

               ③여인이 허점을 드러내자 뱀은 여인을 꾀었다 :

                                "절대로 죽지 않는다. 그 나무 열매를 따먹기만 하면

                                           너희의 눈이 밝아져서 하느님처럼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이 아시고 그렇게 말하신 것이다."(3,5)

               ④여인은 뱀의 유혹에 빠져서 그 열매를 따먹고 남편에게도 준다.

                           열매를 먹은 두 남녀는 뱀의 말대로 눈이 밝아져

                           자신들의 알몸을 부끄러워하게 된다.

                                그래서 무화과나무 잎으로 치부를 가리고 θ눈에 띄지 않도록 숨는다.

 

*어쨌든 하와는 : 뱀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선악과를 따먹고

                              남편인 아담도 하와를 따라 善惡果를 먹게 된다.

         ⇒그 결과는 : 하느님이 약속한 대로 아담과 하와가 죽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벌거벗은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귀결된다.

                                 그들은 선악과를 따먹은 후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자신을 발견하고

                                            하느님의 낯을 피해 나무 뒤로 숨는다(창 3,7-8).

 

*사탄으로 상징되는 뱀은 :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더라도

                                                    결코 죽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3,4).

     ⇒하느님은 자신의 분신인 아담과 하와를 결코 죽음으로 심판하지 않으신다.

                     이것은 마치 자녀가 죽을죄를 지었어도 부모는 자녀를 용서하는 것과 같다.

                     자녀에게 내리는 벌은 약속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선과 악을 알고자 하는 것은 : 인간이 하느님이 되고자 하는 것을 의미한다.

                                        선과 악의 한계는 오직 θ만이 아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 神이 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신이 될 필요도 없다.

                        인간은 인간일 때 가장 아름답다.

                        사람이 사람이길 포기하고 신이 되려고 한다든지

                                   인간 이하의 동물이 되려고 할 때 인간의 모습은 추해진다.

 

*善惡果는 :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것을 가르친다.

                동시에 善惡果는 인간의 자유를 제한한다.

                   사람은 동산의 모든 열매를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선악과만은 따먹을 수 없다.

                 인간에겐 무한대의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다.

      ⇒만일 인간에게 무한정의 자유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이다.

                사회는 아노미 현상이 초래되고 무법천지가 되며,

                힘있는 자만 살아 남는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선악과는 : 우리에게 사람의 힘으로 도저히 이룰 수 없다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결국 善惡果를 따먹은 죄인은 모두 셋이 된다. :

                          그 중에 인간을 유혹한 뱀이 가장 큰 벌을 받게 된다.

                      뱀은 저주를 받아 평생 기어다니게 되고

                          아담은 종신토록 수고하여 그 소출을 먹게 된다.

                      여자는 해산의 고통이 크게 더해진다(3:14-17).

   ⇒죽음대신 내려진 형벌치고는 너무 가볍다. 사실 그것은 형벌이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 축복이다.

       뱀은 : 태어날 때부터 배로 기어다니게 되어 있으며,

       남자는 : 古來로부터 가정을 지키고 힘든 일을 떠맡았으며,

       여자는 : 생명을 잉태하는 거룩한 창조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되어 있다.

                   제각기 자기의 할 일을 떠맡은 셈이다.

 

만일 남자가 일거리가 없어 집에서 빈둥대기만 한다면 그것처럼 저주가 또 어디 있을까?

  만일 여자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石女라면 그 고통은 어떠할까?

  하기야 요즘은 독신자도 많고 아이 낳기를 거부하는 여자들도 종종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의적일 때 불만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빼앗긴다면 어느 누가 그 슬픔을 감당할 수 있을까?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땅이 저주를 받는다는 사실이다(3,17).

             땅이 사람의 죄로 말미암아 저주받고 인간에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어야 한다.

            사람의 몸체를 이루는 땅(흙)은 인간과 동떨어져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땅과 인간은 어떤 의미에서 一心同體이다.

            ⇒그래서 히브리어로 인간은 '아담'(adam)이며 땅은 그 여성형 '아담아'(adama)이다.

                = 즉, 인간은 남성이요 땅은 그 파트너로서의 여성에 해당된다.

          ⇒그러니 인간의 죄는 애매한 땅을 더럽히고 오염시킨다.

                자연의 파괴는 결국 인간의 생명을 파괴하며 인간과의 조화를 깨버린다.

                우리는 더 이상의 죄를 지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죄 없는 땅까지 훼손시킬 수는 없다.

 

*여하튼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음으로 해서 인간은 에덴동산에서 쫓겨 나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이처럼 죄는 : 모든 관계를 엉망으로 만든다.

  인간은 θ앞에서 자신을 숨기고 동료를 고발하며, 피조물과도 갈라진다.

  정해진 분수를 외면하고 하느님의 원초적 창조 계획에 협조하기를 거부했던 것이

            바로 첫 인류가 지은 원죄였다.

 

세부적인 해설 :

 

*1절, ‘간교한’은 : 히브리어로 ‘아룸(arum)’이고

        ‘알몸’은 : 히브리어로 아룸밈(arumim)으로

                         두 낱말을 의도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아담-아다마)

 

*성서저자는 : 인간을 타락시킬 유혹자로 뱀을 선택한다. 왜 하필 뱀인가?

                   고대 근동에서는 뱀에 관한 신화와 숭배의식이 널리 퍼져있었다.

①바빌론의 길가메쉬 서사시에서는 : 영웅 길가메쉬가 가까스로 구한 생명의 풀을 훔쳐간 것이 뱀이었다.

                                                뱀이 간교하고(슬기로움의 표상) 신령한 동물로 생각했었다.

②뱀은 : 고대에는 치유의 상징으로 생각했다. (구리뱀 이야기, 그리스-약국의 문장)

③독을 만들어내고 해마다 허물을 벗는 뱀은 : 생명과 쇄신의 표시로 생각되어

                                                        신으로 숭배하는 이교예식이 있었다.

④신전의 창녀와 교접을 통해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이교도들의 영향으로 하느님 백성도 유혹에 빠지기도 하였다.

              이로써 뱀은 죄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뱀을 등장시킨 것은 : 이처럼 당대의 뱀에 대한 민간의 생각을 반영한 것이고,

                              뱀을 신화화하고 숭배하는 이교적인 사상에

                                     제동걸고싶은 저자의 의도로 보인다.

 

⇒원죄에 대한 교리와 마찬가지로 뱀을 사탄의 화신,

   또는 그 대변자로 보는 개념 역시 아주 후대에(바빌론 유배 이후) 발전하게 된 생각들이다.

   이런 후대의 생각을 받아들여도 좋지만 저자의 원 뜻으로 해석하지는 않는다.

 

*죄의 발생 :

간교한 질문이라는 것은 : 조심스럽게 동정심이 섞인 어조로 묻고 있지만

            그 안에 거짓이 감춰져있기 때문이다.( ‘하나도’, 또는 ‘어떤 나무에서든지’ ⇒ 거짓) = 유혹자의 특징.

 

*2절, 여자는 : 진실을 이야기하면서도 한마디 덧붙인다. ( ‘만지지도’ )

                        = ‘어떤 나무 열매도 먹지 말라’, ‘열매에 손도 대지 마라’는 과장이 붙어있다.

       뱀의 질문(1절) ; ‘하느님은 동산 가득히 나무를 심어두고 아무런 열매도 따먹지 못하도록 금할 수 있는

                                                 불합리하고 고압적인 독재자와 같은 분이 아니신가?’ 라는 질문이다.

                                   즉, 우리가 늘 생각하는 하느님은 왜 나에겐 고통만을 주시고

                                                        복종을 강요하시는 분이신가?

 

*여자는 뱀의 논증에 넘어갔다. :

             하느님께서 내리신 (사랑의) 명령을 가혹하게 바꾸어버린다.

             단순한 말의 과장이 아니라 그 안에는 하느님의 명령이

                        가혹하고 불합리한 것으로 보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명령에 불순종하는 것을 합리화하고 있다.

     ⇒어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고 싶을 때 하지 못하게 강요하는 현실이 불합리함을 증명하려 애쓰고

                       자신의 욕구를 합리화한다.

                       ex. ‘당신 남편 맨 날 늦게 들어온다며?’ - 맨 날은 아닌데...

                            ‘성당일 힘들지?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

                                       → 처음에 무심코 지나쳤던 불안이 점점 더 확산....

                                                                            = 이것이 뱀의 논리.

                             ‘하나도 먹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으셨는데...

                                         → 변론을 해야할 이유가 생겼다.

                                         - 나는 하지 않으려 했으나...

 

*점점 죄가 발달하고 있음을 본다. :

        ․4-5절, 여자의 헛점을 발견한 뱀은 노골적으로 하느님이 거짓말쟁이며,

                   인간이 위대해지는 것을 시기하고 방해하는 분으로 묘사한다. :

                   뱀의 유혹의 핵심은 : 인간이 신과 같이 될 수 있다는 암시에 있다.

                                               不滅과 全知는 신의 특성이다.

         동산에 있는 두 그루의 나무는 : ‘불멸’(생명나무), ‘全知’(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상징한다.

                                                               (자, 이제 신과 같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안다’(yada)는 것은 : 머리로 지식을 얻는 다는 뜻이 아니라 몸으로 체험한다는 것을 말한다.

                                            (마리아 - ‘남자를 알지 못하다 ⇒ 잠자리’ )

          선과 악을 안다는 것은 : 윤리적인 규범,

                                          즉, 좋고 나쁜 것을 안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유익과 구원을 가져오거나 손해와 파멸을 가져다 주는

                                                            어떤 행위의 구체적인 결과를 가리킨다.

    ⇒따라서 인간이 자신의 구원과 파멸을 스스로 마련한다는 뜻이다.

                  결국 자신들을 만드시고 구원의 길을 마련해 놓으신 하느님을 무시하고

                          그분의 절대적인 주권에 도전하는 오만불손한 행위인 것이다.

 

․6절, 유혹자는 가고 여자 혼자 남았다. :

                        스스로의 판단에 따른 결정과 행동만 남았다.

                       선악과를 중심으로 하느님의 진리와 뱀의 환상이 날카롭게 대립해있다.

                       하느님의 진리는 인간의 한계성을 알고 인정해야

                                     그 한계 안에서 생명과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사랑의 충고이다.

                      한편 뱀의 청사진은 무한한 가능성의 약속이며

                                     인간의 제약이 없는 욕망을 해결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여자는 : 점점 더 하느님 말씀에 회의를 갖게 되고, 뱀이 제시한 미래에 마음이 쏠린다.

               “과연 먹음직하고 보암직할 뿐 아니라 슬기롭게 해줄 것처럼 탐스러웠다.”

                           미각 시각 지식 촉각

 

․여자의 죄는 : ‘슬기롭게 해줄 것 같아’ 금령을 어겼다는 데에 있다.

                    슬기를 탐했다는 것은 : 위의 ‘알다’의 설명에서처럼

                              피조물이 되기를 거부하고 창조주를 인정하기를 거부했다는 말.

                                   (세상에 모든 좋은 것들에도 금단의 명령은 내려져 있다.

                                              건강, 반려자, 인간의 이성(과학, 문명, 학문 :

                                              지나치게 탐닉하지 않고 한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

                                              그 한도가 바로 ‘선과 악을 알게 해주는 나무’이다.)

 

․“여자가 먹고... 남편에게도 주고.... 그도 먹었다.” 왜 여자가 먼저 죄를 범하게 설정했나? :

            ①男尊女卑思想의 시대였으므로... ?

              ②오히려 여자의 따듯한 母性本能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여성신학입장).

              ③또는 솔로몬시대에 이방 여인들에게 빠져 우상을 숭배하던

                                      당시 사람들을 빗대었는지도 모른다

 

어떻든 ‘남자와 함께 먹었다’는 것은 : 남녀가 한 공동체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개인의 잘못이 집단적, 사회적인 공동체적 협조관계될 수 있음도 이야기한다.

 

*죄의 결과 :

        ․7절, 하느님을 거역한 결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뱀의 말처럼 눈이 밝아지기는 했는데 그들이 발견한 것은 하느님처럼 된 모습이 아니라

                벗은 ‘알몸’이라는 사실과 갑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결국 뱀의 말은 : 거짓임이 드러나고,

              인간은 : 알몸을 부끄러워 할 뿐 아니라 가리려고 시도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에 대한 이 같은 불만이야말로

                       죄의 결과로 받게 된 최초의 ‘죽음’이다.(정신적)

       ․나뭇잎으로 가리려는 시도를 문명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학자들도 있다.

                          즉, 인간은 자신의 부족을 깨닫고

                          그것을 가리려고 끊임없이 물건이나 제도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나뭇잎이 그들을 다 가려주지 못하는 것처럼

                                인간이 만든 물건이나 제도는 인간의 부족을 다 채워주지 못한다.

                                       사람을 완전케 하시는 하느님을 만날 때까지....

 

․8절, 동산을 거니시는 야훼 하느님의 소리를 듣고 숨는 두 사람 죄는

                                  근거 없는 두려움수치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9절, 죄를 짓고 숨어있는 사람을 부르시는 하느님.

              “너 어디 있느냐?” - 오늘도 부르신다.

 

․10절-12절, 하느님은 잘못을 저지른 인간에게 해명의 기회를 주신다.

                  ⇒이는 : 다시 돌아와 용서를 청하기를 바라시는 것이지만

                                    인간은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방어하기에만 애쓸 뿐이다.

                              또 비겁하게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뱀에게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뿐만 아니라 최종적인 책임을 하느님께로 전가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하느님은 : 뱀에게는 묻지 않는다.

                  뱀은 하느님과 대화할 수 있는 인격체가 아니다.

                  또한 저자의 의도는 악의 기원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하겠다.

죄는 : 일치를 이루던 조화로운 관계를 모두 분열시키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제 하느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사이에 존재했던 친밀한 관계와 질서는 깨졌다.

 

*‘저주’ = 하느님의 징벌 (14-19절) :

   ①저자는 : 하느님의 처벌의 양상을 인간의 일상 삶에서 부딪치는 근본문제들,

                  즉 노동, 출산, 죽음으로 표현한다.

                                 이는 우리 삶의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원인론적으로 답변을 주는 것.

                                 (왜 바다는 파란가? - 바위에 부딪쳐 멍이 들어서).

             ⇒범죄 이전에도 노동, 출산, 죽음은 존재했다.

                노동 : 하느님도 진흙을 빚어 일하시고, 사람에게도 동산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다.

                출산 : 번성하고 번식하라는 축복,

                죽음 : 생명나무가 있다는 것 자체가 죽음의 증명이다.

              ⇒그런데 범죄 때문에 이런 실존의 의미에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

                           기쁘고 즐거웠을 노동과 출산과 죽음이 힘들고 어려운 것이 되었다는 것.

 

   ②뱀이 가장 먼저 처벌을 받는다. :

               ․굴욕과 패배의 상징처럼 땅을 기어다니는 자세로 살아야한다.(원인론적 해석)

               ․야휘스트는 뱀을 숭배하는 인근의 종교에도 타격을 가한다.

 

   ③여자에 대한 처벌 : 출산의 고통과 남존여비의 현실적 괴로움에 대한 원인론적 해석.

                 ⇒저자는 이러한 현실이 창조주의 뜻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범죄의 결과라는 것을 강조.

 

  ④남자에 대한 처벌 : 세상을 가꾸고 지키는 노동은 생존을 위한 투쟁으로 바뀐다.

                                   좋은 땅들도 고생을 해야 소출을 내는 박토로 변한다.

 

※하느님의 구원행위 못지 않게 악이란 존재도 신비스런 베일에 가려있다.

   창조의 세계 안에서 불가사의하게 자리하고 있는 이 악은 인간에게 호시탐탐 어두움을 제공하고 있다.

    이 악과의 처절한 싸움에서 자유로운 인간은 아무도 없다.

 

※원인론적 해석 = 원인론적 설화

    “여자가 그 나무를 쳐다보니 과연 먹음직하고 보기에 탐스러울 뿐더러 사람을 영리하게 해 줄 것 같아서,

     그 열매를 따먹고 같이 사는 남편에게도 따 주었다. 남편도 받아먹었다.” (창세 3,6)

‘원인론적 설화’는 :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만든 이야기.

                               예를 들어 창세기 3장 16절은 여인이 겪는 출산의 고통과,

                                              남편과 겪는 갈등을 설명하기 위한 것.

          ⇒요즘도 이런 원인론적 설화가 생겨난다.

                          쉬운 例로 남자는 왜 목젖이 나왔고, 여자는 왜 가슴이 나왔느냐는 의문을 들 수 있다.

            ⇒여자는 선악과를 두 개 다 먹어서 가슴이 불룩하게 솟았지만,

               남자는 선악과를 먹다가 하느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목에 걸렸기 때문에 목젖이 생겨났다는 식으로.

           ⇒오늘날의 현상이 있게 된 원인을 이야기로 풀이하는 것이

                                            ‘원인론적 설화’, ‘원인론적 해석’이다.

 

*죄에 대한 하느님의 반응(21-24절) ; 하느님의 자비하심

  ①가죽옷을 입히신다. : 무화과 잎으로 만든 엉성한 가리개대신

                                 더 튼튼하고 따뜻하게 인간을 감싸주신다.

  ②생명나무를 따먹고 영원히 살지 못하도록 낙원에서 추방한다. :

                        범죄로 인해 인간의 삶이 고역이 되었기에

                       고통 속에서 영원히 사는 일이 없도록 생명나무에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신다.

                              (죽을래도 죽을 수 없는 것이 가혹한 징벌이다.)

⇒이제 인간은 : 불순종으로 인해서 자연과 인간과 하느님과의 조화를 손상시키지만

                         이러한 죄의 혼돈 속에서도 희망의 메시지는 들어있다.

 

15절, “나는 너를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네 후손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너는 그 발꿈치를 물려고 하다가 도리어 여자의 후손에게 머리를 밟히리라.” :

                    뱀의 후손과 인간의 후손 사이의 적대관계를

                 후대 그리스도교에서는 악의 세력을 꺾고 승리를 이루시는

                 그리스도를 예언한 첫 복음(원복음)으로 해석해 왔다. (리옹-이레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