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과 죽음(12,1-7)
12,1.
젊음의 날은 인생의 여정에서 자신에 대하여 가장 신뢰하고 있는 때다.
그러므로 “젊음의 날”이라는 말은 자신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을 상징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지나치게 자신에 대하여 신뢰하고 있으므로
진리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줄 수 있는 말은
“네 눈이 보이는 대로 좇아 행하라(11:9)”는 것뿐이다.
이것은 “네가 확신하고 있는 것을 속히 행하라
그리하여 그 확신이 삶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 다음의 권고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젊음의 날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불행의 날들이 닥치기 전에.
‘이런 시절은 내 마음에 들지 않아.’ 하고 네가 말할 때가 오기 전에.”
이처럼 사람이 스스로에 대하여 지나치게 확신을 가지고 있을 때,
그것은 유익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어리석음에 빠지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하느님은 지나치게 자신에 대하여 확신하고 있는 자들에게
인간의 유한성을 보여 주심으로 어리석음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신 것이다.
특별히 청년들이 잊어서는 안 될 것은 청년의 때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다.
해가 뜨면 지게 마련이고, 아침에 열린 문은 저녁에 닫히게 마련이다.
태어난 자는 반드시 죽을 때가 있고, 젊은이는 늙게 되는 것이다.
인생은 다만 안개와 같을 뿐이다.
여기 “창조주를 기억하라”는 것은 “보이는 세계” 외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세계, 즉 영적 세계”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다.
그곳에는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는 하느님이 계시다.
그러므로 “창조주를 기억하라”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분 앞에
책임적 존재로 살라는 의미다.
12,2-8 :
전도자는 어째서 청년의 때 창조주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한지
장황하게 말하고 있다.
여기 “…전에 기억하여라(12:2)”는 말은 청년이라도 창조주를 기억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 준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각 사람에게 창조주를 기억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주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특별한 은혜에 대하여 무관심하면
창조주를 기억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3절에서 “그때”란 말은 하느님께서 주신 날이 다하였을 때를 말한다.
전도자는 그때에 일어날 일들에 대하여 다양한 표현으로 거듭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표현들은 모두 죽음을 말하고 있다.
즉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창조주를 기억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기회는
죽음 전까지의 시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죽음은 모든 사람들에게 예측할 수 없는 시간에 찾아온다.
어린 아이에게도 찾아오고 어른에게도 찾아오며 청년에게도 찾아오므로
우리가 창조주를 기억할 수 있는 기회는 바로 지금이다.
그래서 전도자는 우리에게 죽음이 임하기 전,
즉 “은 줄이 풀리고 금 그릇이 깨지고 항아리가 샘 곁에서 깨지고
바퀴가 우물 위에서 깨지고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영은 그것을 주신 하느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고 권고한 것이다.
跋文 (12,9-14)
전도자는 자신의 지혜로움으로 백성들에게 지식을 가르쳤음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기록한 것은 진리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는 가르침이 필요한 자들에게
“내 아들아 또 경계를 받으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전도서를 통하여 준 가르침의 결론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계명들을 지켜라.
이야말로 모든 인간에게 지당한 것이다.(12:13)”
여기 전도자가 말하고 있는 “일의 결론”이란 그가 연구하여 본
세상에서 행해지고 있는 일들의 결론을 말한다.
그는 이 결론에 대하여 이미 1장에서 이렇게 밝혔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1:2)”
그리고 또 다시 12장에서 거듭 밝혔다.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12:8)”
그러면 모든 것이 헛된 세상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전도자는 이 물음에 대하여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 계명을 지켜라,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그는 세상의 모든 일을 연구하며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복된 삶을 위하여
언제나 무엇을 더 얻기 위하여 수고하는데 실제로는
그것이 그들이 소망하고 있는 것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사람이 태양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를 헛되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이 헛된 세상에서 헛되지 않은 길이 있음을 말한다.
그 길은 하느님을 경외하는 길이다.
그래서 전도자는 하느님을 경외하는 것을 사람의 본분이라고 말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일의 결론을 들었으니 하느님을 경외하고
계명을 지켜라”고 권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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