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에제키엘서 공부

에제키엘서 17장 공부 : 불충한 임금을 비유한 노래

윤 베드로 2017. 10. 15. 07:09


불충한 임금을 비유한 노래(17,1-10) 


*17장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있다.

1-10절은 수수께끼와 비유를 말하고 있고,

11-21절은 해석과 시드기야 왕에 대한 것을

그리고 22-24절은 메시아 왕국에 대한 약속을 말하고 있다.


17,1-6 :

하느님은 에제키엘에게 특별히 劇化를 통한 말씀

또는 비유의 말씀을 주심으로 당시 하느님의 뜻에 대하여

무관심하거나 무지한 이스라엘을 깨우쳐 주고자 하셨다.

이런 극화나 비유의 말씀은 듣는 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고

또한 스스로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예언자에게 이와 같은 방식으로 말씀을

전하도록 하신 것은 말씀에 무관심한 자들로 하여금

말씀에 귀를 기울도록 하심으로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하심이었다.

이 비유의 말씀을 유다의 역사에 비추어 추론할 때

큰 독수리는 바빌론 왕을 의미함을 알 수 있다.

여기 큰 독수리를 묘사한 표현들 “색깔이 화려하고 날개가 크고

깃이 길고 털이 숱한” 등은 바빌론 왕이 여러 나라를

자신의 지배 아래 두고 제국을 형성한 것을 묘사한 언어들일 것이다.

큰 독수리는 레바논에 이르러 향백나무 꼭대기의 순을 따는데,

레바논의 향백나무는 일반적으로 예루살렘을 상징하고 있다.

왜냐하면 예루살렘을 상징하는 솔로몬의 성전은


레바논의 향백나무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큰 독수리가 바빌론에 이르렀다”는 것은

바빌론이 예루살렘을 침략한 것을 의미하고

그곳에서 “향백나무의 꼭대기 순을 따고

가장 높은 가지를 꺾어 상인들의 땅으로 가져가서

장사꾼들의 성읍에 심어 놓았다(3-4절).”라는 말은

바빌론 왕이 유다 왕 여호야긴을 포로로 붙잡아가서

바빌론에 감금한 것을 의미한다.

바빌론 왕은 또한 “그 땅에서 난 씨앗을 가져다가 기름진 밭에 심었다.

큰 물 곁의 냇버들처럼, 버들잎사시나무처럼 심었다.(5절)는 것은

그가 여호야긴을 대신하여 시드기야를 유다왕으로 세운 것을 말한다.

그러나 그가 그 땅에 심은 종자는 싹이 나서 자랐지만

높지 아니한 포도나무 곧 굵은 가지와 가는 가지가 난

포도나무가 되어 그 가지는 독수리를 향하였고

그 뿌리는 독수리의 아래 있었다.

이것은 시드기야가 바빌론 왕의 지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오히려 순응했다는 것을 말해 준다.


17,7-10 :

여기 또 다른 큰 독수리로 묘사된 나라는 애굽이다.

그리고 “큰 날개가 달리고 깃털이 많은 큰 독수리가 또 하나 있었다.

그러자, 포도나무가 뿌리를 그 독수리 쪽으로 돌리고

줄기를 그쪽으로 내뻗었다. 포도나무는 자기가 심긴 밭이 아니라

그 독수리에게서 물을 얻으려는 것이었다.(17:7)”라는 말은

시드기야가 바빌론을 배반하고 애굽을 의지한 것을 묘사한 말이다.

그러나 하느님은 예언자들을 통하여 유다에게 바빌론에 항복하고

복종할 것을 말씀하셨기 때문에 시드기야가 바빌론을 배반하고

애굽을 의지하려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었다.

하느님은 죄를 범하고도 돌이킬 줄 모르는 유다로 하여금 죄를 회개하고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부르심에 온전히 응답할 수 있도록

이끄시기 위하여 섭리 가운데 계획을 가지고 계셨다.

그 계획이 바로 그들을 바빌론의 손에 붙이시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하느님은 자신의 계획을 예언자들에게 알려 주시고

그들로 하여금 왕을 비롯하여 유다 모든 백성에게 그것을 선포함으로

그들로 하여금 바빌론의 지배아래 있도록 하셨다.

이와 같은 사실은 유다가 바빌론에 항복하고 바빌론의 통치아래 있을 때

하느님께서 그들에 대하여 가지신 계획을

온전히 이루어 주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하느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하여 시드기야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말씀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시드기야는 듣지 않았다.

결국 그는 바빌론을 배반하고 애굽을 의지하였다.

그래서 하느님은 에제키엘을 통하여 유다 사람들에게 이렇게 물으신 것이다. 

       “그 포도나무가 잘되겠느냐? 독수리가 그 뿌리를 뽑고

그 열매를 훑어 말라 버리게 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새로 난 잎이 모두 말라 버리지 않겠느냐?(17:9)”라고 물으신 것이다.


비유의 설명(17,11-24) 

 

17,11-21 :

본문은 1-10절에서 말한 비유에 대한 해석이다.

즉 바빌론이 유다를 침략하여 왕과 고관들을 사로잡아 가고

유다에 남아 있는 왕족 중의 하나인 시드기야를 왕으로 세워

바빌론의 臣民이 될 것을 언약했다.

시드기야가 이 언약을 지켰더라면 유다는 한 나라로서 생존할 수 있었을 것이지만

시드기야는 바빌론과의 언약을 파기하고 애굽에 의지하였다.

그래서 바빌론은 애굽을 패배시키고 유다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것이다.


17,22-24 :

하느님은 또 다시 “내가 높은 향백나무의 꼭대기 순을 따서 심으리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시드기야가 아닌 또 다른 왕을 이스라엘 위에 세우신다는 의미다.

여기 이 왕은 메시아를 말한다.

하느님은 메시아를 통하여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실 것인데

23절은 그 때 이스라엘의 모습을 이와 같이 묘사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드높은 산 위에 그것을 심어 놓으면 햇가지가 나고

열매를 맺으며 훌륭한 향백나무가 되리라. 온갖 새들이

그 아래 깃들이고 온갖 날짐승이 그 가지 그늘에 깃들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