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신명기 공부

신명기 26장 공부 : 맏물의 봉헌

윤 베드로 2017. 10. 4. 19:18

맏물의 봉헌(26,1-11) 


하느님은 이스라엘에게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얻은 모든 소산물 가운데

맏물을 구별하여 하느님께 드리도록 명하셨다.

여기 맏물이란 처음 익은 곡식을 말한다.

이스라엘은 말씀대로 처음 익은 곡식을 하느님께 구별하여 드리기 위하여 

              처음 익은 열매에 풀잎이나 끈을 달았다고 한다.

물론 맏물을 드릴 때 얼마나 드려야 할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규정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포도 같으면 한 송이를 드렸을 것이고,

밀이라면 한웅큼을 드렸을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처럼 맏물을 하느님께 바칠 때 다음과 같이 고백해야 했다.

“너희는 그때에 직무를 맡은 사제에게 가서,

‘주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땅으로 우리가 들어왔음을,

오늘 주 당신의 하느님께 아룁니다.’(26:3)” 하고 말해야 한다.

이 고백은 하느님께서 약속해 주신 것을 성취해 주심으로

약속의 땅에 이르러 젖과 꿀을 얻게 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추수 때마다 맏물을 하느님께 드림으로

이스라엘은 베풀어 주신 은혜를 감사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 그들이 누리고 있는 모든 복이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고백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이 소출의 맏물을 광주리에 담아 하느님께 드리기 위하여

성소를 찾아왔을 때 제사장들은 그들의 손에서 예물을 받아

주님의 제단 앞에 놓고 다음과 같이 하느님께 아뢰어야 했다.

“저희 조상은 떠돌아다니는 아람인이었습니다.

그는 몇 안 되는 사람들과 이집트로 내려가 이방인으로 살다가,

거기에서 크고 강하고 수가 많은 민족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집트인들이 저희를 학대하고 괴롭히며 저희에게 심한 노역을 시켰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주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께 부르짖자,

주님께서는 저희의 소리를 들으시고, 저희의 고통과 불행,

그리고 저희가 억압당하는 것을 보셨습니다.

주님께서는 강한 손과 뻗은 팔로, 큰 공포와 표징과 기적으로

저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습니다.

그리고 저희를 이곳으로 데리고 오시어 저희에게 이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셨습니다.(26:5-9)”

이 고백의 내용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어떻게 인도해 주셨는지에 관한 역사다.

여기에는 믿음의 조상들의 역사가 있고,

애굽에서의 사백년 동안의 역사가 있고,

또한 출애굽으로부터 약속의 땅에 이르기까지의 역사가 있다.

이 역사들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지금까지 어떻게 인도해 주셨는지 말해 주고 있다.

그러므로 제사장으로 하여금 백성들로부터 받은 소출의 맏물을

하느님께 드릴 때 이와 같은 고백을 하도록 하신 것은 역사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어떻게 인도해 주셨는지돌아보도록 함이다.

여기 중요한 교훈은 현재의 소출은 하느님의 변함없는 사랑과

인도하심 가운데 얻은 열매라는 것이다.

이처럼 맏물을 하느님께 드리는 날은 이스라엘에게 축제의 날이었다.

그러므로 이 날은 하느님께서 주신 복과 기쁨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날이 되어야 했다.

그래서 하느님은 이스라엘에게 이웃과 함께 하느님께서 주신

복과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이다(26,11). 

 

세 해마다 바치는 십일조(26,12-15) 

 

하느님은 제사장에게 “셋째 해 곧 십일조를 드리는 해”에

마땅히 하여야 할 일에 대하여 말씀해 주셨다.

이때 드리는 십일조는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사용하는 십일조였다.

이스라엘은 매년 소출의 십일조를 하느님께 드려야 했다.

그러나 첫 해와 둘째 해 거둔 소출의 십일조는 하느님께서 정해 주신 장소 즉 성소에 드려야 했고,

셋째 해에 거둔 소출의 십일조는 자신이 거주하는 성읍에

저축하여 두었다가 상속재산이 없는 레위인과

그 성에 사는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의 양식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셋째 해 곧 십일조를 드리는 해”란

바로 이처럼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십일조를 드리는 해를 말한다.

제사장은 이와 같은 십일조를 드릴 때에도 다음과 같은 고백을 해야 한다.

“저희는 거룩한 것을 저희 집에서 떼어 놓아,

그것을 당신께서 저희에게 명령하신 모든 계명대로

레위인과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에게 주었으며,

당신의 계명을 하나도 어기지 않고 잊지도 않았습니다.

저희는 애도할 때에 십일조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았고,

저희가 부정할 때에 그것을 떼어 놓지 않았으며,

그것을 죽은 자에게 바친 적이 없습니다.

저희는 주 저희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당신께서 저희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하였습니다.(26:13-14)”

이 고백은 하느님께서 명하신 말씀에 순종하여

온전한 마음으로 십일조를 드렸다는 내용이다.

제사장은 이처럼 고백을 한 후 계속하여 다음과 같이 기도해야 했다.

“당신의 거룩한 처소 하늘에서 굽어보시어,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 복을 내려 주시고,

당신께서 저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저희에게 주신 땅,

젖과 꿀이 흐르는 이 땅에도 복을 내려 주십시오.

이 기도는 우리가 하느님의 뜻에 합당한 일을 했을 때

하느님은 약속하신대로 우리에게 복을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나타내 주고 있다.

이처럼 온전한 믿음이란 말씀에 대한 순종으로 표현 될 뿐만 아니라

순종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축복을 내려 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표현 되고 있다.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26,16-19) 

 

하느님은 이스라엘에게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모든 규정과 법규를 지키라고 말씀하셨다.

이들이 이처럼 규정과 법규를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인정해야 한다.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인정하는 자에게 하느님의 말씀은

세상의 어떤 것보다도 권위있는 말씀이 된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인정하는 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할 수 없다.

이스라엘이 이렇게 할 때 하느님께서도 그들을 자기의 백성으로

인정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다(26:17).

하느님께서 자기의 백성으로 인정해 주신다는 의미는

다음의 말씀에 잘 나타나 있다.

“주님께서는 너희를 당신께서 만드신 모든 민족들 위에 높이 세우시어,

너희가 찬양과 명성과 영화를 받게 하시고,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분의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시겠다는 것이다.(2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