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신명기 공부

신명기 1장 공부① : 모세가 설교한 곳과 때

윤 베드로 2017. 9. 18. 07:18

Ⅰ. 모세의 첫 번째 설교(1-4장)


모세가 설교한 곳과 때(1,1-5)


모세가 시나이산을 출발하여 요르단 저편 모압에 이르렀을 때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을 설명하기 시작하였다(1:5).

여기 “율법을 설명하였다(1:5)”는 것은 새로운 율법을 선포했다는 것을

뜻하지 않고, 이미 시나이산에서 수여 받은 율법을

그들의 기억에 새롭게 해 주고 또한 그것을 그들의 삶에

적용하도록 해 주기 위하여 해설해 주었다는 의미다.

특별히 본문에서 모세가 율법을 해설한 장소와 때에 대하여 상세히 말하고 있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얼마나 역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말해주고 있다.

그들의 신앙과 삶은 철저히 역사적 현실에 기초되고 있다.

이것은 그들이 믿는 하느님이 관념적인 분이 아니고 살아계셔서 인류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심을 믿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모세가 이스라엘에게 율법을 해설해 준 때는

이스라엘이 출애굽 후 사십년이 되는 그해 십일월 초하룻날이었다.

이때는 이스라엘이 요르단 동편에 있는 아모리왕 시혼과 바산왕 옥과 싸워 승리한 때이다.

그러므로 모세가 이스라엘에게 율법을 선포한 “요르단 저편 모압 땅”은

그들이 이미 정복한 땅일 것이다. 

 

호렙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다(1,6-8) 

 

모세는 출애굽의 역사를 회고할 때 애굽으로부터 시작하지 않고,

호랩산으로부터 시작하였다(1,6).

이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이스라엘이 하느님께서 택하신

한 민족으로서의 역사는 호렙에서 율법을 수여받음으로

시작되었음을 의미할 것이다.

물론 그들은 아브라함의 자녀로서 언제나 하느님의 백성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애굽에서 이방인의 풍습 아래 또는 애굽의 노예로 산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합당한 삶은 아니었다.

그래서 하느님은 출애굽 후 이스라엘을 시나이산으로 인도하시고

그곳에서 율법을 수여하심으로 그들로 하여금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합당한 삶을 살도록 하신 것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에게 호랩산은 선택받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한 민족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모세는 하느님께서 그들의 조상에게 약속하신 언약을 말하였다.

이것은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호렙산을 떠난 이스라엘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말해 주기 위함이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의 조상에게 주신 약속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그들의 후손에게 주시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출애굽한 것도, 그리고 호렙산에서 율법을 수여받은 것도,

그 후 원하지 않는 사십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광야에서

방황한 것도 결국은 약속의 땅에 이르기 위함이었다.

이스라엘은 지금 약속의 땅이 바라다 보이는 요르단 저편에 와 있다.

이제 조금 후면 모세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따라 그들을 떠나야 한다.

이와 같은 시점에서 모세는 이스라엘에게 하느님께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약속해 주신 언약이 무엇인지 말해 줌으로

그들로 하여금 약속의 땅을 향하도록 한 것이다.


모세가 우두머리들을 세우다(1,9-18) 

 

모세는 이스라엘의 인도자로 부르심을 받았지만

이스라엘의 수가 많아짐으로 혼자 감당할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그는 이처럼 이스라엘의 수가 많은 것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번성하게 해 주셨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이스라엘에게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불어나게 하셔서,

너희가 오늘 하늘의 별처럼 많아진 것이다.(1:10)”고 말했다.

모세는 민족의 지도자로 홀로 지난 사십년 동안 이스라엘을

인도하기 위하여 감당하기 어려운 짐을 졌음을 회고하였다.

그는 이스라엘과 함께 이 짐을 지기 위하여 그들 가운데

지혜와 지식이 있는 자들을 택하여 천부장과 백부장을 삼고,

그들로 하여금 백성들의 재판을 담당하게 하고

또한 그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없는 것만 자신에게 돌리도록 했다.

그래서 그는 각 지파에서 지혜와 지식이 겸비한 자를 택하여 세웠다.

따라서 사람을 인도자로 세울 때 그 사람의 능력에 합당한 일을

맡겨 주는 일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다.

모세는 그들에게 일을 위임해 주면서 다음과 같이 권고했다.

“너희 동족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잘 듣고 의롭게 재판하여라.

동족뿐 아니라 동족과 이방인 사이도 그렇게 하여라.

너희는 재판할 때에 한쪽을 편들어서는 안 된다.

낮은 자의 말이나 높은 자의 말이나 똑같이 들어 주어라.

재판은 하느님께 속한 것이니 사람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리고 너희가 감당하기 힘든 송사는 나에게 가져오너라.(1:16-17)”

모세의 권고는 인도자가 위임된 직무를 행할 때 지켜야 할 원칙들을 말해 준다.

인도자가 자신의 직무를 수행할 때 지켜야 원칙들 가운데 중요한 것은

公正心이다. 인도자는 공인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공정해야 한다.

따라서 인도자는 항상 사람을 외모로 보아서도 안 되고

또한 사람을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