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신명기 공부

신명기 1장 공부② : 가나안 정찰과 백성의 불평

윤 베드로 2017. 9. 18. 07:23

가나안 정찰과 백성의 불평(1,19-33) 


모세는 이스라엘의 광야 사십년의 역사를 회고하며

결코 잊을 수 없는 것을 여기에서 말하고 있다.

그것은 카데스 바르네아 사건이다.

그들은 호렙산에서 하느님으로부터 율법을 수여받았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내적으로 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완전한 하느님의 選民이라는 선언이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명하심에 따라 호렙산을 출발했다는 것은

하느님의 선민으로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약속의 땅을 향한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의미다.

실제로 율법을 수여 받기 전과 후는 이스라엘에게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율법을 수여받기 전에도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이었지만

아직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지 알지 못했다.

그러므로 그들이 애굽의 관습에 따라 애굽 사람처럼 살았을지라도 용납될 수 있었다.

그러나 율법을 수여 받은 후부터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았기 때문에 하느님 앞에서 책임적 존재가 되었다.

하느님은 호렙산에서 이스라엘 가운데 이루시고자 하신 뜻을 다 이루셨다.

그래서 이제 그곳을 떠나 가나안으로 향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와 같은 믿음의 출발에는 언제나 하느님의 축복이 따른다.

그래서 그들은 “크고 두려운 광야를 지나” 가데스 바르네아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모세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호렙산으로부터

가데스 바르네아까지 이르는 여정은 믿음의 여정이었고

은혜 가운데 이루어진 여정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이처럼 믿음의 여정을 계속했더라면

약속의 땅에 이르는 일에 실패하지 않았을 것인데 안타깝게도 

 그들은 가데스 바르네아에서 불신앙으로 인하여 실패했다.

이 실패로 인하여 이스라엘은 출애굽한 일세대가

모두 광야에서 죽는 불행을 당해야 했고

또한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고

광야에서 사십년을 방황해야하는 불행을 당했다.

그러므로 사십년이 지난 지금 모세가 이스라엘의 역사를 회고할 때

가데스 바르네아 사건을 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모세는 출애굽 역사의 회고에서 다른 어떤 사건보다도

가데스 바르네아 사건에 대하여 자세히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서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주 우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아모리족의 산악 지방에 이르렀다.

보아라,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 앞에 저 땅을 내놓으셨다.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이르신 대로

올라가서 차지하여라. 두려워하지도 말고 겁내지도 마라.’

그러나 너희는 모두 나에게 가까이 와서 말하였다.

‘우리보다 앞서 사람들을 보내어 저 땅을 정찰한 다음,

우리가 올라가야 할 길과 들어가야 할 성읍들에 관하여 보고하게 합시다.’”(1:20-22).

이스라엘이 가데스 바르네아에 이르렀을 때 모세는 그들에게

하느님께서 약속의 땅을 그들 앞에 두셨다고 말하며 가서 그 땅을 차지 할 것을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즉시 그 땅에 올라가기를 주저하고,

먼저 그 땅에 정탐꾼을 보낸 후, 그들의 보고에 따라서 어떻게

올라가야 할 것인지 결정한 후 올라가자고 모세에게 요청했다.

모세는 이 일을 좋게 여겨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을 뽑아

열두 정탐꾼을 그 땅으로 보냈다.

정탐꾼들이 돌아와서 이스라엘 회중에게 보고한 내용과 그 결과에 대해서는 

            민수기 13장과 14장에 자세히 언급되었다.

이스라엘은 그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임을 확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불신앙으로 인하여 그 땅을 차지할 기회를 잃어버렸다.

실제로 그들은 믿음이 없어서 이 축복을 누릴 수 있는 두 번의 기회를 잃어버렸다.

한 번은 모세가 처음 가서 그 땅을 차지하라고 말했을 때,

먼저 정탐꾼들을 보내 그 땅을 정탐한 후에 올라가자고 말하며

기회를 뒤로 미룸으로 그 땅을 차지할 기회를 잃어버렸고,

또 다른 한 번은 정탐꾼들의 불신앙적인 보고를 함으로

이스라엘이 낙담하여 기회를 잃어버렸다.

하느님은 그들을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 주시기 위하여

애굽에서 인도하여 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오히려 하느님께서 자신들을 미워하여 아모리 사람들의

손에 넘기시려고 인도하여 냈다고 말했다.

        

불신앙은 이처럼 모든 것을 반대로 보게 한다.

이스라엘은 불신앙으로 인하여 갈 곳을 잃었다.

“우리가 어디로 올라가야 한단 말인가?

우리의 형제들이 '그곳 백성은 우리보다 우람하고 키도 크다.

성읍들은 클뿐더러 하늘까지 닿는 요새로 되어 있다.

우리는 또 거기에서 아낙인들까지 보았다.' 하면서,

우리의 마음을 약하게 하지 않았는가?’”(1:28).

이스라엘은 믿음으로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곳은 믿음이 없이는 두려움으로 인하여 갈 수 없는 곳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마땅히 가져야 할 믿음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은 믿음의 여정을 계속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이로 인하여 “우리가 어디로 올라가야 한단 말인가?”라고 외치며 방황하게 된 것이다.

모세는 이처럼 불신앙에 빠진 이스라엘의 눈을 하느님께 향하도록 권고했다. 

        “너희는 마치 사람이 제 아들을 업고 다니듯,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가 이곳에 다다를 때까지

걸어온 그 모든 길에서 줄곧 너희를 업고 다니시는 것을 광야에서 보았는데, ... (1:31)”

그러나 이미 불신앙에 빠진 이스라엘은 모세의 권고조차 듣지 않자,

모세는 그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33절에서 이렇게 말했다.

“너희가 천막을 칠 곳을 찾아 주시려고,

또 너희가 갈 길을 보여 주시려고, 밤에는 불 속에서,

낮에는 구름 속에서 앞장서 가시는 주님을 너희는 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