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돔과 모압과 암몬을 지나가다(2,1-25)
2,1-15 :
모세는 이 짧은 구절로서 이스라엘이 불신앙으로 인하여
가나안을 정복하는 일에 실패한 후 다시 광야로 들어가서
그곳에서 삼십 팔년 동안의 방황한 역사를 말하고 있다.
하느님은 때가 이르렀을 때 이스라엘에게
“이제 북쪽으로 발길을 돌려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약속의 땅을 향하여 나가라는 의미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향하여 나갈 때
지켜야 할 일들을 말씀해 주셨다.
하나는 세일에 사는 에사우의 자손들과 다투지 말고
그들의 땅도 빼앗지 말라는 것이고 (2:4-8),
또 다른 하나는 롯의 자손과 다투지 말고 그들의 땅도 빼앗지 말라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땅들은 하느님께서 이미 그들과 그들의 후손들에게
준 것이기 때문이었다(2:9-12).
따라서 이스라엘이 그들과 싸워 승리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그들과 싸워서는 안 된다.
이것은 모든 시대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큰 교훈이 된다.
즉 하느님의 백성들은 자신이 소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지라도
하느님께서 금하신 것이라면 그것을 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을 차지하기 위하여 그들의 땅을 통과해야
한다면 그때는 먼저 그들에게 그 땅의 통과를 허락을 받아야 했다.
만약 허락해 주지 않는다면 다른 길로 가야하고,
허락해 준다면 그 땅을 통과할 때 필요한 물과 필요한 양식은
모두 돈을 주고 사서 먹어야 한다.
이와 같은 사실은 하느님께서 그 땅을 에돔과 모압에게 주셨기 때문에
그 땅의 주권이 그들에게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어떤 경우를 만나든지 다음의 말씀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주 너희 하느님은 너희 손이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려 주었고,
또 너희가 이 큰 광야를 지나가는 것을 안다.
지난 사십 년 동안 주 너희 하느님이 너희와 함께 있었으므로,
너희에게는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2:7)”
이 말씀은 이스라엘의 복이 환경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 준다.
즉 에돔과 모압이 그들의 편의를 생각하여 자신들의 땅을 통과 하도록
허락해 주어도, 그렇게 해 주지 않아도
하느님은 언제나 이스라엘과 함께 해 주시므로
그들이 있는 바로 그곳이 복된 곳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하느님께서 이것을 말씀 해 주신 것은
에돔과 모압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라도 그것으로 인하여
마음 상하지 않도록 해 주시려 한 것이다.
실제로 그들은 사십년 동안 광야에서 살았지만 하느님은 그들이 있는
바로 그곳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채워 주셨다.
모세는 여기서 이스라엘이 가데스 바르네아에서 불신앙으로 인하여
하느님을 거역함으로 하느님의 명하심에 따라 가던 길을 돌이켜
광야 길로 들어간 때로부터 지금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약속의 땅을 향하여 가기 위하여 제렛 시내를 건너기까지
삼십 팔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음을 말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불신앙의 세대는 모두 죽었다.
2,16-25 :
하느님은 이스라엘에게 에돔과 모압과 싸우지 말라고 명하신 것처럼
동일한 이유로 암몬 족속과 싸우지 말 것을 명하셨다.
즉 암몬 족속도 롯의 후손들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그들에게 지금 그들이 사는 그 땅을 주셨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그 땅을 차지해서는 안 되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땅이 있었다.
그 땅은 헤스본 왕 아모리 사람 시혼과 그 땅을 주셨고(2:24-37),
바산왕 옥과 그들이 사는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셨다(3:1-11).
하느님은 이스라엘에게 아르논 골짜기를 건너가서 헤스본 왕
아모리 사람 시혼과 싸울 것을 말씀하시며
그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실 것을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사실은 전쟁의 승리가 이스라엘의 강함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그들을 승리하게 해 주셨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하느님은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 주실 때
이스라엘은 어떤 자들과 싸울지라도 승리할 수 있다.
이로 인하여 천하 만민은 이스라엘을 무서워하게 될 것이고
또한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헤스본 임금 시혼을 쳐부수다(2,26-37)
이스라엘은 헤스본 왕 시혼과 싸우기 전,
그에게 먼저 약속의 땅으로 가기 위하여
그 땅을 통과할 수 있도록 길을 허락해 주기를 요구했다.
그러나 헤스본 왕은 이스라엘에게 통과하도록 허락지 않고,
오히려 군사를 이끌고 싸우러 옴으로
이스라엘에게 정복의 기회를 주었다.
이스라엘은 이 전쟁으로 그들의 모든 성읍과 소유를 탈취하였고,
그 땅의 남녀노소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전멸했다.
모세는 이 전쟁의 승리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아르논 강끝에 있는 아로에르와 그 강가의 성읍에서
길앗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차지하지 못한 성은 하나도 없었다.
주 우리 하느님께서 그것들을 모두 우리에게 넘겨주셨던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암몬 자손들의 땅과 야뽁 강 주변 전역과
산악 지방의 성읍들, 그리고 주 우리 하느님께서 금하신 곳은
어느 곳에도 가까이 가지 않았다.(2,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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