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산 임금 옥을 쳐부수다(3,1-11)
이스라엘이 헤스본 왕 시혼과 싸워 승리한 후
바산으로 올라갔을 때 바산 왕이 군사를 이끌고
이스라엘을 대적하기 위하여 에드레이에 나왔다.
이때도 하느님은 이스라엘에게 “그를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그와 그의 온 백성과 그의 땅을 너희 손에 넘겨주었다.(3:2)”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헤스본과 싸워 승리한 것처럼
하느님께서 바산과 싸울 때에도 승리하게 해 주신다는 말씀이다.
이 말씀대로 이스라엘은 바산과 싸워 승리하였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전쟁사는 언제나 “전쟁은 주님께 속한 것이다”라고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 날에 이스라엘이 바산에게 속한 것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빼앗았다.
그들의 모든 성읍과 그들이 소유한 모든 짐승을 탈취하였고,
그 성읍에 살고 있는 남녀노소를 모두 전멸하였다(3:4-7).
이렇게 하여 이스라엘은 요르단 동편의 아르논 골짜기로부터
헤르몬 산까지의 모든 땅을 차지하게 되었다(3:8-11).
요르단 건너편 땅을 분배하다(3,12-22)
모세는 이스라엘에게 요르단 이편의 토지 분배에 대하여 말해 주고 있다.
요르단 이편에서 토지를 분배 받은 지파는 르우벤 지파와 갓지파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다.
그들이 차지한 땅은 본래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이 통치하던 곳으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심으로 이스라엘이 차지한 땅이다.
그러므로 모세가 이 땅의 분배에 대하여 말한 것은
가나안 정복을 앞에 두고 있는 이스라엘에게
격려해 주기 위함이었을 것이다(3:21,22).
즉 요르단 동쪽 땅의 분배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약속하신 것을
이루신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준 사건이고,
또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해 주실 때
그들의 능력과 관계없이 대적들과 싸워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주신 사건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요르단 동편 땅의 분배에 대한 이야기를
기억하게 될 때 하느님께서 자신들에게도
땅을 주실 것을 기대하며 요르단을 건널 수 있었던 것이다.
모세는 또한 요르단 이편에서 땅을 분배 받은 두 지파 반에게
나머지 지파와 함께 요르단을 건너가서 그들이 모두 땅을 차지할
때까지 그들과 함께 대적들과 싸울 것을 명했다.
모세가 요르단을 건너지 못하게 되다(3,23-29)
모세는 이때 하느님께 자신으로 하여금 요르단을 건너
약속의 땅을 보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의 간구를 듣지 않으시고
그로 하여금 비스가 산에 올라가서
이스라엘이 차지할 약속의 땅을 바라보는 것만을 허용하셨다.
하느님께서 모세로 하여금 약속의 땅에 이르지 못하게 하신 것은
신광야에서 백성들에게 바위를 쳐서 물을 내어 줄 때
하느님의 영광을 나타내지 않음으로 인한 것이었다.
모세는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사십년을 그들의 인도자로서 살아왔다.
그러므로 그는 누구보다도 약속의 땅에 들어가고 싶었을 것이다.
특별히 지금 모세는 가나안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 허락지 않으셨을 때에도
그는 그것을 은혜로 받아들였다.
즉 모세는 자신의 간구가 거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구한 것을
대신하여 허락해 주신 은혜, 즉 비스가 산에 올라가서
약속의 땅을 바라보도록 하신 것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이처럼 믿음의 사람들은 주님께서 가라 하시면 가고
멈추라 하시면 멈추어야 한다.
자신의 소원보다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을 더 우선해야 한다.
그리고 모세는 하느님의 명하심에 따라 자신을 대신하여
여호수아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고
그를 담대하게 하여 그로 하여금 이스라엘과 함께 요르단을 건너
그 땅을 차지하도록 격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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