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 이전에 한 예레미야의 예언 요약(25,1-14)
25,1-11 :
이 말씀은 유다 왕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 사년 곧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 元年에
예언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유다 모든 백성에게 주신 것이다(25:1).
이 해는 유다의 역사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왜냐하면 느브갓네살이 갈그미스에서 애굽 군대를 대파해
팔레스타인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고 이어서 예루살렘을 함락시킨 후
처음으로 유다 백성들을 바빌론으로 포로로 잡아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해부터 하느님의 심판에 대한 예언이 성취되기 시작하였다.
3-4절에서 예레미야는 23년 동안의 활동을 돌아보며 유다와 예루살렘이
하느님의 말씀에 대하여 얼마나 불순종했는지 말해 주고 있다.
그는 요시야왕13년(B.C. 628)에 활동을 시작하여 23년째 되던 해에
유다와 예루살렘에게 이 메시지를 전했다.
예레미야는 23년이라는 긴 시간을 돌아보며 무엇보다 먼저
하느님께서 유다와 예루살렘에 대하여 얼마나 성실하셨는지 말했다.
하느님은 예레미야를 비롯하여 많은 신실한 예언자를 부지런히 보내 주심으로
유다와 예루살렘을 위하여 인도의 말씀을 주셨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지금까지 그들을 성실하게 인도해 주셨다는 의미다.
그러나 유다와 예루살렘은 이와 같은 하느님의 사랑을 계속 외면해 왔다.
하느님께서 이처럼 오랫동안 인내하시며 유다와 예루살렘에게 인도의 말씀을 주신 목적은
그들로 하여금 약속의 땅에서 영원히 살도록 하려 하심이었다(25:5).
그러나 유다와 예루살렘은 이와 같은 하느님의 사랑을 끝까지 외면하고
스스로 멸망의 길을 택했다(25:6).
하느님은 그들을 심판하실 것을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심판이 임할 때 그들의 땅은 황무지가 될 것이고, 신랑과 신부의 소리가 그칠 것이고,
맷돌소리가 그칠 것이고, 또한 등불 빛이 끊어질 것이다.
즉 그들의 땅에 기쁨과 풍요로움, 그리고 소망이 끊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뿐만 아니라 유다와 예루살렘은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가서 70년 동안 노예로 살게 될 것이다.
이 예언은 여호야김 때에 이루어졌다.
실제로 여호야김 4년, 즉 유다 백성이 바빌론으로 처음 끌려간 해(B.C.605)로부터
고레스의 칙령에 의하여 다시 귀환한 B.C. 538년경까지의 시간을 계산하면 70년이 된다.
25,12-14 :
하느님은 유다가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갈 것이라고 말씀하신 후
곧이어 그들을 포로로 잡아간 바빌론을 심판하실 것과
또한 포로로 잡혀갔던 유다가 다시 귀환할 것을 말씀하셨다.
이 예언의 말씀대로 바빌론은 칠십년 이후 즉 B.C 538경 페르시아에게 멸망당하였다.
그 이후에 헬라제국과 로마 제국이 그 땅을 차례로 차지하였다.
우리는 본문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유다를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가게 하심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하느님은 유다인들 가운데 택하신 자들을
패역을 일삼는 유다 땅으로부터 이끌어 내시고
그들을 바빌론이라는 특별한 장소로 인도하심으로
그곳에서 하느님을 온전히 경외하는 법을 배우도록 하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바빌론은 하느님께서 그들로 하여금 죄를 회개하고 하느님을 경외하는 것을
배우도록 허락해 주신 특별한 교육의 장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민족들에 관한 신탁(25,15-38)
25,15-26 :
예언서들 가운데 기록된 모든 나라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에 대한 메시지는
하느님의 세계에 대한 통치권과 죄를 용납하지 아니하시는
하느님의 공의로우심을 나타내 준다.
여기서도 여러 나라에 대한 심판은 이와 같은 목적을 나타내주시기 위함일 것이다.
19-26절에 등장하고 있는 나라들을 살펴보면 이집트로부터 시작하여
블레셋의 주요 성읍들을 포함하는 해변의 평야지대와
레바논의 해안가를 차지하고 있는 민족들(띠로와 시돈),
이스라엘 동쪽 트랜스요르단 지방의 이웃 민족들(에돔, 모압, 암몬),
북아라비아 반도의 사막 지대 민족들(드단, 데만, 부즈)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주변 국가들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다.
이처럼 이 나라들이 이스라엘과 간접적인 관계에 있었을 뿐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심판을 말씀하신 것은 하느님의 세계에 대한 통치권과
죄를 용납하지 아니하시는 공의로우심을 계시해 주시기 위한 것이다.
25,27-29 :
여기 “마시고 취하며, 토하고 쓰러져서 다시는 일어나지 마라.”는 말은
술 취한 자의 모습을 묘사한 말이다.
하느님께서 모든 민족을 공의로 심판하실 때 그들은 모두
하느님의 진노의 잔에 취하여 다시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이 만일 네 손에서 잔을 받아 마시기를 거절하거든”이라는 말은
스스로 하느님의 심판으로부터 피하려는 노력을 의미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 심판으로부터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느님은 예언자를 통하여 그들에게 “너희가 반드시 마셔야 하리라”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25,30-38 :
하느님께서 열국을 심판하실 때 재앙이 나서 나라에서 나라에 미칠 것이고
큰 바람이 땅 끝에서 일어날 것이다.
그 날에 땅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살육당한 자가 있을 것이나
그들의 죽음을 슬퍼할 자도 없을 것이고 매장해 줄자도 없을 것이다.
하느님은 이처럼 심판 날의 참상에 대하여 말씀하신 후
또 다시 “목장들의 황폐함”을 통하여 반복하여 말씀해 주셨다.
하느님의 심판이 임할 때 평온하던 나라들이 목장의 황폐와 같이 될 것이다.
그날에 목장에는 목자들의 부르짖음과 애곡의 소리가 들리겠고
草場은 황폐하고 그곳에서 사자가 나올 것이다.
평온하던 그곳은 황폐하여 적막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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