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예레미야서 공부

예레미야서 27장 공부 : 항복과 재앙 사이의 선택

윤 베드로 2017. 5. 30. 07:56

항복과 재앙 사이의 선택(27,1-22)

 

*27-29장은 거짓 예언자들을 다루는 예레미야의 특벽한 예언.

본문은 유다왕 시드기야 때에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임한 말씀이다.

이 시대의 정치 상황은 매우 특이하였다.

바빌론이 이미 세력이 강해져서 근동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이미 유다도 바빌론의 침략으로 인하여 여호야김이 바빌론에 항복하고

         섬기다가 다시 배반함으로 포로로 잡혀갔고(열왕하23:34-24:6),

          그의 아들 여호야긴이 그를 대신하여 유다 왕이 되었지만

          그도 3개월 후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가서 그곳에서 生을 마쳤다.

여호야긴을 대신하여 여호와긴의 삼촌 중에서 맛다니야가

                   시드기야라는 이름으로 유다 왕이 되었다.

이처럼 시드기야가 왕이 되기 전에 이미 유다는 바빌론의 통치를 받고 있었고,

            시드기야도 실제로는 바빌론에 의하여 왕으로 세움을 받은 자이다(역대하36:10-20).

그러나 이 시대는 유다만 바빌론의 지배아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주변의 대부분의 나라도 바빌론의 영향력 아래 있었다.

그러나 시드기야 재위 초기에 바빌론의 문서들은

            느부갓네살이 수차례의 외적과 싸워야 했고

            또한 내부에서 일어난 혁명을 진압해야 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이와 같은 바빌론의 혼란은 바빌론에 조공을 바치던 서방의 국가들에게

                 독립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래서 유다를 중심으로 한 주변 나라들이 서로 연합하여 바빌론에 대항하고자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와 같은 유다의 행위는 하느님의 뜻에 역행하는 것이었다.

하느님은 이미 예언자를 통하여 바빌론을 들어 유다를 심판하실 것을 말씀하셨고

                그들에게 항복할 때 구원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27장은 이와 같은 때 하느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유다와 주변 나라들에게 주신 경고의 말씀이다.

 

27,1-8 :

하느님은 예언자에게 끈과 나무로 멍에를 만들어 목에 걸고 시드기야와 그를 보기 위하여

               예루살렘에 온 주변 다섯 나라 사신들에게 가서

               하느님께서 바빌론의 느부갓네살에게 열국을 통치할 권세를 전하도록 하셨다.

여기 끈과 나무로 멍에를 만들어 목에 얹게 하신 것은 그들이 바빌론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을

        상징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다. 하느님은 만유의 주재이시다.

그러므로 하느님은 자신의 뜻대로 열국을 통치하실 수 있다.

하느님께서 이미 바빌론에게 유다와 주변의 모든 나라들을 붙이셨기 때문에

             그들의 눈에 바빌론이 혼란할지라도 그들이 바빌론의 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느님의 말씀은 언제나 분명하다. 그러므로 이 말씀을 들은 자의

                순종과 불순종에 따라 구원을 받기도 하고 멸망하기도 하는 것이다.

 

27,9-11 :

하느님은 이처럼 예언자를 통하여 바빌론을 반역하고자 모인

               유다와 주변의 여러 나라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해 주신 후에,

               다시 그들에게 말씀을 거역하지 않도록 경고의 말씀을 주셨다.

9-11절은 하느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주신 말씀에 굳게 설 것을 권고해 주신 말씀이다.

하느님께서 이와 같은 권고의 말씀을 주신 것은 말씀을 들은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해서 주신 말씀 외에는

                   어떤 말에도 귀를 기울이지 말도록 하려하심이었다.

언급한 것처럼 당시의 주변 情勢는 아주 미묘했다.

한편으로는 바빌론의 혼란이 있었고, 다른 한편에서는 주변국들이 연합하여

                    바빌론에 대항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이와 같은 주변정세에 대하여 유다는 하느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바빌론에 항복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주변국들과 연합하여 바빌론과 싸워서

                  스스로의 힘으로 독립을 쟁취해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했다.

 

27,12-15 :

예언자 예레미야는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받은 말씀을 공개적으로 선포한 후,

            또 다시 유다왕 시드기야를 만나 그에게 말씀에 순종할 것을 권고하였다.

이처럼 예언자가 이미 말씀을 공개적으로 선포했음에도 불구하고

             왕을 찾아가서 개인적으로 권고한 것은 유다를 구원하고자 하는 열망 때문이었을 것이다.

예레미야는 이처럼 유다의 존망이 달려 있는 위급한 때에

                    유다를 구원의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개인적으로 만나서

                    하느님을 신뢰하고 말씀에 따를 것을 권고한 것이다.

그러나 시드기야는 듣지 않았다.

이와 같은 사실은 믿음이 없는 자에게는 구원의 길이 열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

구원의 길은 믿음의 사람만이 갈 수 있는 길이다.

그런데 여기 믿음은 한 순간의 권고로 인하여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일생 동안 하느님과 동행하며 말씀을 듣는 법을 배운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즉 하느님의 말씀의 신실함을 체험하며 사는 자들만이 말씀을 신뢰하고 따를 수 있는 것이다.

시드기야에게는 이런 체험이 없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그에게 구원의 길을 허락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길을 갈 수 없었다.

 

27,16-18 :

하느님은 제사장들과 백성들에게도 동일한 메시지를 주었다(27:16).

여기 “성전 기물”은 여호야김과 여호야긴이 포로로 잡혀 갔을 때,

         바빌론으로부터 약탈당한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것들이 “바빌론에서 곧 돌아올 것”이라는 예언은

               유다가 바빌론과 싸워서 승리를 얻을 것이라는 예언이었다.

예레미야는 그들이 거짓예언자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제사장들과 백성들에게 그들의 말을 듣지 말도록 간곡한 말로 권고했다.

그러나 그들도 예언자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들에게도 구원의 문이 열려 있었지만 믿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 기회를 놓친 것이다.

실제로 그들은 누가 거짓이고 누구 참예언자인 것조차 알지 못했고

             다만 자신들이 듣기 좋아하는 자들을 따랐을 뿐이다.

 

27,19-22 :

하느님께서 거짓예언자들의 말이 하느님께로부터 온

                   예언의 말씀이 아님을 스스로 입증해 주셨다.

그들이 말한 대로 바빌론에 탈취 당하였던 성전 기구들이 돌아오는 것이 아니고

            아직 남아 있는 성전 기구들이 또 다시 바빌론에 의하여

            탈취 당할 것을 말씀해 주셨다.

하느님께서 거짓예언자들의 말을 듣고 있는 제사장들과 유다 백성들에게

           이것을 말씀해 주신 것은 이와 같은 일은 가까운 시일 안에 이루어 질 것인데

            그들로 하여금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거짓예언자들의 말이 거짓이라는 것을깨닫도록 해주시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멸망해 가는 중에서도 마지막까지 은혜를 베풀어 주고자 하신

            하느님을 끝까지 배신하였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예레미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도

            마지막까지 유다에 남아 있던 자들을 데리고 애굽으로 향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반역이 하느님의 뜻을 막지는 못했다.

하느님은 스스로 자신의 영광을 지키시는 분이시다.

하느님은 성전의 기구들이 바빌론에 탈취 당할지라도

                정해진 시간이 되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것을 말씀하셨다(27: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