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와 오바드야(18,1-15)
*북왕국의 마지막 왕 호세아 3년에 유다의 왕으로 즉위한
히즈키야의 善政(BC 725-697)은 이전 열왕들의 행적에 비해
세 가지 면에서 탁월한 선정이었다.
그는 ①다윗의 모든 행위와 같이 정직했고(3절),
②산당과 우상을 제거했고(4절),
③이집트를 배척하고 유다의 독자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했다(7-8).
18,1-15 :
엘리야가 사르밧 과부의 집에 머문지 삼년 째에 하느님의 말씀이 또 다시 엘리야에게 내렸다.
하느님은 엘리야에게 “가서 아합을 만나거라. 내가 비를 내리리라.”고 말씀하셨다.
이때 이스라엘은 비가오지 않음으로 인하여 기근이 심했다.
그래서 왕과 대신들조차 물을 찾는 일에 전력하고 있었다(5절).
엘리야는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사마리아로 향했다.
진정한 하느님의 사람은 자신의 생명보다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더 귀하게 여긴다.
엘리야가 말씀에 순종하여 아합을 찾아가는 행위는 스스로 死地에
들어가는 것과 같았다. 실제로 아합은 엘리야의 생명을
취하기 위하여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18:10).
이때 아합은 궁내 대신 오바디야를 불러 “이 땅의 모든 물 근원과
모든 내로 가자”고 말하였다. 그들은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기근으로 인하여 모든 것을 잃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 왕과 궁내 대신인 오바디야가 물을 얻기 위하여 나섰다는 것은
당시 물을 얻는 것이 나라의 최대 과제였다는 것을 말해 준다.
오바디야는 비록 아합이 통치하는 시대에 궁내 대신의 위치에 있었지만
그들과는 달리 하느님을 경외하는 자였다.
하느님을 경외하는 자들을 박해하고 우상숭배를 장려하던 시대에
이처럼 하느님을 경외하는 오바디야가 궁내 대신으로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아합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인물이었거나
또는 숨은 하느님의 사람이었거나 둘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실제로 오바디야는 아합의 궁대 대신으로 있으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국가의 정책과 반대되는 일을 하였다.
그것들 가운데 하나가 이세벨이 예언자들을 멸할 때
그는 예언자들을 숨겨 주고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
이렇게 함으로 그는 예언자 백 명을 구해 줄 수 있었다(18:4).
엘리야는 아합을 만나기 위하여 먼저 오바디야를 만났다.
그리고 그에게 “가서 네 주에게 고하기를 엘리야가 여기 있다”고 말하라고 했다.
이 명령 역시 오바디야에게는 死地로 가라는 것과 같았다.
그래서 오바디야는 즉시 엘리야에게 “이르되 내가 무슨 죄를 범하였기에
당신이 당신의 종을 아합의 손에 넘겨 죽이게 하려 합니까(18:9)”고 말하며,
아합이 그 동안 엘리야의 생명을 취하기 위하여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음을 말하였다.
오바디야의 두려움은 엘리야가 명한 것을 아합에게 전했을 때,
하느님께서 엘리야를 안전한 장소로 옮기심으로
아합이 엘리야를 찾지 못한다면 그 책임으로
자신은 아합의 손에서 죽음을 면할 수 없게 되리라는 것이었다.
엘리야는 두려움으로 떨고 있는 오바디야에게
“내가 섬기는 만군의 주님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오늘 아합에게 보이리라(18:15)”고 말했다.
이처럼 하느님을 경외하는 자들도 때로는 두려움 가운데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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